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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인교 관전평] 5연패 시동 우리은행, ‘맏언니’ 임영희의 노련한 경기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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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련한 경기 운영을 펼친 임영희. [사진=WKBL]


■ 10월29일(토) 우리은행 70-62 삼성생명

디펜딩챔피언 우리은행의 전력은 예상했던 대로 상당히 탄탄했습니다. 삼성생명이 개막전 상대로 우리은행을 지목했지만 돌아온 건 패배였습니다.

양 팀은 상반된 경기 내용을 보여줬습니다. 우리은행은 임영희와 박혜진의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바탕으로 국내선수들이 고른 득점을 올렸습니다. 반면 삼성생명은 배혜윤과 엘리샤 토마스가 35득점을 합작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 지원이 저조했습니다. 삼성생명은 3쿼터 5분께부터 4쿼터 초반까지만 임근배 감독이 원하던 농구를 펼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굉장히 답답한 경기였습니다. 박하나가 손가락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는데 향후 박소영을 비롯해 강계리, 최희진, 고아라 김한별 등 각자의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해줘야 합니다.

이날 경기에서 인상적이었던 건 우리은행의 외국인선수 존쿠엘 존스(22점 20리바운드)였습니다. 첫 경기이라 섣불리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큰 신장(198cm)을 갖고 있으면서도 러닝 게임도 가능하고, 특히 슛 터치가 부드러운 장점을 보유했더군요. 박혜진과 임영희가 투맨 게임(2:2 공격)에 능하기 때문에 존스의 장점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경기 내용을 좀 들여다 보면 4쿼터 초반 삼성생명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역전에 성공했는데요. 여기가 이날 경기의 승부처였습니다. 우리은행은 역전을 허용하자마자 지역 방어로 수비에 변화를 줬습니다. 우리은행의 지역 방어에 포스트 공격을 주로 하던 배혜윤과 토마스가 마음놓고 공격을 펼치지 못했죠. 이때 삼성생명의 외곽슛 한 방이 터졌다면 경기는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을지도 모릅니다. 외곽이 터지지 않으면서 우리은행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됐죠.

참고로 삼성생명은 이날 또 한 명의 외국인선수인 나타샤 하워드가 선수등록을 미처 하지 못한 까닭에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홀로 40분을 뛰어야 하는 토마스에게 체력적인 부담이 있었을 겁니다. 그럼에도 배혜윤과 토마스의 조합은 굉장히 경쟁력이 있어 보였습니다. 하워드가 가세한다면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10월31일(월) 신한은행 72-64 KEB하나은행

해결사 없었던 KEB하나 vs ‘가뭄의 단비’ 김단비의 원맨쇼, 신한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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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의 중심이 된 김단비. [사진=WKBL]


경기 내내 시소게임이 계속됐습니다. 신한은행이 달아나면 KEB하나가 쫓아가는 형국으로 진행된 경기였죠. 해결사가 없었던 KEB하나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고, 신한은행은 27점을 넣은 김단비의 맹활약으로 승리를 가져갔습니다.

KEB하나는 시즌 전의 많은 우려에 비하면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움직임이 괜찮았습니다. 결국엔 마무리가 좋지 못했습니다. 아마도 주전 3명(김정은, 김이슬, 신지현)이 부상으로 결장하고, 염윤아가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겠죠. 부상 선수들의 복귀와 컨디션 회복이 중요합니다. 더 아쉬웠던 건 수비 변화였는데요. KEB하나는 김단비에게 많은 득점을 허용했는데, 그의 공격을 지연할 수 있는 풀코트프레싱 혹은 지역방어를 적절히 사용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신한은행은 우선 지난 시즌 부상으로 시즌을 거의 통째로 쉬었던 김연주(10점, 3점슛 2개)가 제 역할을 다 해줬다는 점이 고무적입니다. 김단비-김연주에 외국인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해준다면 지금보다 더 원활하게 공격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외국인선수들이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습니다. 2명 모두 뛰어난 공격력을 보유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국내선수들에게 과부하가 걸릴 수 있는 부분이죠. 이날 경기에서 주전 선수들(김단비-40분, 김연주-40분, 곽주영-34분 5초, 윤미지-30분 24초)의 출전시간이 많았는데 시즌을 치를수록 체력적인 부분에도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찌됐든 신한은행은 시즌 전 약체로 평가받았지만 개막전을 이겼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시즌을 출발할 수 있게 됐네요.

■11월 첫 째주, 이 경기를 주목하라

#. 11월 2일(수) 우리은행 vs KB스타즈(19시 아산)


우리은행이 아산으로 연고지를 이전하고 치르는 첫 홈경기입니다. 상대인 KB스타즈가 정상전력은 아니지만, 시즌 전 전문가들이 우승후보로 꼽은 두 팀이기에 관심이 갑니다. 첫 맞대결에서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양 팀의 치열한 경기가 예상됩니다.

#. 11월 4일(금) KDB생명 vs 신한은행(19시 구리)

KDB생명의 홈 개막전인데요. KDB생명이 이 경기를 지게 될 경우 지난 시즌과 같이 긴 연패에 빠질 우려가 큽니다. 다른 한 편으로는 개막전에서 승리힌 신한은행이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정리=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박준범 기자]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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