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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화영이 만난 골프인] 편집장만 32년째인 제리 타디 골프다이제스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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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전세계 골프다이제스트 모임에서 연설하는 제리 타디.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제리 타디(Jerry Tarde 60)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회장 겸 편집장이 내년 6월 오하이오 더블린의 뮤어필드빌리지에서 잭 니클라우스가 주최하는 PGA투어 대회인 메모리얼토너먼트에서 ‘2017 저널리즘어워드’ 수상자로 최근 선정됐다.

타디 회장은 제이미 디아즈, 데이브 킨드레드, 밥 베르디, 찰스 프라이스, 피터 도브라이너, 단 잰킨스, 데이브 앤더슨, 닉 사이츠에 이어 이 잡지가 배출한 9번째 상의 수상자다. 수상 선정과 관련해 타디는 “내가 언론 현장의 쟁쟁한 저널리스트들과 함께 이름불려져서 영광이고, 잭과 바버라 니클라우스 부부와 연관을 갖게 되어 기쁘게 생각된다”고 소감을 말했다.

타디는 이밖에도 미국PGA로부터 미국의 저널리즘 평생공로상을 이미 받은 바 있으며, 미국골프기자협회로부터 1988, 1900년에 <뉴욕타임즈>에 기고한 글, 1997, 2011년에는 <골프다이제스트>의 칼럼으로 인해 4번의 상을 받은 바 있다. 미국 회원제클럽의 차별과 관련한 시리즈의 글을 써서 미국변호사협회로부터 1991년에 실버가벨상을 받기도 했다.

14세 때부터 골프기자를 꿈꿨다는 타디는 1978년 노스웨스턴대학을 졸업한 뒤 <골프다이제스트>의 인턴 기자로 취직했다. 성실하게 일한 결과 얼마 지나지 않아 기자로 채용되었고, 이후로는 꾸준히 한 직장을 지켰다.

28세인 1984년에 편집장에 올라 현재 32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콩데나스트 출판그룹의 가장 오랜 기간 역임하는 편집장 기록을 매일 세우고 있는 중이다. 급변하는 잡지 시장에서 그만큼 오랜 기간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말이다. 1998년부터 회장에 취임해 <골프다이제스트>, <골프포위민>, <골프월드>, <골프월드비즈니스>, <인덱스> 등 5개 잡지를 총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인쇄 잡지의 시대가 저물면서 자매지들이 하나둘 접거나 인터넷용으로 전환했고, 지금 인쇄용 잡지는 월간지 <골프다이제스트>하나만 남은 상태다. 하지만 <골프다이제스트>는 미국에서 155만부가 팔리고, 세계 55개국에서 현지어판이 발행돼 약 660만명이 구독하는 골프 전문지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타디는 지난 2007년 한국을 직접 찾기도 했다.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의 골프 시장을 직접 체험하기 위해서였다. 타디 회장은 당시 제주도의 클럽나인브릿지와 영종도의 스카이72를 둘러보고는 “한국의 골프 시설, 선수, 캐디가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면서 한국 골프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또한 골프장에 대해서도 “짧은 시간에 세계적인 명문 클럽으로 성장한 회원제 코스의 대표인 클럽나인브릿지와 역시 짧은 시간에 펀(Fun)이라는 골프의 새로운 가치를 지향하는 퍼블릭 골프장을 둘러보니 한국 골프의 성장 동력이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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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 타디(왼쪽)가 PGA투어로부터 평생공로상을 받을 때의 사진. [골프다이제스트 홈페이지]


그는 잭 니클라우스, 어니 엘스, 안니카 소렌스탐 등 최고의 스타를 전속 플레잉 에디터로 활용했다. 부치 하먼, 데이비드 레드베터 등 세계적인 교습가의 레슨을 독점 게재했다. 타이거 우즈도 프로에 데뷔하고부터 2011년까지 독점 지면을 가지고 연재했다. 독점에 따른 비용은 잡지사에서 지불했다. 이에 대해 타디는 “최고의 잡지를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골프에서 최고의 선수와, 교습가, 전문가를 써야만 가능하다”는 지론을 강조했다.

골프 미디어의 수장으로 골프계 최고의 인사들과 사귀면서 오랜 세월을 보낸만큼 미국 골프계에서 그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매년 마스터즈가 열리면 오거스타내셔널을 찾으며 골프장 인근에 큰 집 한 채를 빌려 칼럼니스트 댄 잰킨스와 같은 최고참 기자부터 여러 기자와 일주일간 대회 취재를 진두지휘한다. 코네티컷 페어필드에 집이 있으며 두 딸(샘, 로렌)과 아내와 함께 살고 있다. 미국 최고의 클럽인 뉴저지 파인밸리의 회원이기도 하다.

몸집이 상당히 나가고 체중(구체적인 몸무게는 비밀이다)과 체형을 보고서 골프 실력을 얕잡아봤다가는 큰 코 다친다. 핸디캡 9에 항상 80대 초반의 스코어를 내는 열성파 골퍼다. 본인의 스윙이 잘못되면 친구이면서 잡지의 대표 교습가인 부치 하먼을 찾아가 스윙 교정을 받으니 못할 리가 없다.

타디와는 지난해 미국 올랜도 용품쇼가 열리는 기간 미국에서 유행하는 탑골프를 함께 경험한 적이 있다. 미국 최고의 골프장 몇 군데 회원이자 골프대회는 수없이 봐온 그가 새로운 골프의 영역에 대해서도 열린 마음으로 참여하는 모습에 감명 받았었다. 또한 그는 남다른 호기심으로 젊은 골퍼들이나 기자들과 소통하는 데 뛰어났다. 2년 전부터 잡지에 붙인 슬로건인 ‘생각은 젊게, 플레이는 열심히(Think Young Play Hard)’를 몸소 실천하는 언론인이자 함께 하는 직원들의 얘기도 경청하는 친근한 보스(Boss)였다.

타디는 골프 매체의 미래에 대해서는 확고한 의견을 가지고 있다. “책으로 읽는 잡지는 이제 소멸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과 동영상, 방송의 툴을 통해 보여주고 함께 하는 잡지 시장의 영역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다.” 생각이 젊고 열려 있으며, 사물의 입체적인 면을 보는 리더는 미래의 가능성을 현실로도 실현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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