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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여왕' 박세리 눈물 속 은퇴...28년 정든 필드와 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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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식 도중 LPGA투어 1세대로 함께 필드를 누빈 박지은과 포옹하는 박세리.[사진=하나금융그룹]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아름 기자] ‘골프여왕’ 박세리(39 하나금융그룹)가 마침내 28년 정든 필드를 떠났다.

박세리는 13일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클럽 오션코스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디펜디 챔피언인 렉시 톰슨(미국), 리우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펑샨샨(중국)과 함께 플레이하며 은퇴경기를 치렀다.

박세리의 이날 스코어는 8오버파 80타. 그러나 28년 골프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자리라 스코어는 중요하지 않았다. 박세리는 감격에 겨운 듯 마지막 18번홀에선 티샷부터 마지막 퍼트까지 계속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1998년 LPGA투어에 데뷔한 박세리는 맥도날드 LPGA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에서 메이저 연속제패라는 돌풍을 일으키며 단숨에 세계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투어 통산 25승을 거둔 박세리는 파이어니어로 세계무대를 개척했으며 이후 박인비(28 KB금융그룹) 등 수많은 ‘세리 키즈’들이 등장해 세계무대를 제패했다. 박세리로 인해 한국 사회에선 골프 대중화가 이뤄졌으며 골프산업도 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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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스승인 부친 박준철씨와 포옹하는 박세리.[사진=하나금융그룹]


이날 1라운드를 마친 박세리는 18번홀 그린에서 은퇴식을 가졌다. 은퇴식은 박세리의 ‘주제곡’이나 마찬가지인 노래 상록수와 함께 진행됐다. 영원한 스승인 부친 박준철씨를 끌어안으며 진한 눈물을 뿌린 박세리는 “행복해서 은퇴식 내내 운 기억밖에 없다. 누구도 부럽지 않을 화려한 은퇴식을 선물받았다”고 말했다. 박세리는 LPGA투어 진출 1세대로 함께 필드를 누빈 박지은과 포옹하는 등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은 박세리와의 일문일답.

-마지막 라운드를 치른 소감은.
오늘 연습장에서 연습을 하고 티박스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은퇴가 실감나지 않았다. 많은 팬들이 모인 것을 보고 그제야 실감이 났다. 라운드를 할 때는 경기에 집중했다. 그러다 18번홀 티박스에 다다르니 눈물이 났다. 티샷을 못할 뻔했다. 마지막 홀에서는 홀 아웃할 때까지 내내 눈물을 흘렸다.

-어제 잠은 잘 잤나.
최근 계속 잠을 제대로 못잤다. 리우 올림픽 이후 심란한 마음이 들었다. 당장은 은퇴했다는 사실이 실감나지 않을 것 같다. 팬들도 ‘진짜 은퇴했나’라는 생각을 가지실듯 하다.

-특별한 은퇴식이었는데.
은퇴식이 진행되는 내내 행복해서 운 기억밖에 없다. 전 세계 어느 선수보다 화려한 은퇴식을 선물받았다.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두려움은 있지만 충분히 잘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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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특급' 박찬호가 박세리의 은퇴식에 참석해 노고를 치하하고 있다.[사진=하나금융그룹]


-박찬호 선수가 참석했는데 인연이 있는지.
박찬호 선수와는 비슷한 시기에 미국에서 활동했다. 저는 골프에서, 박찬호 선수는 야구에서 후배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역할을 했다. 앞으로도 같은 스포츠인으로서 비슷한 길을 걸었으면 좋겠다.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경기하고 싶지 않을까.
후회없이 오늘 경기를 마쳤기 때문에 아쉬움은 없다. 경기 후 공식적으로 기권 의사를 밝혔다.

-아버지는 박세리에게 어떤 존재인가.
아버지는 내 골프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한 분이다. 심장같은 존재다. 골프를 해야하는 이유와 목표를 알려주셨다. 항상 곁에서 지켜주셔서 감사한 마음 뿐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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