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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완벽 수비' KIA, WC 1차전서 LG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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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빈! 수비 좋았어' 헥터가 호수비를 펼친 김선빈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태원 기자] 수비에서 승부가 갈렸다.

KIA타이거즈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트윈스와의 2016 KBO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서 7이닝 2실점(1자책)을 기록한 선발투수 헥터 노에시의 호투와 유격수 김선빈의 2차례 환상적인 수비에 힘입어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이 1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게 됐다.

2002년 플레이오프 이후 14년 만에 가을야구 맞대결을 펼친 두 팀은 경기 초반부터 투수전을 이었다.

LG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데이비드 허프가 3회말까지 피안타 없이 무실점 호투를 거뒀다. 1회말 오지환의 실책으로 한 차례 출루를 허락했을 뿐 나머지 9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KIA 선발투수로 나선 헥터 노에시도 만만치 않았다. 3회초까지 안타 2개를 맞았으나 점수를 내주지는 않았다. 1회초 2사 1,3루 실점 위기를 넘긴 헥터는 2회초 1사 1루에선 유강남을 유격수 병살타로 잡았다. 유격수 옆을 빠져나가는 듯 했지만 김선빈이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다. 3회말에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하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 갔다.

선취점은 원정팀 KIA의 몫이었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4회초 선두타자 브렛 필이 중전 안타, 나지완이 2루타로 1사 주자 2,3루 기회를 만들었다. 후속타자 이범호는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이어 타석에 들어선 안치홍이 때린 유격수 땅볼을 LG 오지환이 뒤로 흘려보냈다. 이때 2,3루에 있던 필, 나지완이 모두 홈을 밟았다. KIA의 2-0 리드.

1회에도 실책을 저지른 오지환은 다시 한 번 공을 놓치며 선취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반면 KIA 유격수 김선빈은 2회에 이어 4회에도 멋진 다이빙 캐치로 6-4-3 병살타를 만들어내며 헥터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LG는 0-4로 끌려가던 8회말 공격에서 2점을 따라붙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KIA는 헥터가 내려간 이후 고효준-윤석민-임창용이 뒷문을 책임지며 팀의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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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탈한 오지환. 2개의 실책으로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오지환. 2차전 선발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사진=뉴시스]


이날 김선빈은 멋진 호수비 2번으로 경기 자체의 흐름을 바꿨다. 만일 김선빈이 같은 상황에서 공을 빠트렸다면 홈팀 LG에 분위기를 완전히 내줄 수 있었을 뿐 아니라 헥터의 투구수도 훨씬 많아졌을 가능성이 높다. 타석에서는 침묵했지만 이날 승리의 주인공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의 맹활약을 보여준 이가 바로 김선빈이다.

반면 LG는 이날 기록한 2개의 실책을 모두 유격수 오지환이 기록했다. 정규시즌에 20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잠실 유격수 사상 최초 20홈런 고지에 올랐지만 이날 경기에선 부담감을 떨쳐내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승리하며 기사회생한 KIA는 2차전마저 승리하면 준플레이오프에 오르게 된다. 2차전 선발은 양현종(KIA)과 류제국(LG)의 토종 맞대결이 될 전망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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