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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창동계올림픽 G-1y, ‘최순실 악재 딛고 성공개최 박차’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근양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오는 9일이면 정확히 1년을 남기게 된다. 88 서울 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한국에서 다시 열리는 올림픽이다. ‘하나된 열정(Passion, Connected)’이라는 슬로건 하에 경제·평화·환경·문화 올림픽이라는 4대 주제를 내세운 평창 올림픽은 2018년 2월 9일 개막해 25일까지 17일 동안 열린다.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5,000여 명에 달하는 선수단이 102개의 금메달을 놓고 경쟁을 한다. 선수단뿐 아니라 IOC 및 NOC, 국제스포츠단체 관계자, 미디어 등을 합쳐 총 4만 5,000여 명이 참여해 '지구촌 겨울 스포츠 대축제'를 펼친다.

공정률 96.3%... 하드웨어는 완성 직전

평창 올림픽은 평창, 강릉, 정선 등 총 12개의 경기장에서 치러진다. 이중 6곳은 신설하고 나머지는 기존 시설을 활용한다. 경기장 건설에 투입되는 비용은 총 8,723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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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슬레이, 스켈레톤, 루지경기가 열리는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 [사진=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페이스북]


설상 종목은 정선 알파인 경기장,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 보광 스노 경기장, 용평 알파인, 알펜시아 스키·크로스컨트리·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치러진다. 빙상 종목은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강릉 아이스 아레나, 강릉·관동 하키센터, 강릉 컬링 센터에서 열린다. 콤팩트한 경기장을 콘셉트로 모든 경기장을 30분 내 도달 가능케 해 이동 편의성을 극대화 한 것이 특징이다.

‘올림픽의 꽃’으로 불리는 개·폐회식은 평창 대관령면의 올림픽 플라자에서 펼쳐진다. 그동안 장소변경, 사업예산 분담 문제, 설계변경 등 논란을 겪으며 착공 시기가 늦어졌지만 현재는 차질 없이 공사가 진행되고 있어 오는 9월이면 완공된다. 국제방송센터, 선수촌, 미디어촌 등 올림픽 관련 부대시설도 공정에 맞게 차질 없이 진행 중이다. 사실상 하드웨어는 거의 완성에 가깝다.

최순실 악재가 미친 영향

평창올림픽의 준비의 가장 큰 걸림돌은 최순실의 국정농단 파문이었다. 평창올림픽 이권을 노린 최순실 일가가 대회 전반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연이어 제기됐다. 최 씨의 입김이 작용해 조양호 전 조직위원장이 사퇴했고, 대기업들이 미르와 K스포츠재단 설립에 거액을 낸 탓에 조직위원회는 스폰서 확보에도 타격을 입었다. 무엇보다 평창올림픽이 '비리의 온상'이나 최 씨의 사적 이익을 위해 이용됐다는 인식이 깊어진 것이 가장 큰 악재였다. 국민적 관심이 식으며 조직위의 홍보 활동도 위축된 것이다.

그러나 '최순실 파문'에도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해야 한다는 각계의 의견이 모아지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정부도 위기의 문화체육관광부를 다독여 전면지원체제를 갖췄다. 김종덕, 조윤선 두 장관이 모두 구속되며 컨트롤 타워가 흔들렸지만 최근에는 유동훈 문체부 제2차관이 매일 평창올림픽 점검 회의를 열며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톱4가 목표... 금맥을 찾는 태극전사들

한국은 안방에서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 동메달 8개 등 총 20개의 메달을 획득해 종합 4위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먼저 한국이 강세를 가졌던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충분히 메달을 확보할 계획이다. 쇼트트랙에서는 심석희(20·한국체대)와 최민정(19·성남시청)의 다관왕이 기대된다. 심석희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계주 금메달, 1,500m 은메달, 1,000m 동메달을 획득하는 등 국제대회에서 검증받은 실력자다. 최민정은 올림픽 무대를 처음 밟지만 2015년과 2016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년 연속 종합우승으로 한껏 물오른 기량을 뽐낸다. 남자부의 이정수(28·고양시청)도 재기에 성공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2관왕 이후 부진의 늪에 빠져 있던 그는 이번 월드컵 3~4차 대회에서 두 대회 연속 1,500m 금메달을 거머쥐며 평창에 대한 기대감을 높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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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속여제' 이상화. [사진=뉴시스]


‘빙속여제’ 이상화(28·스포츠토토)는 말할 것도 없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이상화는 10년 넘게 최정상권을 지키고 있으며,2014년 11월에 세운 여자 500m 세계 기록(36초 36)은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썰매종목에서도 금빛 희망이 보인다. 남자 봅슬레이 2인승의 원윤종-서영우는 지난 시즌 세계 랭킹 1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통하며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스켈레톤에서는 윤성빈이 스켈레톤 황제' 마르틴스 두쿠르스(33·라트비아)에 이어 세계 2위를 달리고 있다.

불모지나 다름없는 설상종목에서는 ‘깜짝 메달’이 기대된다. 한국은 지금껏 설상종목에서 단 한 개의 메달도 따내지 못했지만 이번엔 다르다. 스노보드에서는 이상호(22·한체대)가 한국인 중 스노보드 월드컵 사상 최고의 성적인 4위를 기록한 바 충분히 승산 있는 싸움이 될 예정이다.

또한 이번 평창올림픽에서는 귀화선수들의 활약이 예상된다. 한국은 동계올림픽에서 빙상 종목에서 강세와는 반대로 설상, 썰매, 아이스하키 등 종목은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안방에서 들러리로 전락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으로 귀화선수들을 대거 영입한 것. 하지만 이는 단발성의 이벤트가 아니라 해당 종목에 대한 관심을 일으키고 장기적인 육성을 유도하기 위한 포석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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