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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드전 합격자 평균연령은 만 24세...강풍에 경험많은 선수들 대거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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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부터 5년 연속 정규 투어에서 뛰다 올시즌 시드전을 위해 무안으로 내려갔던 김지희.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칼바람이 부는 전남 무안에서 열린 KLPGA투어 시드전이 지난 25일 끝났다. 박벼리가 수석통과의 영예를 안았으며 출전선수 130여명중 상위 34명이 풀시드를 획득했다. 이들은 올 겨울 해외전지훈련에 나서며 새로운 희망을 꿈꾸게 됐다. 반면 탈락의 고배를 든 선수들은 일년간 절치부심하며 시간을 보내야 한다.

이번 시드전은 유독 어려움이 많았다. 초속 12m의 강풍이 불어 가뜩이나 힘겨운 선수들의 마음을 더욱 심난하게 했다. 참가자들은 시드전의 피말리는 압박감에 자연이 주는 시련까지 이중고에 시달렸다. 그래서 인지 합격자들의 평균 연령이 만 24세에 달했다.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들이 강세를 보인 LPGA투어나 KLPGA투어와 비교할 때 이번 시드전 합격자의 평균 연령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정규 투어를 경험한 선수들도 많았다. 수석통과자인 박벼리도 2014~2016년 3년 연속 정규 투어에서 뛰었고 3위로 통과한 김다나는 2010년부터 7시즌을 정규투어에서 뛰다 올해 시드를 잃어 무안으로 내려가야 했다. 이들 외에 차이나투어 상금왕 출신인 정예나와 아시안게임 금메달 리스트인 최혜용과 김현수, 김지희, 하이트진로챔피언십 우승자인 장수화, 일본투어에서 우승 경험이 있는 나다예 등 골프 팬들에게 낮익은 이름들이 많다. 한국과 일본 무대를 오가며 활동했던 정재은이 탈락한 게 뉴스가 됐다.

합격자들의 면면을 보면 순수 신인은 별로 없다. 정규 투어를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선수는 국가대표 출신 박민지와 박소혜, 김규리2, 이지후, 전우리, 한세리 등 15명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모두 일년 이상 정규 투어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다. 예년에 비해 나이 어린 합격자가 적은 이유는 강풍에 원인이 있다는 분석이다. 아무래도 투어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바람 속에선 경쟁력이 있었다는 뜻이다. 어린 선수중에 서너 클럽을 더 잡아야 할 정도로 센 맞바람을 경험한 선수는 거의 없었다.

결국 ‘눈물 젖은 빵’을 먹은 선수들이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시드전에서 살아남았다고 봐야 한다. 이들이 단단해진 멘털을 앞세워 내년 시즌 KLPGA투어에서 어떤 성적을 낼 지 흥미롭다. 살아남은 자들은 말한다. "적자생존의 법칙만이 존재하는 승부의 세계에선 ‘눈물 젖은 빵’이 강력한 무기"라고.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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