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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거 우즈 복귀전 연기...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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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갑작스럽게 복귀전을 연기했다. 기대감에 들떠 있던 전 세계 골프 팬들과 언론 종사자들은 그 배경을 궁금해 하고 있다.

외견상 우즈는 이상이 없어 보인다. 10,11일 이틀간 자신의 재단에서 주최한 ‘타이거 우즈 인비테이셔널’에 예정대로 참석했다. 그리고 참가자들 앞에서 직접 스윙 시범까지 보였다. 우즈는 클리닉 시간에 무리없는 스윙으로 아이언과 페어웨이 우드샷을 구사했다. 이 영상은 트위터에 떠돌고 있다. 부상 재발이 복귀전 연기의 이유가 아님을 몸소 보여준 것이다.

그렇다면 그의 말처럼 "최고의 골퍼들과 경쟁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게 연기의 이유일까? 우즈는 성명서를 통해 자신의 골프가 취약하고(Vulnerable) 자신의 기준에 도달하지 못했다(not up to my standards)고 했다. 우즈가 ‘Vulnerable’이란 단어를 사용한 것은 평생 처음이라는 게 미국 언론의 보도다. 우즈가 현재 걱정하고 있는 것은 여러 차례 수술을 받은 허리가 아니라 골프 기량이란 것이다.

아직 토너먼트 레벨에 도달하지 못한 게 복귀전 연기의 직접적인 이유라는 것이다. 우즈는 성명서에서 “거의 다 왔다. 난 그 지점에 도달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거처럼 우승을 다툴 정도로 기량을 끌어 올리지 못해 좀 더 연습을 하겠다는 뜻이다. 우즈가 향후 복귀전으로 잡은 히어로 월드 챌린지는 12월 첫 주에 열리기에 앞으로 50여일의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

여러 보도를 종합해 볼 때 우즈는 현재 건강은 회븍했으나 기량은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로 인해 자신감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자신감이란 유리알 같아서 깨지기 쉽다. 세상의 이목이 자신의 복귀전에서 쏠린다고 의식하면 완벽을 추구할 수밖에 없다. 과거 부상치료후 성급한 복귀로 망신을 당한 우즈로선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복귀전 연기 결정은 우즈가 지난 주 라이더컵에 부단장으로 참여하면서 선수들의 기량을 지켜본 뒤 즉흥적으로 나온 것이란 일부 주장도 있다. 라이더컵 출전선수들은 우즈가 복귀전에서 상대해야 할 선수들이다. 우즈가 이런 혼란스런 상황을 정리하지 못한다면 팬들은 영영 그의 포효를 다시 들을수 없을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ESPN은 “우즈가 부친 얼 우즈의 사망 이후 한번도 무덤에 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그는 심지어 아버지 무덤에 비석도 세우지 않았다. 또한 ESPN은 우즈가 부친 얼의 여성 편력에 불만을 품어 오래도록 심한 다툼을 했다고 보도했다. 우즈가 아버지의 무덤에 가지 않았다는 것은 부친에 대한 증오심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런 비상식적인 행동들은 우즈의 일그러진 정신세계를 엿보게 한다.

무릎부상이나 허리부상은 시간이 지나면 회복된다. 하지만 자신감 회복에는 물리적인 시간표가 없다. 우즈는 복귀전 연기를 설명하며 솔직한 고백을 했다. 우즈 스스로 취약한(Vulnerable)이란 단어를 사용할 만큼 현재 상황은 불확실하다. 부친 얼이 세상을 떠난 지 10년. 우즈는 위대함을 잃었다. 팬들은 여전히 출전 결정 사흘 만에 번복된 복귀전 연기의 속사정을 궁금해 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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