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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재원의 위클리 핫풋볼] 또 만난 ‘숙적’ 이란, 안정적인 수비가 없으면 승리도 없다
■ 주간 풋볼 이슈!

# 또 만난 ‘숙적’ 이란, 안정적인 수비가 없으면 승리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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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원정경기는 월드컵 최종예선 판도를 가를 중요한 한 판이다. [사진=뉴시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임재원 기자] 숙적도 이런 숙적이 없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또 다시 이란과 외나무다리에서 만나게 됐다. 사실상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2강으로 분류되는 한국과 이란이지만 우즈베키스탄, 시리아 등 다른 팀의 전력이 강해진 만큼 맞대결 승리는 반드시 필요하다.

한국은 2012년 10월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이란에 0-1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내리 3연패를 당했다. 모두 0-1 패배였다. 이번에 또 진다면 징크스가 꽤나 오래 지속될 수도 있다.

안정적인 전력을 구사하던 슈틸리케 호는 최근 위기에 빠졌다. 중국과의 첫 경기에서 3골을 먼저 넣고도 2골을 따라잡히며 가까스로 승리했다. 시리아와 원정은 중립국에서 치러졌음에도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카타르 전 역시 힘겹게 역전승을 했다. 지난 3경기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경기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란 원정은 당연히 부담스럽다.

현재 대표팀의 최대 문제는 수비력이다. 공격에서는 손흥민을 중심으로 기성용, 구자철 등이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수비진은 불안 그 자체다. 중국 전 후반에서는 집중력 결여로 내리 2실점을 허용했고, 카타르 전에서는 우루과이 출신 공격수 세바스티안 소리아의 개인기에 당했다.

2006년 테헤란에서 치른 아시안컵 예선에서 0-2로 패한 이후 두 팀의 대결에서 한 팀이 두 골 이상 기록한 적이 없다. 무려 8경기 동안이나 이런 흐름은 지속됐다. 이 말은 곧 1골만 허용해도 패배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란만 만나면 답답했던 공격진도 문제지만 이란만 만나면 꼭 실점을 했던 수비진부터 고쳐야 한다.

이란은 선 수비 후 역습에 특화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라인을 완전히 내린 채 플레이하지만 언제든지 아즈문과 구차네자드를 활용한 역습을 준비한다.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속도 자체가 위협적이다. 그동안 대표팀 역시 이런 이란의 패턴에 번번이 무너지고 말았다. 이런 점을 잘 상기시켜 수비진을 구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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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에서 대표팀의 후방을 책임져야 하는 곽태휘. [사진=뉴시스]


슈틸리케 감독도 수비조합을 두고 많은 고민을 할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 전에서 극도의 부진을 보인 홍정호는 퇴장까지 받으면서 이란 전 명단에서 아예 제외됐다. 김기희의 경우 적극적인 블로킹을 보여줬지만 제공권에서는 완전히 밀렸다. 이런 점을 상기시켜 볼 때 카타르 전에서 교체로 투입된 곽태휘의 선발 가능성이 예상된다. 나머지 한 자리는 센터백 치고 속도가 준수한 김기희와 장현수가 경쟁하는 구도가 나올 것이다.

최근 아무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풀백 자리도 경합이 예상된다. 카타르 전에서는 홍철과 장현수과 출전했지만 두 선수 모두 합격점을 받지는 못했다. 홍철의 경우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공격에서는 크게 기여했지만 공격을 나간 만큼 뒷공간을 허용했다. 장현수는 풀백으로서의 가치를 아직도 증명하지 못했다. 특히 장현수는 센터백 치고는 빠른 스피드지만 풀백으로 봤을 때는 느린 선수다. 아즈문의 속도를 막기에는 경쟁력이 떨어진다. 왼쪽에서는 홍철이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오른쪽 풀백만큼은 고광민 혹은 오재석의 출전이 예상된다.

어떤 조합이 나오든 간에 슈틸리케 감독은 수비진 각각에게 확실한 역할을 부여해줘야 한다. 언제나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이란이지만 이번 경기는 더욱 중요하다.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한 이후 찾아온 첫 위기다. 이번 경기에서 패할 경우 월드컵 진출마저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위기 뒤에 기회가 온다고 했다. 이란 원정만 승리할 수 있다면 대표팀은 다시 반등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반등의 시작점은 ‘수비 재정비’가 되어야 할 것이다.

■ WEEKLY BEST & WO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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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전에서 1골-2도움을 기록한 네이마르(가운데). [사진=AP 뉴시스]


# BEST - 네이마르(브라질)


‘국대마르’의 존재감은 여전히 엄청났다. 네이마르가 지난 7일 브라질 나타우에서 열린 러시아월드컵 남미예선 볼리비아와의 경기에서 1골-2도움을 올리며 팀의 5-0 대승을 이끌었다. 단순 수치로만 그의 능력을 평가할 수 없다. 공격전개 전반적인 과정을 모두 책임졌다. 화려한 드리블 돌파와 정확한 패싱력까지 역시 ‘국대마르’라는 찬사를 받기에 아깝지 않은 활약이었다.

