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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골프대회에 호주국가대표 사칭한 두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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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두 청년이 국가대표를 사칭하고 북한골프대회에 출전했다. [사진=9뉴스 갭쳐]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평양에서 영국 여행사 주최로 열린 북한골프대회에서 호주의 두 청년이 버젓이 국가대표팀을 사칭하고 출전했다.

호주의 9뉴스는 2일 브리스번에 사는 28세의 부동산중개업자 친구인 이반 샤이, 모간 루이그가 북한골프대회 DPRK아마추어골프선수권에 출전한 뉴스를 소개했다. 폴로선수인 두 사람은 중국 베이징에서 폴로를 하다가 지난달 8,9일 개최된 제7회 골프대회에 관한 소식을 접한 뒤 북한 대회 조직국에 호주팀으로 메일을 보냈고 초청장을 받았다. 대회 일정 내내 그들은 국가대표팀을 사칭했으나 발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루이그는 “원래 우리는 호주 골퍼라고 했는데 그들이 ‘호주팀이냐’고 물어서 아니라고 답하지 않았다”고 뉴스9에 말했다. 그들은 로고를 새긴 초록 재킷도 갖춰 입고 출전했다. 루이그는 “여권을 보여줄 때는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뉴스로 몹시 떨렸다”면서 “심장이 약한 사람에게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재킷을 입고 평양의 김일성 김정일 동상을 찾는 등 공식 대표단처럼 행세했다. 하지만 막상 골프장에서의 실력은 형편없었다. 루이그는 “첫 티샷을 했을 때 알아챘을 것이다”면서 “라운드를 마치자 캐디가 가족들에게 미안할 것이라고 했다”며 웃었다. 샤이는 “북한의 체크 시스템이 허술한 것 같다”고 말했다. 루이그는 이틀 대회에서 첫날은 생크를 연발하며 120타를 쳤다. 이틀간 대회를 마쳤을 때 꼴등을 한 네팔 대사의 15세 딸보다 바로 앞 순위였다.

DPRK아마추어골프선수권은 2011년 시작한 이래 올해로 7회를 치렀다. 지난달 이틀간의 대회에서 85명이 출전했는데 평양을 관광하는 일정이 포함된 여행상품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내년 3월에는 소말리아내셔널골프오픈에 출전하겠다는 계획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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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북한골프대회의 출전자와 우승자들.


북한골프오픈이 열리는 평양 골프장은 지난 1987년 평양 태성호수 인근에 재일교포가 설계해 개장한 골프장으로 2004년 고려여행사에서 9홀 이벤트를 연 적이 있다. 2011년 오지 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영국의 루핀여행사가 하루짜리 대회로 개최한 아래 매년 열리고 있다. 지난해 9월 6~7일간 열린 대회에서는 11개국에서 출전해 핸디캡 플러스2의 독일의 클라우디오 콘술이 2언더 70타의 대회 코스레코드로 우승한 바 있다.

평양 골프장 코스에서의 공식적인 최저타는 송보배는 지난 2005년 열린 평양오픈(총상금 1억원)에서 7언더파 137타로 우승한 바 있다. 첫날 송보배는 5언더파 67타를 쳤다. 이 코스는 김정일이 90년대에 홀인원 5개를 포함해 18홀 34타를 쳤다는 곳이기도 하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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