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카이도시리즈 투어활성화의 불씨인가? 시한폭탄인가?
이미지중앙

카이도시리즈 최종전인 카이도 투어챔피언십의 상금이 반토막나 시리즈 존속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카이도시리즈 경기 장면. [사진=K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코리안투어 시즌 최종전인 카이도 투어챔피언십의 상금이 10억원에서 5억원으로 반토막났다. 이로 인해 카이도 시리즈를 개최하는 후원사의 자금력에 한계가 온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프로골프협회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11월 2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여주의 솔모로CC에서 열리는 제8차 카이도시리즈 카이도 투어챔피언십의 총상금이 당초 10억원에서 5억원으로 하향조정됐다”고 밝혔다. 17일 카이도 골프코리아 측으로부터 공문을 받은 협회는 24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투어 챔피언십의 상금 감액을 승인했다.

이번 조치를 두고 말들이 많다. 카이도 골프 코리아는 올시즌 코리안투어 19개 대회 중 8개를 단독, 혹은 공동개최했다. 4개 대회를 단독 개최하고 나머지 4개 대회는 지자체 또는 다른 기업과 함께 열었다. 카이도시리즈로 인해 침체기에 빠져 있던 코리안투어는 올해 아연 활기를 띠며 재도약에 나섰다. 장이근과 이정환, 서형석 등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으며 남자 대회를 찾는 갤러리들의 발길도 늘었다.

하지만 불안감은 상존했다. 매출 규모가 많지 않은 용품회사에서 감당하기엔 시리즈 규모가 너무 컸기 때문. 카이도 코리아 배우균 대표를 '돈키호테'로 보는 시각도 많았다. 8개 대회를 단독, 혹은 공동개최하려면 기본적으로 상금만 수십억원이 드는 등 대기업이 나서야 할 규모였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최종전을 앞두고 상금을 50%로 줄인 것에 대해 결국 자금력이 한계에 이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카이도시리즈 7차전인 카이도 제주오픈의 상금중 1억원 정도가 덜 들어왔을 뿐 다행히 지금까지 치러진 카이도 시리즈의 상금은 미지급된 적이 없다.

배우균 대표는 이런 우려에 대해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배 대표는 최종전 상금이 반토막난 것에 대해 “저의 불찰이다. 예산이 빠듯했다. 양해를 구한다”며 “작년에 치른 여자 대회와 관련해 대행사와 소송중이다. 1심 판결후 항소를 하느라 공탁비용으로 준비해 놓은 상금중 일부가 들어갔다. 이로 인해 부득이하게 상금을 줄일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내년이다. 카이도 골프 코리아에서 소유한 건물에 가압류가 걸려 있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다. 협회는 카이도 골프 코리아 측과 2년 계약을 했다. 하지만 후원사가 약속을 이행하지 못할 경우 강제할 규정이 없다. 양휘부 회장 취임후 개선되는 듯 했던 코리안투어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얘기다.

협회 관계자는 “만약 내년에 카이도시리즈에 문제가 생긴다면 카이도 단독으로 개최하는 4개 대회에 차질이 있을 것이다. 지자체나 타 기업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나머지 대회는 예정대로 치러질 것”이라며 “추가로 2개 대회 정도가 내년에 신설될 예정이라 카이도시리즈가 열리지 않아도 코리안투어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 대표는 “계약은 약속이니까 이행되어야 한다. 내년에도 카이도시리즈를 차질없이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은 용품회사에서 대회를 여러 개 치르다 보니 색안경을 끼고 보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지금은 격려를 해줬으면 좋겠다”며 “우리는 코리안투어의 흥행을 위한 불씨가 되길 원한다. 카이도시리즈를 통해 코리안투어가 활성화되어 양질의 기업이 들어오면 우린 빠져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수나 협회나 미디어가 알아주지 않아도 앞만 보고 가겠다는 것이다. 카이도시리즈가 코리안투어 생태계 복원의 순기능을 한다면 어떤 어려움이든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게 배 대표의 생각이다.

아직 내년 코리안투어 개막까지는 6개월 이상 남아 있다. 선수들은 내년에도 카이도시리즈가 차질없이 치러지길 희망하고 있다. '시한폭탄'이 아니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불과 일주일 전 총상금 100억원이 넘는 PGA투어 경기가 한국땅에서 열려서 인지 선수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