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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탁구] 만리장성의 균열? '남자는 한국, 여자는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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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겼다!' 32강에서 세계 4위 장지커를 꺾은 이상수가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더핑퐁]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병철 기자] 조금은 성급할지도 모르지만 중국 탁구의 아성에 균열이 생기는 조짐이 잇달이 나타나고 있다. 그리고 그 균열의 군불은 남자는 한국이, 여자는 일본이 주도하고 있다.

한국 남자대표팀의 맏형 이상수(27 상무 세계 20위)는 3일 오전(한국시간) 독일 뒤셀도르프의 메세뒤셀도르프 경기장에서 열린 2017 세계탁구선수권 남자단식 32강전에서 세계 4위 장지커(중국)를 4-1(11-9, 11-6, 11-13, 11-6, 12-10)로 완파했다. 통산 4번을 만나 모두 패했던 이상수는 날카로운 백핸드 공격, 파워드라이브 등 경기내용에서 압도했다. 이상수는 남자복식에서도 정영식과 짝을 이뤄, 4강에 올라 동메달을 확보했다.

앞서 지난 4월 아시아선수권에는 한국의 정상은(삼성생명)이 세계 최강 마롱(중국)을 격파하며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기염을 토한 정상은은 이번 대회에서 이상수와 함께 남자단식 16강에 오르며 또 한번의 돌풍을 준비하고 있다.

여자는 일본의 강세가 화제다. 아시아선수권에서 17세 히라노 미유가 중국의 1~3장을 격파하며 우승, 세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이런 히라노는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도 비중국선수로는 유일하게 4강에 올랐다. '차이니스 드래건 슬레이어(Chinese dragon slayer)', 즉 '용 사냥꾼'이라는 별명이 붙은 히라노가 또 만리장성을 무너뜨릴지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본은 여자복식에서도, 하야타 히마-이토 미마 조가 준결승에 올라 만리장성 허물기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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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남규 삼성생명 감독은 "탁구는 중국의 아성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강하다. 최근 한국과 일본 선수들이 중국의 간판선수들을 거푸 꺾고 있는 것은 아주 인상적이다. 탁구발전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하지만 만리장성에 균열이 생겼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 과거에도 이변이 종종 있었지만 '어쩌다 한 번'식의 그야말로 짧은 이변으로 끝났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중국탁구의 저변이 워낙 강하다. 일시적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중국에 맞서기 위해서는 자국 내 탁구기반이 좋아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젊은 여자 대표선수들을 가르친 바 있는 오광헌 보람할렐루야탁구단 감독은 "한국 남자선수들의 선전은 개개인의 노력에 기반하고 있다면, 일본은 시스템의 산물이라는 점이 다르다. 일본은 오랜 시간 주니어탁구에 엄청난 투자를 했다. 지금은 먼저 여자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남자도 만만치 않다. 일례로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2003년 6월생인 만 13세의 하리모토 도모카츠가 16강에 올랐다. 중국의 아성을 깨기 위해서는 일본처럼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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