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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명 장이근 3홀 연장전 끝 제60회 한국오픈서 생애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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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근이 시상식 도중 한국오픈 우승 트로피에 입맞추고 있다. [천안=채승훈 기자]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천안)=이강래 기자] 1위 경력이라곤 Q스쿨 수석통과가 유일했던 무명 장이근(24)이 내셔널타이틀인 코오롱 제60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원)에서 3홀 연장승부 끝에 감격적인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장이근은 4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7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장이근은 이날 1타를 잃은 김기환(26 볼빅)과 동타를 이룬 뒤 3홀 연장승부 끝에 승리했다. 장이근은 연장승부에서 파-버디-보기를 기록한 반면 김기환은 파-보기-더블보기를 범해 3타차가 났다. 장이근은 "60번째 한국오픈 우승을 차지해 너무 너무 기쁘다"며 "평생 못잊을 순간이다. 대회를 열어주신 코오롱그룹과 대한골프협회에 감사드린다"라는 우승 소감을 밝혔다.

장이근은 이로써 60회 째를 맞은 한국오픈 챔피언에 등극하며 우승상금 3억원과 KPGA 코리안투어 5년 출전권, 그리고 4대 메이저 대회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브리티시오픈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KPGA 시드가 없던 장이근은 이번 우승으로 본인이 원할 경우 다음 주 경남 남해의 사우스케이프 오너스 골프장에서 열리는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부터 출전이 가능하다. 장이근은 이번 주 월요일 군산CC에서 열린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예선전에 출전했으나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장이근은 "이제 코리안투어 시드가 생겼으니 무조건 다음 주 먼싱웨어 대회에 나가겠다"고 시원스럽게 말했다.

2타차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김기환은 1번홀 버디로 3타차 선두로 달아났으나 파5홀인 5번홀에서 4퍼트로 더블보기를 범한 뒤 8~10번 홀에서 1m 내외의 짧은 파 퍼트를 연거푸 놓쳐 3연속 보기로 무너졌다. 하지만 12번 홀 버디후 17,18번 홀의 연속 버디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가는 투혼을 발휘했다. 생애 첫 우승 기회를 놓치며 준우승에 머문 김기환은 브리티시오픈 출전권과 준우승상금 1억 2000만원을 받는데 만족해야 했다.

장이근은 우정힐스의 ‘아멘 코너’로 불리는 16~18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 저력을 발휘했다. 233m 거리의 파3 홀인 16번 홀에서 티샷을 핀 6m에 붙여 버디로 연결시킨 장이근은 494m 거리의 장거리 파4홀인 17번 홀에선 8m 버디를, 마지막 18번 홀(파5)에선 1.5m 버디를 연거푸 성공시켰다. 장이근은 1타차 선두를 달리던 14번홀서 칩샷 실수로 더블보기, 15번홀서 짧은 파 퍼트를 놓쳐 보기를 범하며 우승 경쟁에서 탈락하는 듯 했으나 16~18번 홀의 3연속 버디로 기사회생했다.

연장승부 역시 같은 16~18번 홀에서 열려 장이근이 심리적으로 유리했다. 16번 홀을 파로 비긴 장이근은 17번 홀에서 두 번째 샷이 짧아 그린에 못미쳤으나 20야드 거리의 칩샷이 홀로 빨려 들어가 버디로 연결됐다. 장이근의 ‘칩인 버디’에 위축된 탓인 지 김기환은 쓰리 퍼트로 보기를 범해 순식간에 2타차가 났다. 장이근은 18번홀(파5)에서 3온 3퍼트로 보기를 기록한 반면 김기환은 티샷이 17번홀쪽 법면에 떨어지는 바람에 우회전략을 구사했으나 그린을 노린 세 번째 샷이 워터 해저드에 빠지는 바람에 더블보기로 홀아웃했다.

182cm, 75kg의 탄탄한 체격에 영화배우 뺨치는 외모를 갖춘 장이근은 2013년 프로 입문 후 국내무대가 아닌 아시아무대에서 뛰고 있다. 미PGA투어 진출이 꿈인 장이근은 2015년 PGA 차이나투어에서 상금랭킹 9위에 올랐으며 작년 아시안투어 퀄리파잉 스쿨에 첫 도전해 수석통과의 영예를 안았다. 장이근은 한달 전 대만에서 열린 잉더 헤리티지서 공동 준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2013년 미국 서부의 명문 USC 골프팀에 입학한 장이근은 2014년 코오롱 한국오픈에 출전해 최종라운드에서 선두 경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마지막 날 5타를 잃어 공동 14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당시 부친 장오천 씨가 직접 캐디로 나섰는데 대회코스인 우정힐스CC의 95년 클럽 챔피언 출신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4형제중 막내인 장이근은 2명의 형이 모두 골프를 했을 정도로 대단한 골프가족 출신이다. 장이근 가족은 명동의 유명한 충무 김밥을 운영중이다.

한편 14번 홀까지 버디만 4개를 잡아 선두까지 치고 올라갔던 허인회는 16,17번 홀에서 퍼팅 난조로 연속 보기를 범해 선두를 내줬으나 17번홀 버디로 다시 1타차 선두에 나서 유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그러나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80cm 짜리 파퍼트를 넣지 못해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했다.

SK텔레콤오픈 우승으로 상금랭킹 1위에 오른 최진호(33 현대제철)는 데일리 베스트인 6언더파 65타를 쳐 최종 합계 6언더파 278타로 허인회와 함께 공동 3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박상현(34 동아제약)이 최종 합계 4언더파 280타로 단독 5위에 올랐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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