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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프상식백과사전 84] PGA투어와 유러피언투어의 플레이오프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유러피언투어는 각각 정규 시즌 외에 플레이오프에 해당하는 서너 개의 경기를 치르고 최고의 선수에게 보너스를 준다. PGA투어에서는 9월부터 4번 치르는 페덱스컵이고, 유러피언투어는 이번 주부터 열리는 3번의 레이스투두바이(Race to Dubai)가 여기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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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PGA투어 페덱스컵은 저스틴 토마스가, 투어챔피언십 대회 우승은 잰더 쇼필리가 차지했다.


PGA투어: 4번의 페덱스컵
페덱스컵은 9월 이후 가을 시즌에 골프팬들이 급속히 떨어져나가는 것과 방송 중계를 노리는 스폰서들의 이탈을 막아보자는 목적에서 2007년부터 시작해 벌써 11년째 진행했다. 미국인들에게 인기높은 미식축구 NFL이 9월부터 시즌을 시작해 추수감사절에는 절정에 이른다. 인기 많은 메이저리그 야구는 10월부터 가을잔치 월드시리즈를 대비한 아메리칸, 내셔널리그 레이스에 들어간다.

게다가 골프 시즌은 9월이면 주요 메이저 대회도 끝나고 수퍼스타들은 8월말이면 정규 투어를 접고 세계 각지의 이벤트 대회에 천문학적인 초청금을 받아 떠나거나 휴가를 보내곤 했다. 그러다보니 스타가 빠져나간 9월에 대회를 여는 스폰서의 불평불만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팀 핀쳄 전임 PGA투어 커미셔너가 고안한 것이 페덱스컵이었다. 정규 시즌의 각 대회마다 페덱스컵 포인트를 부여했다. 메이저 대회는 600점, WGC는 550점, 일반 대회 500점, 그리고 마이너 대회에는 250점의 페덱스컵 포인트가 주어졌다. 시즌이 끝나면 포인트 순위 125위까지 잘라 9월 한 달 동안 4개의 빅 매치를 만들어 출전 선수를 점차 줄여가면서 클라이막스를 이루는 시스템을 짰다.

1차전인 노던트러스트는 포인트 125위까지 출전할 수 있고, 2차전인 도이체방크챔피언십에서는 100위까지 출전하며, 3차전인 BMW챔피언십에서는 70위, 4차전인 투어챔피언십에서는 포인트를 아예 새로 매긴 30위까지 출전 자격을 주었다. 3차전부터는 예선 탈락 없이 모든 출전 선수가 상금을 받도록 했다.

철저히 상금에 따라 움직이는 프로 선수들에게 단순히 플레이오프 대회를 치른다는 명분만으로는 부족했다. 그리고 수퍼스타들에게는 해외 투어나 이벤트 초청료가 그보다 더 짭짤했다. 그래서 PGA투어는 각 플레이오프 대회 상금을 기존 대회보다 높게 책정했을 뿐만 아니라 페덱스컵에서 가장 높은 포인트를 쌓은 선수에게는 1000만달러(한화 약 113억)를 보너스로 주는 엄청난 포상 혜택을 걸었다. 워낙 거액인지라 한 번에 현찰로 지급하지 않고 PGA투어의 연금 형식으로 지급된다.

이밖에도 포인트 2위에게는 300만달러, 3위는 200만달러, 4위 150만달러, 5위는 100만달러를 지급한다. 5위를 해도 웬만한 대회 우승 상금보다 많았다. 총상금이 3500만달러(397억)에 달하니 이쯤되면 페덱스컵은 상금 잔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1년간 타이거 우즈가 최대 수혜자다. 첫해인 07년 BMW챔피언십과 투어챔피언십 두 대회에서 우승해 페덱스컵을 들어올렸다. 우즈는 2년 뒤인 2009년 BMW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또 다시 페덱스컵을 들어올리기도 했다. PGA투어는 2008년 이후 전 세계의 경기 불황이 닥쳤지만 플레이오프라는 빅 이벤트를 만들어서 스폰서들이 떨어져나가지 않게 한 점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한다. 이전까지 미미했던 9월 이후의 TV시청률도 페덱스컵을 통해 2.3~1.8%까지 나왔다. 또한 PGA투어로서도 9월까지 플레이오프를 마무리한 뒤에 상금이 적은 선수들을 위한 가을시리즈 이벤트에 집중하도록 한 선택과 집중을 잘한 요소로 자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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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릭 스텐손이 지난해 유러피언투어 로드투두바이 챔피언이 되었다. [사진=유러피언투어]


