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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병두의 해축야화] 한 때 최고였으나, 한 순간에 무너진 축구스타 3인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박병두 기자] 전 세계에 많은 축구선수들이 있고, 이들 중 일부는 빅클럽의 주전 선수로 활약하며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다. 은퇴하는 시점까지 기량을 잘 유지하는 선수가 있는가 하면, 부상과 혹사 등의 이유로 한 순간에 무너지는 선수들도 있다. 전자의 경우는 은퇴 후에도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후자의 경우 팬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다. 한때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평가 받았던 페르난도 토레스(32 스페인)가 대표적인 예다. 토레스는 리버풀에서 첼시로 이적한 후 그저 그런 공격수로 전락했다. 현재는 친정팀 아틀레티코마드리드에서 백업 공격수로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비교적 최근 급격하게 기량이 떨어지며 팬들을 안타깝게 만든 세 명의 선수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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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 최고의 미드필더에서 필요 없는 선수로 전락한 야야 투레.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야야 투레

야야 투레(33 코트디부아르)는 셰이크 만수르(46 아랍에미리트) 구단주가 맨체스터시티를 강팀으로 만들기 위해 영입한 선수다. 2010년 맨체스터시티의 유니폼을 입고 나서 다비드 실바(30 스페인)와 함께 막강한 중원을 구축했다. 투레는 2011-12시즌과 2013-14시즌 맨체스터시티를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으로 이끌며 만수르 구단주의 기대에 부응했다. 로베르토 만치니(52 이탈리아), 마누엘 페예그리니(63 허베이) 등 맨체스터시티를 이끌었던 감독들은 모두 투레를 중용했다.

그러나 펩 과르디올라(45 스페인) 감독이 부임하면서 상황이 변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가장 중시하는 것은 바로 점유율이다. 이 점유율을 유지하는 가장 첫 번째 방법으로 압박을 강조한다. 바르셀로나 시절 볼을 빼앗기면 6초 내에 다시 되찾아오라는 ‘6초룰’을 제시하기도 했다. 자연스레 엄청난 체력과 활동량이 중요하다.

투레는 지난 시즌 소위 ‘병장축구’로 많은 비판을 받았던 터라 과르디올라 감독이 좋아할 리 없다. 강점이었던 번뜩이는 패스도 세월 앞에 많이 무뎌졌다. 투레는 올 시즌 의미 없는 경기에 단 한 번 출전했고, 나머지는 모두 교체 명단에도 들지 못했다. UEFA챔피언스리그 명단에서도 제외되며 굴욕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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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이후 윌리 카바예로(왼쪽)에게도 밀리며 결국 토리노 임대를 선택한 조 하트(오른쪽).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조 하트

조 하트(29)는 2006년 맨체스터시티에 입단한 이후 팀의 핵심선수로 성장했다. 셰이 기븐(40 아일랜드)에 밀려 버밍엄시티로 임대를 떠나 많은 경험을 쌓았다. 맨체스터시티로 복귀한 하트는 주전 수문장이 됐고, ‘조심장’으로 불리며 맨체스터시티의 골문을 책임졌다. 매 경기 슈퍼세이브를 선보였고, 데이비드 시먼(53)이후 가장 믿음직한 잉글랜드 골키퍼가 됐다.

간혹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지만 하트에 대한 믿음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러나 투레와 마찬가지로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이후 주전경쟁에서 밀려났다. 발기술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후방 빌드업을 중시하는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외면당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에서 클라우디오 브라보(33 칠레)를 데려왔고, 하트는 윌리 카바예로(35 아르헨티나)에 이은 세 번째 옵션이 됐다.

결국 하트는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이탈리아의 토리노로 임대를 떠나며 첫 해외 도전에 나섰다. 토리노가 과거에는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린 명문 구단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현재 맨체스터시티와 비교하면 전력이 매우 떨어진다. 하트의 이탈리아 무대 데뷔전은 오는 11일 아탈란타와의 원정경기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트가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많은 팬들이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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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했던 바이에른뮌헨 시절과 달리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사진=유럽축구연맹 홈페이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많은 축구팬들은 2006 독일 월드컵 3·4위전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엄청난 활약을 펼친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32 독일)를 기억할 것이다. 당시 슈바인슈타이거는 왼쪽 윙으로 출전하여 2골을 넣었고, 상대의 자책골까지 유도했다. 주로 측면에서 활약했던 슈바인슈타이거는 2009-10시즌 당시 바이에른뮌헨(이하 뮌헨) 감독이었던 루이 반 할(65 네덜란드)의 지도 아래 중앙미드필더로 보직을 변경했다. 포지션을 바꾼 슈바인슈타이거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로 성장했다.

뮌헨에서 핵심 선수로 활약했던 슈바인슈타이거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하며 여러 차례 마찰을 빚었다. 부상까지 겹치며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고, 결국 어린 시절부터 활약했던 뮌헨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슈바인슈타이거가 향한 곳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였다. 맨유 역사상 처음으로 1군에 기용된 독일 선수였다. 레스터시티를 상대로 득점을 올렸고, 2015년 11월 맨유 이달의 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이번에도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부상 이후 예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계속해서 잔부상에 시달리며 주전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났다.

조세 무리뉴(53) 감독이 부임하며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무리뉴 감독의 구상에 슈바인슈타이거는 없었고, 슈바인슈타이거는 이적을 권유받았다. 그러나 슈바인슈타이거는 맨유에서의 도전을 원했고, 결국 잔류를 택했다. 슈바인슈타이거는 현재 훈련도 제대로 소화하지 않고, 부인이자 유명한 테니스 선수인 아나 이바노비치(29 세르비아)의 경기를 보러다니며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한 순간에 몰락한 축구스타 3인에 대해서는 ‘축덕들이 만드는 팟캐스트 해축야화 31화’를 통해 자세히 들을 수 있다. 해축야화는 매주 금요일에 1부가 토요일에 2부가 업로드 되며, 팟캐스트 어플 ‘팟빵’을 통해 들을 수 있다.

■ 축덕들이 만드는 축구 팟캐스트 '해축야화' 다시듣기(아래 URL 클릭)

http://www.podbbang.com/ch/10698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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