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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디아 고의 갑작스런 10언더파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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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E그룹 투어챔피언십 2라운드 도중 8번 홀에서 캐디와 코스 공략을 상의하고 있는 리디아 고. [사진=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 고보경)가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에서 열린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10언더파 62타를 쳐 3타차 선두에 나섰다. 62타는 코스 레코드이자 생애 베스트 스코어다. 리디아 고는 지난 6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도 10언더파 62타를 친 적이 있으며 그 대회에서 우승했다.

무엇이 최근 부진을 거듭하던 리디아 고를 하루 아침에 바꿔놓은 것일까?

정답은 미세한 스윙 조정이었다. 스윙 코치인 데이비드 리드베터는 1라운드를 마친 후 리디아 고와 함께 밤까지 스윙을 손봤다. 리드베터는 미국 골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잘못된 동작에 대한 해독 치료를 했다”고 말했다. 해독 치료란 구체적으로 테이크어웨이 동작과 관련이 있다. 리디아 고가 어드레스에서 클럽을 뒤로 빼는 동작을 미세하게 조정했다는 것이다.

리드베터는 “테이크어웨이 때 너무 플랫하게 빼던 것을 살짝 가파르게 변화시키자 과거의 좋았던 스윙으로 되돌아갔다”고 덧붙였다. 리드베터는 “1라운드를 마친 후 리우 올림픽에서 리디아 고가 생애 첫 홀인원을 기록한 영상을 보여주며 이해를 도왔다”고 설명했다. 리디아 고는 경기후 “홀인원 영상을 본 후 ‘스윙이 좋았다’는 생각을 했고 이후 긍정적인 면들이 부각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는 이날 1~3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은 후 6번홀(파5)서 버디를 추가해 전반에만 4타를 줄였다. 이후 후반에는 버디 7개에 보기 1개로 6타를 더 줄였다. 리디아 고는 이날 14개 홀중 13개 홀에서 페어웨이를 적중시켰으며 18개 홀중 단 3개 홀에서만 그린을 놓쳤다. 또한 퍼트수는 22개에 불과했다.

리디아 고는 최근 5경기에서 한번도 '톱10'에 들지 못했다. 2년간 함께 한 캐디 제이슨 해밀턴과 결별하는 등 슬럼프를 의심케 하는 행동을 했으나 결국 원인은 스윙이 흐트러진데 있었던 것이다. 리디아 고는 공동 2위인 유소연(26 하나금융그룹)과 라이언 오툴(미국)에 3타차로 앞서 각종 개인 타이틀 획득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리디아 고가 우승하면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타이틀, 베어 트로피(최저 평균타수상)에 보너스 100만 달러가 걸린 ‘레이스 투 CME 글로브’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전인지(22 하이트진로)가 차지한 신인상 외에 나머지 개인타이틀을 싹쓸이하게 되는 것이다. 경쟁자인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은 2라운드를 마친 후 리디아 고에 8타나 뒤졌다. 리디아 고는 경기를 마친 후 “스윙 교정 효과가 생각했던 것 보다 좋았다. 편안함을 느낀다“며 ”이런 모멘텀이 주말 라운드까지 계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제 팬들의 관심은 리디아 고가 박인비(28 KB금융그룹)가 지난 8월 리우 올림픽에서 극적으로 금메달을 차지한 것처럼 시즌 최종전에서 드라마틱하게 피날레를 장식할 지 여부에 쏠리고 있다. 박인비는 손가락 부상에도 불구하고 리우 올림픽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발휘하며 금메달을 차지해 지구촌 골프 팬들에게 감동을 줬다. 리디아 고가 박인비의 뒤를 이을 가능성은 이날 플레이로 아주 높아졌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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