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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재원의 위클리 핫풋볼] ‘꼴찌’ 스완지, ‘재미도 잃고 성적도 잃었다’
■ 주간 풋볼 이슈!

# ‘꼴찌’ 스완지, ‘재미도 잃고 성적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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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조한 활약의 보르하 바스톤. [사진=스완지 페이스북]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임재원 기자] 1승 3무 8패, 승점 6점 20위. 12라운드까지 치러진 이번 시즌 스완지시티가 받아든 성적이다. 개막후 10경기 연속 무승이었던 선덜랜드보다도 낮은 위치다. 결국 프란체스코 귀돌린 감독을 경질하고 밥 브래들리 감독을 새로 데려왔지만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아스날 원정을 통해 처음 대중에게 공개된 브래들리의 스완지는 이후 2무 3패라는 처참한 성적만 받았을 뿐이다.

위기를 극복할 요소가 많지 않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스완지시티는 공수의 핵심을 모두 잃었다. 팀 수비의 정신적 지주였던 애슐리 윌리엄스는 에버튼으로 건너갔다. 지난 시즌 팀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던 안드레 아예유는 웨스트햄으로 이적했다. 한순간에 에이스 둘을 잃은 스완지는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12경기 11득점 22실점이라는 수치가 이를 잘 방증한다. 현재 스완지는 공격도 수비도 안 되는 팀이 돼 버렸다.

영입을 안 한 것은 아니다. 페르난도 요렌테와 보르하 바스톤을 영입했다. 요렌테는 빌바오, 유벤투스, 세비야 등 유럽 명문팀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 공격수다. 바스톤의 경우 지난 시즌 에이바르에서 18골이나 넣으며 득점 순위 TOP10에 포함된 바 있다. 네임밸류만 따지면 애슐리 윌리엄스와 안드레 아예유에 결코 뒤질 것이 없었다. 그러나 실력은 그렇지 못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팀과 융화가 되지 못했다. 두 선수 모두 팀 내 녹아들지 못하며 저조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결국 브래들리 감독은 지난 에버튼 전에서 시구르드손 제로톱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두 공격수에 대한 불신이 만든 카드였다. 초반에는 이 카드가 나쁘지 않았다. 사실상 미드필더가 6명이 배치되면서 에버튼의 중원을 꽁꽁 틀어막았다. 간간히 올라가는 역습도 꽤나 날카로웠다. 이 과정에서 전반 막판 시구르드손이 페널티킥을 얻어내고 자신이 직접 득점으로 연결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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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지시티 부임 이후 아직까지 첫 승이 없는 밥 브래들리 감독. [사진=프리미어리그 홈페이지]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후반 들어 스완지는 에버튼에게 완전히 밀렸다. 전술적으로 완전히 수비라인을 내리기도 했지만 시구르드손이 본인 스스로가 어디에 서야 할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 결국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포지션으로 내려오게 되고 그 이후부터 스완지의 공격은 완전히 끝났다. 수비만 하던 스완지는 결국 경기 막판 시무스 콜먼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브래들리 감독의 색깔을 전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포메이션은 여러 가지로 시험해보고 있지만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는 알 수 없다. 현재 스완지시티의 공격패턴은 단순히 모두 바로우, 길피 시구르드손, 르로이 페르의 개인 능력에만 의존하고 있다. 중원에서 짜임새 있는 공격 작업이 거의 전무한 상태다. 이는 최근 기성용의 부진과도 맞물리는 부분이기도 하다.

냉정히 말해 스완지시티는 성적도 재미도 잃어버렸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몇 안 되는 스페인식 축구를 하는 팀으로 정평이 나던 스완지시티는 없어진 지 오래다. 귀돌린 감독이 오면서 유지에 성공했지만 스완지시티 전통의 팀컬러는 없어졌다. 그리고 다시 브래들리 감독이 부임하면서 스완지는 재미있는 축구를 하는 팀에서 성적도 못내는 재미없는 팀이 되고 말았다.

■ WEEKLY BEST & WO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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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마드리드 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AP 뉴시스]


# BEST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마드리드)


이것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였다. 호날두가 지난 20일(한국시간) 비센테 칼데론에서 열린 AT마드리드와의 프리메라리가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면서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프리킥, 페널티킥, 필드골을 하나씩 기록하면서 그동안 부진하다는 비판하다는 완전히 떨쳐버렸다. 어느새 라리가 득점 순위도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즈와 함께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레알마드리드도 라리가 선두를 독주하고 있다. 토니 크로스와 알바로 모라타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위기설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호날두가 AT마드리드 전과 같은 활약을 꾸준히 보여준다면 레알마드리드는 앞으로도 계속 세계 최고 클럽이라는 칭호를 유지할 것이다.

