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팀 핀쳄 PGA투어 전 커미셔너 “퍼스트티로 차세대 육성”
이미지중앙

팀 핀쳄은 22년간 PGA투어에서 수많은 업적을 남기고 지난해말 퇴임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22년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를 이끌면서 지난해까지 골프업계 최고의 파워맨이던 팀 핀쳄 전 커미셔너가 “올해부터는 퍼스트티 재단에서 차세대 골퍼를 육성하겠다”고 진로를 밝혔다.

골프 월간지 <골프다이제스트>는 1월호에서 69세로 임기를 마친 핀쳄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22년 재임 기간을 정리했다. 핀쳄은 은퇴한 후의 일상에 대해 ‘일주일에 이틀은 반나절씩게임을 집중 수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임 기간에 많이 라운드한 것으로들 알지만 실은 많이 못했다”면서 “이제부터 일주일에 최소한 세 번은 라운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핀쳄은 골프 분야의 진로와 관련해서는 “어린이들에게 골프를 가르치고 보급하는 퍼스트티재단의 회장직을 유지하고, 2018년에는 소년들에게 골프를 보급하고 게임의 핵심 덕목을 가르치기 위한 대대적인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29년에 설립된 PGA투어는 지난 1969년부터는 완전한 투어 조직으로 미국PGA로부터도 독립했다. 첫해부터 6년간 재임한 조지프 C. 데이 주니어를 뒤이어 딘 비먼의 20년 재임을 거쳐 3번째 커미셔너였던 핀쳄은 가장 오래 역임한 투어 수장이다. 변호사 출신인 그는 지미 카터 행정부에서 근무하다가 PGA투어 부커미셔너를 역임한 뒤에 커미셔너에 올랐다. 핀쳄은 지난 1995년에 2년마다 열리는 프레지던츠컵을 창설했으며, 2007년에는 플레이오프 시스템인 페덱스컵을 만드는 등 현재 투어의 명성과 상금과 수익을 늘리는 데 혁혁한 공헌을 했다. 또한 중국과 라틴아메리카. 캐나다에 3부 투어를 심어 2부 웹닷컴투어와 PGA투어로 이어지는 투어의 수직계열화를 성사시켜놓았다.

재임 중에 투어의 향방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건을 꼽으라는 질문에 대해 ‘타이거 우즈가 투어를 장악하는 선수가 된 것’을 꼽았다. 그중에서 지난 2000년 US오픈에서의 일화를 상기했다. “페블비치에서 무려 15타 차이로 우승했을 때 나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그를 따라 다녔다. 그때를 다시 생각해보면 그날 우즈가 시도하려던 샷에 근접하지 않은 게 없었다. 모든 볼은 홀컵 아래로, 2.5~3m 거리에 멈췄다. 느낌표를 찍는 것 같았다. 이 친구는 오래 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미지중앙

후임이자 현 커미셔너인 제이 모나한(왼쪽)과 함께 지난해 라이더컵을 살피던 팀 핀쳄.


꼭 바뀌었으면 하고 바뀌기를 바라는 골프 규칙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바로 아웃오브바운즈(OB) 관련 규칙을 들었다. “어차피 사람들도 그 규칙을 지키지 않는다. 페어웨이 오른쪽에 호수가 있고, 볼이 그 호수에 빠졌다면, 1벌타를 받고 드롭을 할 수 있다. 그런데 OB를 알리는 팻말이 있으면 티로 돌아가야 한다. 그건 사실상 2벌타 벌칙이나 마찬가지다.”

잡지는 핀쳄의 보수(2015년 565만5352달러: 68억1526만원)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다른 종목의 커미셔너와 비교한다면 낮은데 투어 위원회에서 수석 경영진의 보수를 시장 가격의 50~60%로 설정했으나 그런대로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답했다. 프레지던츠컵을 개최하면서 또 각종 대회에서 대통령들과 교류했는데 가장 존경하는 미국 대통령을 묻자 41대인 아버지 조지 부시를 꼽았다. “함께 플레이를 하고, 어울리기에 좋은 사람이었다.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신사이며, 아주 재미있다. 지도자라면 누구나 지녀야 할 두 가지 덕목”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후임자인 제이 모나한 현 커미셔너에 대해서는 “사람들과 진정으로 소통한다는 점에서 나를 크게 능가한다”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열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도 후임에게는 시간의 안배를 통해 삶의 균형을 유지할 것을 주문했다. “투어 직원들과 함께 일하는 건 너무 재미있다. 일을 계속하고 싶어진다. 제이는 나보다 더 균형 잡힌 사람이다. 그는 워낙 가정에도 충실하기 때문에, 나한테서 굳이 이런 얘기를 들을 필요는 없다.”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