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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LPGA투어 아시안스윙의 중심, KEB하나은행 대회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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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LPGA KEB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확정한 후 환호하는 카를로타 시간다. [사진=KLPGA 제공]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지난 일요일(16일) 스페인의 카를로타 시간다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EB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했다. 영종도 스카이72골프리조트에서는 국내 유일 LPGA투어를 보려는 갤러리가 올해도 5만 명을 넘었다.

이 대회는 LPGA투어 선수 중 올해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들이 아시아 5개국을 도는 순방 투어인 아시안스윙(Asian Swing)의 세 번째 대회다. 올 시즌에 열리는 LPGA투어 총 34개 대회의 막바지 6개 대회를 중국-타이완-한국-말레이시아-중국-일본을 거치는 게 아시안스윙이다. 대회별 상금은 200만 달러 내외인데 이걸 80여 명 정도의 출전 선수가 컷오프 없이 나눠가지는 구조다. 여기에에 토토재팬클래식을 제외하면, 항공권과 숙박을 스폰서가 부담하기 때문에 선수들은 이 가을 상금 잔치에 꼭 들고 싶어 한다.

아시안스윙에서 역사가 가장 오랜 대회는 마지막 대회인 토토재팬클래식이다. 1973년 LPGA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가 공동 개최한 대회로 LPGA재팬클래식으로 시작했다. 처음 3년간 비공식 대회였으나 이후 양 투어의 공동 개최로 자리잡았다. 2014년까지 미즈노클래식으로 불렸으나 지난해 침대회사 토토로 메인 스폰서가 바뀌었다.

아시안스윙의 대회 운영 포맷을 제시한 건 한국의 KEB하나은행챔피언십이다. 2002년 CJ나인브릿지클래식으로 시작한 이 대회는 올해로 15회째를 치렀다. 제주도에서 2005년까지 4회를 개최한 뒤 마우나오션에서 두 번을 거쳐, 2008년부터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리조트에서 열리고 있다. 이 대회는 갈라디너를 통해 스폰서가 출전 선수에게 한 턱 대접한다. 식사도 물론이려니와 상품도 푸짐해 인기가 많다. 항공료와 숙식을 스폰서가 부담하는 만큼 대회를 여는 데 드는 총 비용은 상금 규모를 훨씬 초월한다.

2008년 미국에서 금융 위기가 발생하면서 LPGA투어는 직격탄을 맞았다. 이듬해에 투어 총상금이 4,760만 달러로 2005년 이래 최저로 쪼그라들었고, 대회수는 28개로 축소됐다. 이에 따라 2010년 부임한 마이크 완 LPGA커미셔너는 ‘투어의 세계화’를 기치로 내걸었다. LA에 기아클래식을 유치했고, 해외에서는 말레이시아에 사임다비클래식을 신설했다. 이듬해인 2011년에는 타이완에 선라이즈LPGA가 만들어졌다. 그러면서 아시안스윙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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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에는 중국이 반응했다. 베이징 레인우드파인밸리에서 LPGA대회가 210만 달러 규모로 열렸다. 첫 대회 마지막날 마지막 홀에서 중국의 펑샨샨이 이글을 잡아 스테이시 루이스를 누르고 역전승을 거두면서 중국 시청자의 관심을 끌었다. 그건 이듬해인 2014년에 중국 해남도에서 블루베이LPGA를 탄생시키는 촉매로 작용했다.

매년 갤러리도 증가하는 KEB하나은행챔피언십은 아시안스윙에서는 주축이 될 만하다. 2014년부터는 4일 대회로 규모를 키워 총 상금도 200만 달러가 됐다. 하지만 개선할 부분도 있다. 올해 78명 출전자 중 KLPGA투어 선수는 12명만 초청됐다. 이 대회의 상금과 포인트는 KLPGA에서 인정받지 못한다. 출전 선수가 적기 때문이다. 반면 토토재팬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은 3일 대회이면서 LPGA투어 소속 선수가 43명, JLPGA에서는 우리보다 3배 많은 35명이 출전한다.

KEB하나은행챔피언십이 상금도 많고 규모도 크지만 토토재팬클래식과는 달리 개최국이 손님이 되는 현실은 아쉽다. LPGA투어에서 한국 기업이 후원하는 대회만 5개인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다. 한국 땅에서 개최하지만, SBS골프와의 중계권 경쟁으로 JTBC골프가 엄청난 중계권료를 지불하면서 방송하는 건 논외로 쳐도 말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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