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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들(안병훈)이 본 아빠의 28년 만에 엄마이기기?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병철 기자] 지난 6일 오전(한국시간) 한국 남자 골프선수 중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안병훈(2016년 12월 기준 46위)이 SNS에 흥미로운 영상을 하나 올렸다. 한 남자가 한 여자를 상대로 탁구경기를 하는데 매치 포인트를 올리며 포효하는 장면이었다. 남자는 안병훈의 부친인 안재형 전 한국 탁구국가대표팀 코치, 여자는 전 중국국가대표선수였던 자오즈민이었다.

더 흥미로운 것은 왕년에 세계적인 탁구선수였던 부모의 경기를 관전하는 세계적인 골퍼, 아들의 촌평이다. 안병훈은 ‘한 번도 엄마를 이긴 적 없는 아빠... 드디어 28년만 이기심(my dad finally beat my mom)!!’이라는 글을 남겼다. 해시태그(#)로는 ‘엄빠’, ‘MiniOlympic’ 등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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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이 페이스북에 올린 아빠(안재형)-엄마(자오즈민)의 탁구경기 동영상 소개글.


안재형과 자오즈민 씨는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 등 메이저 탁구 대회에서 숱한 메달을 획득한 탁구스타다. 1989년 국경을 넘은 둘의 결혼은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모았고, 세월이 흘러 그 아들이 탁구가 아닌 골프로 성공했으니 화제만발은 현재진행형이다. 안병훈은 젊은 세대답게 SNS를 즐긴다. 며칠전 마스터스 초대장을 공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런데 현역시절 자오즈민의 세계랭킹이 남편보다 높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남녀의 격차가 있는데 28년 동안 남편이 아내를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는 것이 정말일까? 당사자인 안재형 전 코치에게 직접 물었다.

“하하. 예. 미국 올랜도 집입니다. 중국에서 병훈이네 외가쪽 가족도 많이 왔고요. 아내랑 탁구경기는 28년 동안 못 이긴 게 아니고, 28년 전에 졌던 빚을 이제야 갚게 된 겁니다. 혼합복식이었는데 저는 양영자 선배랑, 아내는 장자량과 짝을 맞춰 87년 세계탁구선수권과 88년 아시아선수권 준결승에서 맞붙었는데 제가 두 번 모두 졌죠. 28년 만에 설욕한 걸, (안)병훈이가 좀 오버해서 표현했네요.”

휴가철을 맞아 미국 올랜도 집에 집결한 한중미 ‘안씨 네 가족’은 1월 중순 다시 흩어진다. 안재형 전 코치는 귀국하고, 사업가로 성공한 자오즈민 씨도 중국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안병훈은 본격적인 2017시즌 투어에 나선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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