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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이슈] ‘너를 잡아야 내가 산다’ 스플릿 B그룹의 피터지는 탈강등 경쟁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박병두 기자] 3월부터 숨가쁘게 달려온 2016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이 어느덧 정규라운드를 모두 소화했다. 오는 15일부터 6팀씩 스플릿 A그룹과 B그룹으로 나누어 스플릿 라운드에 돌입한다. 스플릿 라운드는 팀당 5경기를 치르고, A그룹은 우승경쟁과 AFC챔피언스리그 출전권 경쟁을 펼친다. 반면 B그룹은 강등을 피해 총력전을 펼친다.

1위 전북현대(이하 전북)의 무패행진이 계속되면서 A그룹은 다소 싱거워진 상태다. 오히려 관심은 B그룹으로 쏠리고 있다. 최하위인 12위는 곧장 챌린지로 강등되고, 11위는 챌린지의 플레이오프 승자와 최종 승강플레이오프를 치러 패배할 경우 시드를 잃는다. 7위 성남FC(이하 성남)와 12위 수원FC의 승점 차는 8점. 5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8점은 결코 큰 차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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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룹 최고 순위인 7위를 놓고 경쟁을 펼칠 성남과 포항의 경기 장면. [사진=성남FC 홈페이지]


조금은 여유로운 성남, 포항, 광주

성남은 간발의 차로 A그룹 진출에 실패했다. 정규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6위 상주상무(이하 상주)는 1위 전북을 상대했다. 반면 성남은 8위 포항스틸러스(이하 포항)를 상대하며 내심 상위스플릿 진출을 기대했다. 그러나 김학범(56) 감독 경질 등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한 성남은 포항에게 1-4로 대패했다. 반면 상주는 전북과 무승부를 만들어내며 A그룹 행 막차를 탔다.

8위 포항은 사실상 A그룹행이 불가능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크게 좌절하지 않았다. 까다로운 상대인 성남을 상대로 대승을 거두며 남은 경기와 다음 시즌에 대한 전망을 밝게 했다. 광주FC(이하 광주)는 올 시즌 남기일(42) 감독이 어린 선수들과 베테랑 정조국(32)을 잘 조화시켜 좋은 내용의 축구를 보여줬다. 비록 결과를 이끌어내지 못한 경기가 많았으나 공격적이고, 재미있는 축구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성남, 포항, 광주는 승점 41점으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이 3팀은 수원삼성(이하 수원), 인천유나이티드(이하 인천), 수원FC에 비해서 여유를 갖고 있다. 그러나 시즌 막판이 되면 하위권 팀들이 강등을 피하기 위해 놀라울 정도로 좋은 경기를 펼치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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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유력한 강등 후보인 인천과 수원FC의 피튀기는 승부가 예상된다. [사진=수원FC 홈페이지]


매 경기 살얼음판을 걷게 될 수원, 인천, 수원FC

축구명가 수원의 몰락은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사실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모기업이 삼성전자에서 제일기획으로 바뀌며 투자가 줄었고, 구단 자체의 힘으로 버텨야 했다. 결국 좋은 선수들을 제대로 수급하지 못했다. 이에 더해 수원 내부에서도 일부 고참선수들이 프로선수답지 않은 행동을 보였고, 결국 10위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정규라운드를 마감했다.

인천 역시 축구 외적인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외국인선수와 일부 선수들에게 연봉을 지급하지 않아 법정싸움도 벌어졌다. R리그(2군 리그)에서 맹활약하며 많은 기대를 모았던 신인 홍정률(23)을 조용히 방출해버렸고, 김도훈(46) 전 감독의 지도력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기형 감독 대행이 팀을 잘 수습해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한 것이 유일한 위안거리다. 승격팀 수원FC는 성남과의 ‘깃발라시코’에서 무승부를 거두며, 좋은 출발을 했다. 그러나 시즌을 치를수록 클래식의 벽에 부딪히는 모습을 보였다.

가장 위험한 팀은 인천과 수원FC이다. 그러나 정규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각각 울산과 수원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강등권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예고했다. 인천과 수원FC는 다음 달 5일 인천 숭의아레나에서 펼쳐지는 맞대결에서 승리한다면 ‘피해라 강등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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