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오픈 출전 당시. [사진=Barcelona Open Banc Sabadell]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태원 기자] 정현(21 한국체대)이 2017 북미 하드코트 시즌 첫 마스터스 시리즈에 출격한다.
남자프로테니스(ATP) 단식 세계랭킹 56위인 정현은 6일(한국시간)부터 펼쳐지는 ATP투어 1000시리즈 로저스컵(총상금 527만5,595달러) 본선 드로에 이름을 올렸다. 이 대회 출전은 2년 전에 이어 두 번째다. 첫 출전은 예선 통과로 이뤄냈고, 1회전에서 레오나르도 마이어(아르헨티나 당시 34위)에게 져 탈락했다.
1회전 상대는 세계랭킹 28위 펠리치아노 로페스(35 스페인)로 정해졌다. 로페스는 왼손잡이에 한 손 백핸드를 구사하는 흔치 않은 유형의 선수이다. 정현이 태어난 바로 다음 해인 1997년에 프로로 전향했으며, 투어 통산 446승 401패(우승 6회)를 기록 중이다. 2015년 3월에는 자신의 최고 랭킹인 12위까지 올랐다.
로페스는 지난 6월 영국에서 열린 ATP 500시리즈 아혼챔피언십에서 칠리치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사진=ATP 공식 홈페이지]
정현이 로페스를 상대하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올해 4월 US남자클레이코트챔피언십 2회전(16강)에서 맞닥뜨려 세트스코어 1-2(6-4 2-6 1-6)로 패했다. 이 경기에서 정현은 상대에게 5차례나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 당하며 무너졌다. 반면 1세트를 내주고도 흔들리지 않은 로페스의 관록이 빛을 발했다.
3개월 전 프랑스오픈에서 단식 3회전에 진출한 정현은 그러나 발목 부상으로 잔디코트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윔블던 출전까지 철회하고 국내에서 부상 회복과 치료에 전념한 뒤 지난달 말 출국해 북미 하드코트 시즌을 뛰고 있다.
상승세는 멈춘 상황이다. ATP 250시리즈 BB&T애틀랜타오픈과 500시리즈 시티오픈에서 연이어 1회전 탈락했다. 첫 서브 성공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할 만큼 저조했고, 자신의 강점인 백핸드마저 그 위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했다. 로페스와의 경기에서 매끄러운 경기 운영을 가져가기 위해서는 범실을 줄이고 최대한 상대를 지치게 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대결 시간과 장소는 아직 미정이다.
마스터스 시리즈 통산 1승 5패를 기록하고 있는 정현이 로페스를 물리치면 9번시드 다비드 고핀(벨기에 13위)-스기타 유이치(일본 44위) 대결의 승자와 2회전에서 맞붙는다.
한편 이번 대회는 세계랭킹 1위 앤디 머레이(영국)를 포함해 스탄 바브린카(스위스 4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5위),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 6위) 등이 부상 등을 이유로 불참한다. 톱시드는 라파엘 나달(스페인 2위)이 받았다. 만약 나달이 4강에 진출하면 39주 연속 정상을 지키고 있는 머레이를 제치고 약 3년 만에 세계 1위를 탈환하게 된다.
로저스컵 본선 드로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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