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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인교 관전평] 4연승 삼성생명, 완벽했던 공수조화

■1월 6일(금)

삼성생명 86
-53 KEB하나은행

삼성생명 승리의 원동력은 수비였습니다. 삼성생명은 이날 KEB하나의 외곽을 막기 위해 ‘스위치 디펜스’를 선택했습니다. 3점슛에 능한 강이슬과 김정은을 철저히 막겠다는 심산이었습니다. 이 작전이 잘 통했습니다. 스위치 디펜스를 통해 상대의 공격을 지연시켰고, 미스매치가 발생한 경우에는 수비 조직력으로 피해를 최소화했습니다.

이러한 삼성생명의 수비로 인해 KEB하나 선수들은 편안하게 슛을 시도하지 못했고, 심지어 쉬운 골밑슛도 자주 놓쳤습니다. 이러한 KEB하나의 공격 실패는 삼성생명의 빠른 공격으로 이어졌습니다. 삼성생명이 기록한 7개의 속공은 결국 수비를 바탕으로 전개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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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물오른 공격력을 보이고 있는 나타샤 하워드. [사진=WKBL]


삼성생명의 상승세에는 외국인선수들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엘리사 토마스와 나타샤 하워드의 활약이 굉장히 안정적입니다. 상황에 따라, 또는 상대팀에 따라 두 선수들 번갈아 쓸 수 있다는 것이 강점입니다. 누가 출전해도 본인의 역할을 해내기 때문에 체력적인 안배도 잘 이뤄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나타샤 하워드(18점 16리바운드)의 컨디션이 굉장히 좋아 보입니다.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수에서 삼성생명을 이끌고 있습니다. 하워드는 지난 26일 KB스타즈 전에서 30점을 폭발했고, 29일 인천 신한은행 전에선 23점을 올렸습니다. 이어 이날도 속공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고, 3쿼터에는 2개의 블록슛을 기록할 정도로 수비에서도 성과를 보였습니다.

국내 선수 중에는 박하나(14점 5어시스트)를 칭찬하고 싶습니다. 박하나는 이날 득점뿐 아니라 강계리가 빠졌을 때는 포인트가드 역할을 맡기도 했습니다. 특히 하워드와의 투맨 게임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2위 자리 빨간불 켜진 KEB하나, 결과보다 내용이 문제

KEB하나은행은 이날 경기 결과를 떠나 내용이 좋지 않았습니다. 농구에서 제일 좋지 않은 3종 세트가 있습니다. 공격 리바운드 허용, 쉬운 슛을 놓치는 것, 그리고 실책입니다. KEB하나는 이 세 가지를 한꺼번에 쏟아내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습니다. KEB하나는 2쿼터 후반부터 3쿼터 초반까지 추격의 기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연이은 공격 리바운드 허용으로 흐름을 내줬습니다. 또 21개의 실책을 쏟아내며 추격의 동력을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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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감각을 빨리 끌어올려야 하는 김정은. [사진=WKBL]


KEB하나에게 아쉬운 부분은 복귀 선수들에 대한 출전 시간입니다. 여자 선수들은 몸상태를 끌어올리려면, 잦은 교체보다는 많은 출전 시간을 통해 컨디션을 유지하곤 합니다. KEB하나의 잦은 선수교체가 후반 라운드로 갈수록 독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경기 결과보다 부상에서 복귀하는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이 우선 과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KEB하나는 김정은이나 김이슬 같은 선수들이 제 역할을 할 때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겁니다.

■1월 둘째 주, 이 경기를 주목하라

# 1월 11일(수) KEB하나은행 vs KDB생명(19시 부천)
KEB하나은행은 2위 자리가 위태롭습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잘 마무리해야 후반기에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KDB생명은 최근 경기력이 좋습니다. 4위이긴 하지만 이 경기를 승리할 경우 2위와의 승차가 1경기로 좁혀집니다. [정리=박준범 기자(헤럴드경제 스포츠팀)]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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