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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거 우즈와 가르시아의 용품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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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가 <골프다이제스트> 2월호에서 새로운 클럽을 들고 표지에 나왔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올해 새로 출신된 테일러메이드 M3을 새 시즌에 사용한다. 15년간 테일러메이드를 사용하던 뛰어난 샷감의 세르히오 가르시아는 캘러웨이 클럽을 들고 나올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18명이 출전한 히어로월드챌린지에서 공동 9위로 마치면서 예전 기량이 돌아왔음을 증명한 우즈는 지난해말 자신의 사이트를 통해 제네시스오픈에서 출전할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게다가 우즈는 최근 골프전문 월간지 <골프다이제스트> 2월호 표지에 새로운 클럽을 들고 등장하면서 새로운 시즌을 본격 시작할 계획임을 알렸다.

이 매체는 3일 인터넷판을 통해 타이거가 용품을 피팅하는 과정에 동참한 마이클 존슨 기자의취재기를 실었다. 14년 전인 2003년에 우즈의 장비 테스트 현장을 함께 했다는 존슨은 “우즈의 모습은 파워가 정점에 달했던 27세 때와 똑같았다”고 적었다.

최고의 샷 데이터 얻은 우즈
우즈는 최근 지난해 용품 계약을 한 테일러메이드의 연구개발팀과 플로리다주 호브사운드에 있는 메달리스트골프클럽 연습장에서 두 시간 가까이 장비를 분석했다. 존슨에 따르면 우즈는 볼 궤도를 중시했다. “우즈는 샷을 하고나서 원하는 지점에 공이 떠 있어야 했다. 오랫동안 동일한 규격의 클럽을 사용했고, 스윙 변화에 따라 필요한 경우에만 클럽의 라이(Lie)각을 변경했던 만큼 조금 빗나간 샷도 금세 알아차렸다. 초창기에는 8~9개 클럽 세트를 나열한 중에 무게중심이 적당한 클럽을 따로 골라내곤 했다.”

우즈는 드라이버에서 종전까지의 테일러메이드 M2 대신 올해는 로프트 9도의 체적 440cc 신제품 M3를 최종 선택했다. 이 드라이버는 ‘트위스트 페이스’라는 기술을 적용했다. 스윗 스폿을 놓쳐도 성능이 빗맞아도 최적의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페이스를 비틀어서 관용성을 높였다. 몇 차례 스윙을 한 결과 우즈는 만족스러운 데이터를 얻었다. 비거리 322야드, 발사각도 15도, 스핀율 2100rpm. 볼 속도는 시속 288km로 완벽에 가까웠다.

드라이버에서 시작해 3번 우드, 코스에 따라 5번 우드 또는 2번 아이언, 3번 아이언부터 피칭 웨지, 54도와 60도 웨지를 쓴다. 그리고 퍼터는 스코티 카메론 뉴포트2로 돌아갔다. 우즈는 “히어로챌린지 직전까지 작년에 사용했던 3번 우드로 플레이를 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연습장에서는 샷이 환상적이었는데 코스에서는 제대로 맞힐 수 없었다. 임팩트 직전에 토가 너무 많이 내려갔다. 스윙할 때 토가 불쑥 들렸다. 골프코스에서는 그런 게 드러난다. 연습장에서 잘하는 게 전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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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시아는 15년만에 캘러웨이와의 용품 계약을 체결했다.


캘러웨이로 바꾼 가르시아
지난 15년간 테일러메이드를 사용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메이저인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가르시아는 캘러웨이와 클럽과 볼을 사용하는 다년 계약을 새로 체결했다.

공식 용품 계약 체결을 앞둔 가르시아는 지난해 말부터 몇 달 간 오디세이 퍼터와 함께 캘러웨이 클럽을 테스트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테일러메이드도 가르시아와의 용품 계약이 종료되었음을 인정했었다.

가르시아는 퍼터 뿐만 아니라 우드, 아이언, 웨지, 크롬 소프트 볼까지 사용할 계획이다. 캘러웨이 로고는 당분간 모자 양면에 달게 된다. 아디다스 의류와의 계약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모자 정면은 그대로 아디다스를 달게 된다.

칩 브루어 캘러웨이CEO는 “가르시아는 지난 20년간 세계에서 가장 잠재력 있고 카리스마를 발휘해온 선수이기 때문에 그가 캘러웨이 용품으로 뭘 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자체가 기분좋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캘러웨이는 이로써 왼손잡이 숏게임의 달인 필 미켈슨을 대표 선수로 두면서 동시에 브랜드를 대표할 메이저 챔피언을 추가하게 됐다.

샷 감에 있어서는 투어 최정상급으로 여겨지는 가르시아가 오랜 동안 사용하던 용품을 바꾸는 과정은 그의 조심스럽던 퍼팅 왜글 이상으로 신중에 신중을 기한 결정이다. 중요한 순간에 선수의 성적을 결정하는 요소 중에는 선수와 클럽의 미세한 궁합도 크게 작용한다.

용품 변화가 선수들에게는 더 좋은 결과를 주기도 하지만 반대로 성적을 끌어내리기도 한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지난해 5월 용품 부문을 접은 나이키를 벗어나 테일러메이드와 10년 동안 총액 1억달러(1136억원)를 받는 계약을 맺었으나 하반기 성적이 하락하면서 계약 당시 세계 랭킹 2위에서 지금은 11위로 내려갔다. 트래플러스챔피언십에서 3라운드 동안 매일 다른 퍼터를 들고 나왔다.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지난해부터 초대형 계약을 맺은 PXG를 쓰고 있지만 정작 세계 1위에서 지금은 9위로 내려앉았다. 두 선수의 부진이 용품 교체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전격적이고 파격적으로 이뤄진 계약이 세심하게 조정되는 선수의 루틴을 변화시키는 건 사실이다. 예민한 선수들은 용품 계약을 하지 않기도 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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