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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니스 아미 같은 전인지 팬클럽... ‘플라잉 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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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잉 덤보의 강원, 경기 지회 회원들이 하이트진로챔피언십이 열린 블루헤런CC의 갤러리프라자에서 떡과 음료수를 나눠주는 봉사를 하고 있다. [여주=채승훈 기자]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여주)=남화영 기자] 8,322명. 2013년 6월25일 개설된 한 포털사이트의 전인지 팬카페 ‘플라잉 덤보’는 요즘도 매일 신규회원이 가입하고 있다. ‘덤보’는 전인지의 코치인 박원 프로가 붙인 전인지의 별명이고, 거기에 팬클럽이 세계를 훨훨 날아다니라고 ‘플라잉’을 붙였다. 국내 최고 인기를 누리는 박성현의 팬카페 ‘남달라’가 3,892명인 데 비하면 두 배가 넘는다.

하이트진로챔피언십이 열리면서 소속사 대회에 출전한 전인지를 보기 위해 팬카페가 총출동했다. 수요일인 5일은 연습 라운드였다. 비가 내리고 남부 지방은 태풍 예보도 있었지만 30여 명의 팬이 찾아왔다. 부산에서 온 임수정 씨는 비바람을 뚫고 왔다면서도 “1년 만에 전인지 선수를 봐서 너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4일 대회 기간 동안 전인지 팬클럽은 대회장을 물들였다. 노란 모자에 짙은 남색 상의의 팬들은 주말에는 수백 명을 훌쩍 넘겼다. 일요일은 전국 각지에서 온 팬클럽을 대접하기 위해 강원, 경기 지회 회원들이 떡과 캔커피 등 다과를 준비해 배급 봉사도 했다. 주말에 400인 분의 떡이 오전에 다 나갔다고 했다.

전인지가 1, 10번 홀에서 티샷을 하면 “덤보 파이팅”하는 구호만을 외친다. 하지만 매홀 과하게 응원하지 않고, 한 조의 다른 선수들이 샷을 할 때 오히려 더 조용하다. 좋은 샷에는 똑같이 박수를 보낸다. 카페 스태프인 ‘벼리별’씨는 2년 전 부모와 함께 가족이 팬 카페에 가입했다. “전 선수를 응원하더라도 다른 선수에게 폐를 끼치지 말자는 에티켓과 매너를 강조합니다. 국내 최대 선수 팬카페인 만큼 모범을 보여야지요.”

전인지 팬클럽은 일년에 두 번 골프대회 ‘팬카페오픈’도 여는데 매번 적어도 60명 이상이 출전한다. 덤보 전인지도 가끔 글을 올린다. 가장 최근은 9월 14일에 회원들에게 추석 인사를 올리고, 에비앙챔피언십에 출전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거기서 우승하며 세상을 놀라게 했다.

하이트진로챔피언십의 디펜딩챔피언인 전인지는 지난 9일 10위로 대회를 끝낸 직후 팬 사인회에 참석했다. 골프장을 나서는 노란모자의 한 회원이 말했다. “이렇게 친절하니 어쩝니까. 회원수는 점점 더 늘 것 같아요.”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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