# WORST - 대런 랜돌프(웨스트햄)

웨스트햄이 일을 낼 뻔했다. 미하일 안토니오와 마누엘 란시니의 골이 터지면서 2-1로 앞서 나갔다. 이번 시즌 유독 부진한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 그러나 후반 44분 기류가 갑작스레 바뀌었다. 교체 투입된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그 공은 랜돌프 골키퍼의 손에 굴절된 채 해리 케인에게 흘렀다. 케인에게 그 공을 처리하는 것은 큰 무리가 아니었다. 랜돌프 골키퍼의 핸들링이 아쉬운 장면이었다. 손흥민의 크로스는 속도와 방향에서 골키퍼가 처리하기 어려운 공이 아니었다. 그러나 랜돌프는 아쉬운 핸들링으로 결국 해리 케인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분위기를 완전히 뺏긴 웨스트햄은 추가시간에 역전골까지 허용하면서 무너졌다.

■ NEXT HOT M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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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차전 부진을 만회하려는 에딘손 카바니. [사진=UEFA 홈페이지]


# 아스날 vs PSG(UCL A조 예선): 11월 24일 목요일 오전 4시 45분


2016-17 UEFA 챔피언스리그 A조 최강을 가리는 자리다. 현재 두 팀은 나란히 3승 1무 승점 10점으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골득실 차이로 아스날이 1위, PSG가 2위다. 이미 16강 진출도 확정됐다. 그러나 물러설 수 없다. 조별예선에서 1위와 2위는 많은 차이를 낳는다. 16강에서 조금 더 편한 대진을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1위를 차지해야 한다. 사실상 이번 승부가 A조의 선두 자리를 확정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기세는 아스날이 조금 더 좋다. 공식전 16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다. 이번 시즌 아스날은 지난 8월 리버풀과의 리그 개막전 이후 단 한 경기도 패배하지 않았다. 새로 영입한 시코드란 무스타피가 수비에서 절정의 태클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우려가 많았던 알렉시스 산체스의 원톱 카드도 성공을 거두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올리비에 지루까지 조커로 훌륭한 득점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고 PSG를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된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빠지면서 전력이 예년만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기세는 만만치 않다. 지난 9월 24일 툴루즈 원정 패배 이후 9경기 동안 패배가 없다. 아스날과의 1차전 경기에서 극도의 득점력 부진을 보여줬던 에딘손 카바니가 그 이후 완전히 각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리그앙 득점 1위다. 페이스가 좋기 때문에 아스날 수비진도 긴장을 할 필요성이 있다.

# 알아인 vs 전북현대(ACL 결승 2차전): 11월 26일 토요일 오후 11시 25분

전북현대가 AFC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목전에 뒀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결승전 1차전에서 레오나르도의 멀티골 활약으로 극적인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원정 경기에서 무승부만 기록하더라도 10년 만에 아시아 챔피언 자리에 오르게 된다. 심판 매수 사건으로 승점 9점이 삭감되면서 결국 FC서울에게 리그 우승컵을 내줬던 불의의 사건을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최강희 감독은 1차전에서 최철순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세우면서 오마르 압둘라흐만을 꽁꽁 묶었다. 비록 실점 장면에서 오마르의 어시스트가 있었지만 평소 그의 실력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했다. 최철순의 투지가 오마르의 기술을 잡은 것이다. 이번 경기에서도 최철순 시프트를 가동할 가능성이 높다. 레오나르도의 컨디션도 괜찮은 만큼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 첼시 vs 토트넘(프리미어리그 13R): 11월 27일 일요일 오전 2시 30분

12라운드까지 진행된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는 ‘춘추전국시대’라는 말이 잘 어울린다. 기존에 빅클럽이라고 불렸던 팀들이 다시 부활하면서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1위 첼시부터 5위 토트넘까지의 승점차는 4점에 불과하다. 매주 선두권 판도가 흔들리는 상황이다.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이번 대결은 두 팀뿐만 아니라 리버풀, 맨시티 등 경쟁팀들에게도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최근 기세는 첼시가 우위다. 백스리로 전환한 헐시티 전을 시작으로 리그 6경기에서 패배가 없다. 그 뿐만이 아니다. 실점도 없다. 불안하기만 했던 다비드 루이스와 게리 케이힐도 콘테 감독의 백스리 체제에서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공격에서는 디에고 코스타, 에당 아자르, 페드로 로드리게스가 모두 앞장 서서 공격포인트를 올려주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리버풀과 함께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강한 팀으로 꼽히고 있다.

토트넘은 조금 주춤했다. 토비 알더웨이럴트와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빠지는 동안 승리를 많이 챙기지 못했다. 2위까지 올라갔던 순위도 5위로 처진 이유다. 그러나 지난 21일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극적인 3-2 역전승을 거두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케인의 몸상태가 올라오고 있고 손흥민도 다시 공격포인트를 가동하기 시작했다. 첼시와의 대결도 충분히 해볼 만하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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