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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여자배구의 미래’ 이다영, 현대건설의 명예회복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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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의 주전세터로 성장 중인 이다영. 현대건설을 넘어 '한국 여자배구의 미래'로 불린다. [사진=KOVO]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정인 기자] 한국 여자배구의 미래인 이다영이 팀의 명예회복을 이끌 수 있을까.

현대건설은 2015~2016시즌에서 정규리그 1위 IBK기업은행을 꺾고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했다. 5년 만의 감격적인 우승이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 가지 못했다. 다음 시즌에 디펜딩챔피언은 허무하게 무너졌다. 지난 시즌 4위로 추락하며 ‘봄 배구’에 진출하지 못한 것이다.

포스트시즌 탈락의 여파는 컸다. 2014년부터 3년간 팀을 이끈 양철호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컴퓨터 세터’ 이도희 감독이 신임 감독으로 취임했다.

올 시즌 개막전 현대건설은 신임 이도희 감독 지휘하에 명예회복을 위해 절치부심했다. 황민경이 FA로 팀에 합류했고, 새로운 외국인선수 엘리자베스도 선을 보였다. 비시즌 현대건설 선수들은 연일 이도희 감독의 단내 나는 강훈련을 소화했다.

개막전 현대건설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선수는 이다영이었다. 이다영은 현대건설의 미래를 넘어 한국 여자배구의 미래로 평가받는 재원이다. 올 시즌 입단 3년차로 첫 풀타임 주전 시즌을 맞았다. 프로 입단 전부터 쌍둥이 언니 이재영(흥국생명)과 함께 큰 주목을 받은 이다영은 지난 시즌까지는 백업 세터 역할을 맡았다. 팀에 국가대표 세터 염혜선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염혜선이 FA 자격을 얻어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하면서 이다영에게 기회가 왔다.

이도희 감독이 신임 사령탑으로 취임한 것도 이다영에게 기회가 됐다. 이도희 감독은 선수시절 ‘컴퓨터 세터’로 불렸다. 단신임에도 영리한 플레이로 소속팀의 6년 연속 우승을 이끄는 등 1990년대를 주름잡은 한국 여자배구의 레전드다. 이도희 감독은 시즌 전 이다영에 대한 기대감을 여러 차례 밝혔다. 이도희 감독은 “(이)다영이를 믿는 게 크다, 세터 출신 감독이 부임했으니 당연히 이다영에게 많은 시선이 쏠릴 것이다. 내 밑에서 얼마나 성장할지 지켜보겠다. 결국 본인이 얼마나 노력 하느냐가 중요하다”라며 이다영에 대한 기대감을 밝혔다.

장신세터인 이다영은 그동안 블로킹 능력과 타고난 배구센스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세터의 가장 중요한 덕목인 ‘토스’와 ‘경기운영능력’이 단점을 지목됐다. 이에 이다영은 이도희 감독의 전담 훈련을 받으며 연일 구슬땀을 흘렸다. 그리고 시즌에 돌입하자 한층 성장한 기량을 드러내고 있다. KOVO 천안·넵스 컵부터 주전세터로 출장하기 시작한 이다영은 안정된 토스를 선보였다. 천안·넵스 컵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이다영은 2017-2018 V리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펄펄 날았다. 이도희 감독이 주문한 ‘점프토스’를 장착하면서 팀의 개막 4연승을 이끌었다.

경기운영이나 동료와의 호흡에서 아직은 부족지만, 중요한 것은 이다영이 여전히 성장 중이라는 사실이다. 현대건설은 엘리자베스와 황민경의 양쪽 날개와 양효진과 김세영으로 이어지는 ‘트윈타워’를 보유하고 있다. 좋은 공격자원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세터 이다영이 기복을 줄이고 더욱 성장한다면 현대건설의 정상탈환은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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