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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준우승한 전인지 "우승없어 고생한 루이스에게 큰 축하를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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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 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는 전인지. [사진=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정아름 기자] 전인지(23)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에서 시즌 다섯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 선수들의 6연승 도전은 우승상금 전액을 허리케인 하비의 피해자들을 위해 내놓기로 한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게 막히고 말았다.

전인지는 4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버디 6개를 잡아 6언더파 66타를 쳤다. 그러나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루이스에게 1타 뒤진 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전인지는 이로써 올시즌 다섯번째 준우승을 기록하며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전인지는 경기후 "우승을 차지한 스테이시 루이스가 지난 3년 여간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더 큰 축하를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루이스는 2014년 NW 월마트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후 이번 우승 전까지 준우승만 12번 기록중이었다.

전인지는 2주 연속 우승 경쟁을 하며 투어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 주 CP 캐나디언 여자오픈에서 선두를 달리다 박성현에게 역전우승을 허용했던 전인지는 이날 최종라운드에서도 경기 막판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명승부를 펼쳐 갤러리들의 박수를 받았다. 전인지는 특히 16번홀(파4)에서 8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선두 루이스를 1타차로 압박해 경기의 긴장감을 극대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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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수표를 들고 포즈를 취한 스테이시 루이스.[사진=LPGA]


하지만 전인지는 이어진 17번홀(파3)에서 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지 못했다. 이 홀에서 그린을 넘긴 루이스는 두번째 칩샷이 홀에서 2m 거리로 멀어졌으나 파 퍼트를 집어넣으며 선두를 지켰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전인지는 유일하게 티샷을 페어웨이 벙커에 빠뜨리지 않았으나 두번째 샷으로 그린을 넘겨 버디 획득에 실패했다. 루이스는 1m 거리의 파 퍼트를 집어넣어 3년여 만의 우승을 확정지은 후 휴스턴여대의 골프 코치인 남편을 끌어안고 한동안 눈물을 흘렸다.

최종 합계 20언더파로 우승한 루이스는 허리케인 하비의 피해를 받은 텍사스주 휴스턴에 신혼 집이 있어 대회 개막을 앞두고 우승하면 상금 전액을 피해복귀에 쾌척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루이스는 이에 따라 19만 5000달러(약 2억 2000만원)의 우승 상금을 기부했으며 루이스의 메인 스폰서인 KPMG도 같은 금액을 피해복구기금으로 내놨다. 루이스는 "전인지가 좋은 경기를 해 많이 힘들었으나 우승해 기쁘다. 약속한 대로 우승상금을 허리케인 피해 복구에 쓸 수 있어 감사하다. 많은 분들이 기부 행렬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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