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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헌의 골통일기] (39) 조연

연극에는 조연이 있다. 조연은 주인공을 위해 존재한다. 주인공과 함께 연극을 이끌면서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인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인생에서 자신이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내 인생에 등장하는 다른 사람은 각자의 삶의 현장에서 조연을 맡은 셈이다. 그런데 자기 인생에서 주인공인 우리도 다른 사람의 인생에서는 조연일 뿐이다. 인간이란 이렇게 당연한 사실을 종종 잊고 산다. 배우자나 친구의 인생에서 주연인 양 행세하려 든다.

- <좋은 생각> 4월호에 실린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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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

4명이 함께 하는 골프에서 주인공은 누군가요?

나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 중 그 누구도 당신의 조연이 되고픈 사람은 없습니다. 4명 모두 파란 하늘 푸른 잔디를 거침없이 제압하는 당찬 주인공이고 싶습니다. 드라이버 300야드 날리고 세컨드 샷을 OB 내는 빛나는 조연들, 롱 홀에서 투 온 시켜놓고 4펏을 해대는 조연들, 타이거 우즈도 피해 갈 워터 해저드를 가로지르는 멋진 조연들 덕분에 가끔, 아주 가끔 진짜 주인공이 될 기회가 있긴 하지만 우리는 조연입니다.

골프뿐 아니라 세상사 모든 일이 ‘나는 조연이다’ 생각하면 만사가 순조롭습니다. 무슨 무슨 영화제에서 남녀 주인공에 대한 시상보다 남우 조연상, 여우 조연상에 더 아릿한 감동이 오지 않던가요? 저는 그렇던데요.

* 조금 긴 저자 소개: 글쓴이 김헌은 대학 때 학생운동을 했다. 사업가로도 성공해 회사를 코스닥에 상장하기도 했다. 그러다 40대 중반 쫄딱 망했다. 2005년부터 골프에 뛰어들어, ‘독학골프의 대부’로 불릴 정도로 신개념 골프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골프천재가 된 홍대리’ 등 다수의 골프 관련 베스트셀러를 냈고, 2007년 개교한 마음골프학교는 지금까지 4,4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등 화제를 낳고 있다. 칼럼니스트와 강사로 제법 인기가 있다. 호남대학교 교수를 역임했고, 마음골프 티업 부사장 등을 맡고 있다. 팟캐스트 <골프허니>와, 같은 이름의 네이버카페도 운영 중이다. 골프는 마음을 다스리는 운동이고, 행복해야 한다는 철학 아래 지금도 노상 좋은 골프문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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