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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산 공 브랜드 볼빅의 다다익선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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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바 왓슨은 이번 주부터 핑크 드라이버에 볼빅볼을 사용할 예정이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대표적인 장타자 버바 왓슨이 올해부터 국산 골프볼 브랜드 볼빅을 쓰기로 했다. 새해를 맞아 발표된 왓슨의 볼빅 계약은 국산 브랜드가 대표적인 PGA투어 남성 골프 시장에까지 스며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3일(한국시간) 핑크색 S4 골프공으로 연습 라운드를 소화한 왓슨은 새로운 골프공 볼빅 S4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왓슨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내가 볼빅 골프공을 사용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지 않은가?”라면서 서두를 먼저 꺼냈다.

“텔레비전에서 (장타대회인)월드롱드라이브 대회를 시청하던 중 볼빅 골프공을 처음 봤다. 장타자들이 사용하는 컬러 골프공에 매력을 느껴 인터넷을 통해 볼빅을 직접 검색까지 했다. 이후 볼빅 골프공을 구매해 핑 R&D 센터에서 테스트를 해봤는데, 컨트롤, 타구감, 비거리 등 여러 면에서 매우 만족스러웠다. 내가 사용하는 핑크색 드라이버와 색상도 잘 맞고, 성능도 매우 뛰어나 볼빅 골프공을 사용하기로 결심했다.”

왓슨은 이번 주 하와이에서 열리는 SBS토너먼트오프챔피언스 대회부터 볼빅의 S4 골프공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 대회에는 그의 핑크 드라이버와 어울리는 핑크색 골프공을 사용하고, 다음 대회부터는 오렌지, 옐로우, 화이트 등 다양한 컬러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알려졌다. 왓슨이 볼빅을 사용하게 된 것은 볼빅의 마케팅이 PGA투어로 넓혀져서가 아니다. 자연스럽게 사용할 정도로 볼빅의 미국 시장 저변이 확대되었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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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운정은 볼빅공을 사용하는 LPGA 선수 8명 중의 한 명이다.


볼빅은 지난해부터 총상금 130만 달러 규모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정규 대회인 LPGA볼빅챔피언십을 개최하고 있다. LPGA선수들이 사용한 건 벌써 5년을 넘겼다. 2009년 볼빅을 인수한 문경안 회장은 첫해부터 국내 프로들 후원을 시작했다. 이듬해는 대회를 개최했고 2011년부터 LPGA투어 선수들을 후원하면서 해외로 눈을 돌렸다. 2012년에는 아시안투어를 개최하기도 했다.

현재 볼빅 골프공을 쓰는 선수는 총 143명이다. PGA투어에는 버바 왓슨 외에도 팀 페트로빅, 크레이그 스테들러가 사용한다. LPGA투어에서는 한국인으로 최운정, 이미향, 이일희 3명이 쓰지만 태국의 포나농 패트럼을 비롯해 외국 선수도 5명이나 사용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는 김보아, 한진선 등 6명, 여자 2부 투어에는 21명이 사용한다. 한국남자프로골프(KPGA)에서는 김기환, 이근호 등 5명이 쓰고 있으며 2~3부 투어에서는 15명이 쓰고 있다. 남녀 시니어 골퍼들도 10명이 사용하고 있다. 이밖에 국내 남녀 주니어 선수 63명, 방송에 출연하는 티칭 프로 11명이 볼빅공을 지원받는다.

볼빅 공을 쓰는 프로는 69명이며 이중에 국내에서는 58명이 볼빅 소속이다. 최종욱 볼빅 마케팅팀 대리는 “1부투어는 계약금이 주어지고 볼, 모자, 백, 장갑 등 볼빅용품을 함께 쓰고, 2~3부 투어 선수들은 계약금 없는 인센티브 계약이며, 1부 선수들처럼 용품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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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빅 소속인 KPGA 1부투어 김기환.


볼빅은 (조만간 골프웨어 런칭을 앞두고 있지만) 골프공만 만들었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타이틀리스트, 캘러웨이, 스릭슨 다음 정도의 사용률을 가진 것으로 집계된다. 해외 브랜드인 타이틀리스트, 캘러웨이, 스릭슨은 모두 공과 함께 클럽과 의류를 함께 쓰도록 유도한다. 예를 들어 타이틀리스트의 볼을 쓰는 선수들에게 의류를 함께 제공하거나, 캘러웨이 볼 쓰는 선수들에게 클럽을 제공하는 식이다. 따라서 볼빅은 타 브랜드에 비해 선수 계약이 어려운 현실이다. 같은 조건이라면 골프공 외에도 의류나 클럽까지 제공하는 곳이 더 선호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60여명의 선수가 사용한다는 건 평가할 만하다. 제품과 품질에서 충분히 약점을 보완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또한 글로벌 해외 골프 브랜드에 밀리는 볼빅은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주니어와 시니어 선수에 공을 아낌없이 후원하면서 사용률을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골프공은 대표적인 소모품이다. 컬러볼로 관심을 끌었던 볼빅이 오늘날 다다익선 전략으로 선수들이나 엘리트층에서 전파되고 있다. 많은 선수들이 사용하고 있으며, 그것으로 우승도 많이 일어난다. 선수들이 많이 사용하면 그만큼 많은 아마추어 골퍼가 쓰게 된다. 골프 강국이라는 한국의 골프용품 브랜드 중에서 이만큼 세계 무대에서 성장하고 인정받는 브랜드가 있었던가.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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