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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니스] 2017 ATP 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3人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유태원 기자] 모든 스포츠를 막론하고 우승이 주는 쾌감은 짜릿하다. 특히 그것이 '처음'이라면 의미는 배가된다.

2017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이들 중 갓 스물을 넘긴 신예가 있는가 하면, 나이 서른에 다다른 베테랑도 있다. 11월 밀란에서 열린 '넥스트젠 ATP 파이널' 결승에서 정현의 상대로 국내 테니스팬에게도 이름을 알린 안드레이 루블레프(20, 러시아, 39위)는 올해 ATP가 주목한, 몇 안 되는 차세대 주자 중 한 명이다. 한편 1989년생인 피터 고요프치크(28, 독일, 60위)는 2006년 프로로 전향한 뒤 주로 챌린저(투어보다 한 등급 아래 대회)에서 활동한 그저 그런 선수였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투어 결승에 오른 적이 없었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2년이 넘게 꾸준히 두 자릿수 순위를 유지 중인 다미르 줌후르(25,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30위)는 첫 우승도 모자라 올해 2승을 수확했다.

이들의 감격스러운 첫 우승의 순간을 하이라이트 영상과 함께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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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이 루블레프. [사진=ATP홈페이지]


- '러시아의 신성' 루블레프


루블레프가 두각을 나타낸 건 7월 우막오픈에서였다. 단식 예선에 출전해 2회전에서 안틸라 발라즈(28, 헝가리, 184위)에게 세트스코어 0-2(3-6, 5-7)로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지만 크로아티아의 차세대 스타 보르나 초리치(21, 48위)가 기권함에 따라 럭키루저로 본선 대진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보란 듯이 결승에 올라 36세의 파올로 로렌치(이탈리아 43위)를 세트스코어 2-0(6-4 6-2)으로 꺾고 생애 첫 ATP 투어 타이틀을 획득했다.

당시 그는 "굉장히 흥분된다. 이 기분을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모르겠다. 이번 한 주는 나에게 고된 시간이었고 많은 감정을 느꼈는데, 나는 지금 이 자리에 서 있고 이는 놀랄 만한 일"이라며 첫 우승 소감을 밝혔다.

럭키루저로 본선에 올라 우승을 거머쥔 건 루블레프가 ATP 통산 일곱 번째다. 우막오픈 우승을 계기로 그는 단숨에 ATP 차세대 주자로 발돋움했고, 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인 US오픈에서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또 21세 이하 유망주들의 시즌 결산 대회인 '넥스트젠 ATP 파이널'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결승에서 정현에 세트스코어 1-3으로 패).

2017 우막오픈 결승 하이라이트 영상



- '조연에서 주연으로' 고요프치크

무려 11년이 걸렸다. 20대 초반 선수들이 세계 테니스계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스물여덟의 고요프치크는 당당히 자신의 커리어에 길이 남을 우승을 일궈냈다. 지난 9월 프랑스 메츠에서 열린 모젤오픈 결승에서 홈 코트 이점을 안은 브누아 페어(28세 41위)를 세트스코어 2-0(7-5, 6-2)으로 눌렀다. 예선 2연승을 포함해 파죽의 7연승을 달린 결실을 맺었다.

"프로로 전향한 후 첫 우승이라 이 기분을 어떤 말로 형용해야할지 모르겠다." 그의 소감은 감격 그 자체였다. 그의 선수 생활은 부상으로 인해 순탄치 못했다. 2014년 자신의 최고 순위인 79위를 기록했지만 이내 왼발 부상으로 신음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해 오른발을 수술했다. 지금도 부상 방지를 위해 개인 물리치료사와 동행할 정도다. 이런 그의 세계랭킹은 올해 189위에서 60위로 수직상승했다.

2017 모젤오픈 결승 하이라이트 영상



- '꾸준함의 결실' 줌후르

줌후르는 8월 ATP 250시리즈 윈스턴세일럼오픈 결승에 올랐지만 대회 톱시드 로베르토 바티스타 어것(29세 스페인 20위)에게 세트스코어 0-2(4-6, 4-6)로 져 분루를 삼켰다. 그로부터 한 달 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오픈 결승에서 이탈리아 No.1 파비오 포그니니(30, 27위)를 세트스코어 2-1(3-6, 6-4, 6-2)로 물리쳤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태생 선수가 ATP 투어에서 처음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린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당시 그의 우승 소감에게 실패를 극복한 과정이 담겨있다. "윈스턴세일럼 대회 때는 나도 모르게 적잖이 긴장했다. 결승전이 주는 압박감이 상당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비교적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 첫 세트를 내주고도 두 번째 세트에서 기회를 잡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결국 나의 첫 우승 타이틀을 이곳에서 거머쥐게 되었다."

줌후르는 한 달 뒤 러시아 모스크바(크렘린컵)에서 자신의 두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올해에만 두 차례 정상에 오른 덕분에 그는 자신의 커리어하이인 30위로 시즌을 마쳤다.

■ 2017 상트페테르부르크오픈 결승 하이라이트 영상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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