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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헌의 골통일기] (78) 소리

사람들이 울지 않으니까
분하고 억울해도 문 닫고 에어컨 켜놓고 TV보며
울어도 소리 없이 우니까

요렇게 우는 거라고
목숨이 울 때는 한데 모여
숨 끊어질락 말락 질펀히 울어 젖히는 거라고

...

여름 치 일력 한꺼번에 찌익, 찍, 찢어내듯
매미들 울었다
낮 밤 새벽 가리잖고 틈만 나면

- 이면우의 시 <매미들>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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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세상이 소리로 가득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소리가 공평하지는 않은 게지요. 마음에 평온한 자에게 들리는 소리가 있고 기쁜 사람, 슬픈 사람에게 들리는 소리가 다를 겁니다. 매미의 일생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그 소리가 생명의 찬란함이나 생의 환희를 노래하는 게 아닐 것이라는 데 그리 반대는 않으실 겁니다. 시인의 얘기대로라면 매미소리는 울고 싶은 사람에게 들리는 대신 울어주는 소리.

골프 치러 가서 함 보세요. 매미소리가 유난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OB를 낸 다음일 겁니다. 사실 요즘 제가 울고 싶은 세월을 살고 있기는 합니다.

* 조금 긴 저자 소개: 글쓴이 김헌은 대학 때 학생운동을 했다. 사업가로도 성공해 회사를 코스닥에 상장하기도 했다. 그러다 40대 중반 쫄딱 망했다. 2005년부터 골프에 뛰어들어, ‘독학골프의 대부’로 불릴 정도로 신개념 골프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골프천재가 된 홍대리’ 등 다수의 골프 관련 베스트셀러를 냈고, 2007년 개교한 마음골프학교는 지금까지 4,4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등 화제를 낳고 있다. 칼럼니스트와 강사로 제법 인기가 있다. 호남대학교 교수를 역임했고, 마음골프 티업 부사장 등을 맡고 있다. 팟캐스트 <골프허니>와, 같은 이름의 네이버카페도 운영 중이다. 골프는 마음을 다스리는 운동이고, 행복해야 한다는 철학 아래 지금도 노상 좋은 골프문화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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