유러피언투어: 3번의 레이스투두바이
유러피언투어의 플레이오프에 해당하는 시즌 말의 파이널이 레이스투두바이다. 올해부터 롤렉스 시리즈가 시작되면서 8개의 특별 대회에 이들이 포함되었지만, 엄밀하게는 이번 주 터키에서 열리는 터키항공오픈을 시작으로 네드뱅크챌린지, DP월드투어챔피언십의 세 개 대회가 플레이오프인 레이스투두바이로 열린다.

‘세 개의 대회, 3주 동안, 3개 대륙에서 펼치는 하나의 파이널 시리즈.’ 2013년 시작된 유러피언투어의 파이널 시리즈가 5년차를 맞이한다. 시즌 막판에 보너스 상금을 안겨주는 파이널이벤트는 지난 2일 터키 안탈리야의 레그넘카야골프&스파리조트에서의 터키항공오픈으로 시작됐다.

다음 주는 아프리카의 남아공 선시티 게리플레이어컨트리클럽으로 넘어가 네드뱅크골프챌린지가 열린다. 셋째주인 18일부터는 중동 아랍에미리트공화국(UAE)으로 이동해 두바이의 주메이라골프이스테이트에서 DP월드투어챔피언십이 최종적으로 마무리되고 시즌이 종료된다.

아시아-아프리카-중동을 오가며 3주동안 3개의 파이널 시리즈가 이어지는 구조다. 대회마다 총 상금은 전체 유러피언투어 일반 대회의 총상금액보다 높다. 첫 대회에서 700만 달러로 시작해 두 번째는 750만달러, 마지막은 800만달러가 걸려 있다. 원래 파이널 시리즈는 상하이에서 열리는 HSBC챔피언스, BMW마스터스를 포함해 4개였으나 HSBC챔피언스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이벤트가 되면서 세 개로 축소되었고 메인 스폰서에도 변동이 있었다.

3개 플레이오프의 총상금은 2200만달러에 달한다. 이뿐 아니라 마지막 대회를 종료하면서 총 500만달러의 로드투두바이 보너스를 10명에게 차등 지급한다. 1등에게는 125만 달러, 2등 75만 달러, 3등은 60만 달러로 내려가 10위는 25만 달러를 받는 것으로 시즌말 보너스가 마무리된다.

출전 자격은 투어 포인트에 따른 최정예 선수에게만 주어진다. 첫 대회에서는 78명 중에 72명이 ‘로드투두바이’ 랭킹 상위 순서에 따라 출전한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왕정훈이 출전한다. 두 번째 대회는 70명으로 출전자가 줄어들고 이중 64명이 상금 랭킹 순위로 정해진다. 마지막 대회에는 60명의 선수가 로드투두바이 상금 랭킹에 따라서 출전권을 받는다.

지난해는 터키항공오픈에서 토르비용 올레센(덴마크)이 우승하고 네드뱅크챌린지에서는 알렉스 노렌(스웨덴), DP투어월드는 매튜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이 우승했으나 레이스투두바이 125만달러 보너스는 헨릭 스텐손이 차지했다.

현재까지 랭킹 순위를 보면 아부다비HSBC챔피언십과 아이리시오픈 우승자인 토미 플릿우드(잉글랜드)가 선두에 올라 있다. 그 뒤를 발데라마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86만5769포인트 차이로 뒤따르고 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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