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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리그] 프로무대 입성한 ‘축구 천재’ 이정빈, ‘인천팬들의 가슴은 벌써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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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기대를 받으며 숭의 아레나에 입성한 이정빈. [사진=인천UTD]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임재원 기자] “드디어 왔다!”, “벌써부터 기대된다!”

인천UTD가 지난 2일 인천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영입을 발표했다. 바로 ‘축구 천재’로 불리는 이정빈의 콜업이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일찍이 축구 천재로 각광을 받았었던 선수다. 인천UTD 유스 시스템인 광성중과 대건고에서 명불허전의 활약을 이어갔고, 인천대 진학 이후에는 대학무대를 평정했다. 특히 대건고 황금기의 시초 역할을 했던 점에서 더욱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제 U리그를 마치고 프로무대에 입성한 선수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큰 기대다. 각 포털사이트에서도 그의 콜업을 메인으로 다뤘다. 지난 2003년 인천UTD가 K리그에 입성한 이후 여러 신인이 거쳐 갔지만 이렇게까지 반응이 뜨거웠던 적은 없었다. 이기형 감독도 “정빈이가 대학 무대에서 너무 좋은 활약을 하고 왔다. 신인으로서 경쟁력을 충분히 갖춘 선수”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축구팬들과 이기형 감독의 기대를 이정빈도 이미 잘 알고 있다. 그는 “팬 분들의 관심을 몰랐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부담을 가지기 보다는 그저 하루 빨리 숭의 아레나에서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고 밝혔다. 어려서부터 워낙 많은 기대를 받았었기에 대처하는 법도 잘 아는 듯이 보였다.

이정빈은 충분히 기대를 받을만한 선수다. 2014년 인천대에 입학한 이후 대학무대를 완벽히 제패했다. 1학년임에도 불구하고 등번호 ‘7번’을 받으면서 에이스 역할을 맡았다. 대학입학과 동시에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에서 득점왕을 차지하며 팀을 준우승에 올려놨다. 화려한 드리블 돌파, 탈압박, 득점 감각까지 공격형 미드필더가 보여줘야 할 모든 것을 이미 신입생 때 보여줬다.

국제대회 경험도 풍부하다. U20대표팀으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10경기에 출전해 5골이나 터트릴 정도로 득점감각도 탁월하다. U23 대표팀으로도 활약한 바 있다. 특히 지난 2015년에 열렸던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에 출전해 김건희(수원), 정원진(경남), 윤보상(광주), 김동준(성남) 등과 함께 준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캐나다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8강 우루과이 전에서 연거푸 결승골을 터트리며 대표팀을 상위 라운드로 이끌었다.

일각에서는 예전에 받았던 기대보다는 못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도 있었다. 일명 ‘마라도나 개인기’로 유명했던 초등학생 이정빈의 임팩트가 워낙 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이정빈의 최근 경기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오해다. 이번 시즌에도 이정빈은 대학 선발을 오가는 혹독한 일정 속에서도 흐트러짐이 없었다. 인천대 주장인 류언재가 “정빈이를 상대팀으로 만난다면 나는 레드카드를 최소 3장은 받았을 것”이라고 밝혔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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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시즌 이정빈은 충분히 주목해볼 수 있는 선수다.

당연히 인천UTD 입장에서도 이정빈의 합류는 큰 보탬이 된다. 인천UTD는 구단 사정상 스타플레이어를 매 시즌 이적시킬 수밖에 없다. 이번 이적 시장에서도 벌써 진성욱, 권완규, 박대한, 조수혁 등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K리그 클래식 톱클래스 용병이었던 요니치와 케빈도 붙잡을 수 없었다. 대대적인 개편이 필요한 상황에서 ‘신인답지 않은 신인’ 이정빈의 콜업은 필수적인 요소다.

데드볼 상황에서의 위력도 대단하다. 이정빈의 프리킥 능력과 페널티킥 능력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인천대의 전담 키커로서 수많은 세트 플레이 득점을 성공시켰다. 현재 인천은 김도혁 외에는 특별히 인정받는 키커가 드물다. 특히 오른발 키커는 더욱 그렇다. 이정빈의 합류는 다양한 세트 플레이의 창조와도 연관될 수 있다. 워낙 강심장을 갖춰 과감한 페널티킥도 잘 구사한다. 실제로 2016 시즌 이정빈이 페널티킥(승부차기 포함)에서 실축한 경우는 단 한 차례도 없다.

물론 K리그는 그동안 이정빈이 경험했던 무대와는 다르다. U리그에서 날고 기던 선수도 프로 무대에서는 작아지기 마련이다. 게다가 이미 인천에는 특급 스타로 등장한 송시우도 있다. 주전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정빈은 이에 대해 “제 장점을 충분히 살린다면 기회가 충분히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기회를 잘 잡아서 인천UTD가 비상하는데 일조하겠다”고 답했다.

이정빈은 인천팬들이 오래 전부터 기다려왔던 선수다. 이런 기대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인천 유스 시스템은 최근 들어 큰 각광을 받고 있다. 매탄고와 더불어 고등 무대를 제패하고 있다. 이제는 그들이 프로에 와서도 성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그 시작은 이정빈이 될 것이다. 2017 시즌 K리그를 즐길 예정이라면 이정빈의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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