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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의 이대호’ 한동희를 주목해야하는 이유...롯데기 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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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기 MVP 한동희(18 경남고). 한동희는 '롯데기 MVP=프로 직행'의 역사를 이어갈 수 있는 재목이다. [사진=정아름 기자]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사직)=정아름 기자] 결승전, 솔로 쐐기포, 그리고 대회 최우수선수상(MVP).

마치 데자뷰와 같았다. 2014년 경남중과 청주중의 전국소년체전 결승전. 경남중 간판타자(당시 3학년)였던 한동희는 쐐기 솔로홈런을 때려내며 대회 MVP를 차지했다. 2년이 흘렀다. 13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6 롯데기 부산 중·고교 야구대회’ 부산정보고와의 결승전에서 다시 한 번 똑같은 일이 재현됐다. 4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한 한동희(18 경남고2)는 쐐기 솔로홈런을 포함해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한동희의 MVP 수상에는 이견이 없었다.

큰 경기에서 자신의 몫을 다했다. 앞선 예선전에서의 활약은 기대에 못 미쳤다. 예선 2경기에서 각각 1안타씩에 그쳤다. “제가 다 해결하겠다는 생각을 버렸어요.” 힘을 빼고 팀 배팅에 집중하자 장타 행진이 이어졌다. 이날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때려낸 뒤 12-3으로 점수 차가 벌어진 7회 쐐기 솔로포를 때려내며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안정감 있는 수비는 관중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한동희가 버티고 있는 3루는 마치 ‘통곡의 벽’과 같았다. 내야안타가 될 법한 느린 타구도 한동희의 빠르고 정확한 송구 앞에서 한낱 땅볼일 뿐이었다. 한동희는 “타격이 잘 풀리다 보니 수비도 잘 된 것 같다”며 겸손하게 대답했지만 이는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노련함이었다. 경남중 시절부터 붙박이 3루수로 나선 탓에 수비에서의 안정감은 고교 정상급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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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희가 버티고 있는 3루는 '통곡의 벽'이었다. [사진=정아름 기자]


전국대회 29회 우승에 빛나는 ‘야구 명문’ 경남고는 훈련 일정이 빡빡하기로 유명하다. 롯데기 결승전을 치르고 주어진 휴식일 역시 딱 하루. 친구들과 놀러다닐 만도 한데 그 하루마저 컨디셔닝을 위해 센터를 찾는 선수가 바로 한동희다. 좋아하는 걸그룹도 없고, 아이돌 노래보다는 잔잔한 발라드가 좋단다. 야구밖에 모르는 애늙은이 같다.

182cm, 96kg의 건장한 체격 조건. ‘우타 거포’를 찾는 트렌드에 딱 맞는 선수다. 롯데 역시 한동희의 성장세를 주시하고 있다. 롯데 김풍철 스카우트 팀장은 “한동희는 전형적인 공격형 우타 거포형 타자다. 스윙, 파워, 수비에서의 강한 어깨 모두 좋다. 주루가 조금 떨어지지만 이 유형의 타자들에게 주루까지 바라지는 않는다. 내년 1차 지명 대상자로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다”며 한동희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한동희의 롤모델은 모교 선배인 이대호다. 파워뿐만 아니라 정교한 컨택까지 겸비한 점을 닮고 싶단다.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도 신입생 시절 기라성 같은 선배들에 밀려 단 한 타석도 나서지 못했다. ‘빅보이’를 동경하는 이 소년은 입학하자마자 4번 타순을 꿰찼다. “감독님께서 처음 4번 타자로 나가라고 하셨을 땐 (4번 타순에서) 뭘 어떻게 해야 되는지도 잘 몰랐지요. 부담감 역시 존재했습니다. 그 부분을 이겨내면서 조금씩 성장하는 과정인 것 같네요.” 훗날 '빅보이' 하면 이대호에 이어 ‘한동희’라는 이름 석 자를 떠올릴 수도 있을 듯싶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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