이날 득점으로 네이마르는 A매치 73경기동안 49골을 기록해 ‘브라질 레전드’ 지쿠의 기록을 넘어섰다. 브라질 통산 득점 기록 4위에 해당하는 위치다. 1위는 축구황제 펠레의 77골인데 네이마르의 나이가 24세라는 것을 감안해 보면 충분히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WORST - 잔루이지 부폰(이탈리아)

아주리 군단의 영원한 수문장 잔루이지 부폰이 인생 최대 실수를 하고 말았다. 부폰은 지난 7일 스페인과의 러시아월드컵 유럽예선 경기에서 치명적인 실수로 선제골을 헌납했다. 부스케츠의 스루패스를 부폰이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앞으로 나왔지만 공에 발을 대지 못하며 뒤로 흘리고 말았다. 그 덕분에 비톨로가 아무 방해도 없는 상황에서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데로시의 동점골이 나오지 않았다면 부폰은 패배의 원흉이 될 뻔 했다. 물론 이 실수만 가지고 부폰의 실력을 폄하할 수 없다. 약 20년 동안 이탈리아의 최후방을 지키고 있는 부폰은 여전히 세계 최고의 골키퍼다. 그러나 이번 주만큼은 WORST로 선정되기에 손색이 없는 치명적인 실수를 하고 말았다.

■ NEXT HOT M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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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골문을 노릴 대표팀 스트라이커 김신욱. [사진=뉴시스]


# 이란 VS 대한민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10월 11일 화요일 오후 11시 45분

카타르 전에서 힘겨운 역전승을 거둔 대표팀이 테헤란으로 향했다. 상대는 고비 때마다 번번이 대표팀의 발목을 잡아온 이란이다. 게다가 장소가 아자디 스타디움이다. 원정팀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한국 대표팀도 이곳에서 승리해 본 기억이 없다. 역대전적에서도 9승 7무 12패로 열세다. 이란축구협회에서 잔디상태가 엉망인 훈련장을 제공해 어려움은 극에 달해 있다. 시차와 고지대에 적응하는 문제도 걸려 있다.

선제골의 중요성은 두 말할 나위가 없다. 대표팀이 이란 전에서 선제골을 내주고도 승리를 한 기억이 없다. 2000년 아시안컵 8강전에서 김상식과 이동국의 골로 역전승을 거둔 것이 마지막 이란전 역전승이다. 기록이 증명하듯 선제골을 넣지 못하면 승리도 없다. 이란이 수비 위주의 전술을 짤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복잡한 플레이보다는 김신욱의 머리를 노리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 카타르 전에서도 그의 능력을 증명한 만큼 이번 경기에서도 김신욱의 활약이 중요하다.

# 나폴리 VS AS로마(세리에A 8R): 10월 15일 토요일 오후 10시

세리에A 2인자 자리를 두고 두 팀이 맞대결을 펼친다. 홈팀 나폴리는 이번 시즌 무패행진을 달리다가 아탈란타에게 의외의 한방을 먹었다. 분위기를 추슬러야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르카디우스 밀리크마저 폴란드 대표팀에서 경기를 치르다 십자인대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최근 페이스가 가장 매서웠던 공격수가 밀리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치명상이나 다름없다. 밀리크의 공백을 누구로 메우느냐가 가장 관건이다.

원정팀 AS로마는 올 시즌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다가 최근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특히 좋은 흐름을 이어가던 인터밀란을 잡은 것은 큰 수확이다. 에딘 제코, 프란체스코 토티, 모하메드 살라 등 공격진의 컨디션이 완전히 살아났다. 여전히 수비력은 신뢰할 수 없다는 사실이 한 가지 걸림돌이다.

# 리버풀 VS 맨체스터UTD(프리미어리그 8R): 10월 18일 화요일 오전 4시

이번 시즌 첫 노스웨스트더비가 안필드에서 치러진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치열한 더비로 알려진 이 경기는 ‘노멀 원’ 위르겐 클롭 감독과 ‘스페셜 원’ 조제 무리뉴 감독의 대결로 더욱 흥미를 끌게 되었다. 분위기가 좋은 쪽은 리버풀이다. 최근 공식전 5연승 중이다. 아담 랄라나의 부상은 안타까운 소식이지만 사디오 마네, 필리페 쿠티뉴 등이 절정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수비력만 잘 다듬는 다면 충분히 우승권에 들 수 있는 흐름이다.

반면 맨체스터UTD는 주춤하다. 웨인 루니 대신 후안 마타를 기용하면서 경기력 자체는 올라갔지만 아직도 뭔가 부족하다. 특히 지난 스토크시티 전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음에도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폴 포그바 등이 득점 찬스를 날렸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상대는 리버풀이다. 제대로 된 득점찬스를 놓칠 시에는 곧바로 리버풀에게 반격을 허용할 수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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