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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헌의 골통일기] (76) 독소(獨笑)

有粟無人食 (유속무인식) 양식 많은 집엔 자식이 귀하고
多男必患飢 (다남필환기) 아들 많은 집엔 굶주림이 있으며,
達官必?愚 (달관필창우) 높은 벼슬아치는 꼭 멍청하고
才者無所施 (재자무소시) 재주 있는 인재는 재주 펼 길 없으며,
家室少完福 (가실소완복) 집안에 완전한 복을 갖춘 집 드물고,
至道常陵遲 (지도상릉지) 지극한 도는 늘 쇠퇴하기 마련이며,
翁嗇子每蕩 (옹색자매탕) 아비가 절약하면 아들은 방탕하고,
婦慧郞必癡 (부혜랑필치) 아내가 지혜로우면 남편은 바보며,
月滿頻値雲 (월만빈치운) 보름달 뜨면 구름 자주 끼고
花開風誤之 (화개풍오지) 꽃이 활짝 피면 바람이 불어대지.
物物盡如此 (물물진여차) 세상일이란 모두 이런 거야.
獨笑無人知 (독소무인지) 나 홀로 웃는 까닭 아는 이 없을 걸.

- 다산시선에 실린 정약용의 글 <독소>

이미지중앙

독소(獨笑)


드라이버 거리가 나면 아이언이 안 되고, 아이언이 되면 숏 게임이 안 되고, 숏 게임이 되면 퍼터가 안 되고, 샷이 두루 되는 날은 날씨가 안 좋고, 날씨가 좋으면 골프장이 엉망이고, 골프장이 웬만하면 동반자나 캐디가 말썽이고, 조건이 다 갖춰지면 돈이 없고, 실력도 되고 돈도 있는데 열정이 없고, 열정은 있는데 건강이 허락하질 않고, 건강은 넘치는데 불러주는 친구가 없고, 세상의 골프가 다 그런 걸…. 그저 담담히 웃을 뿐입니다.


* 조금 긴 저자 소개: 글쓴이 김헌은 대학 때 학생운동을 했다. 사업가로도 성공해 회사를 코스닥에 상장하기도 했다. 그러다 40대 중반 쫄딱 망했다. 2005년부터 골프에 뛰어들어, ‘독학골프의 대부’로 불릴 정도로 신개념 골프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골프천재가 된 홍대리’ 등 다수의 골프 관련 베스트셀러를 냈고, 2007년 개교한 마음골프학교는 지금까지 4,4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등 화제를 낳고 있다. 칼럼니스트와 강사로 제법 인기가 있다. 호남대학교 교수를 역임했고, 마음골프 티업 부사장 등을 맡고 있다. 팟캐스트 <골프허니>와, 같은 이름의 네이버카페도 운영 중이다. 골프는 마음을 다스리는 운동이고, 행복해야 한다는 철학 아래 지금도 노상 좋은 골프문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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