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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원제 골프장의 퍼블릭 전환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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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조트에 스키장이 있는 양지파인 골프장이 올해 대중제로 전환했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올 들어 회원제(멤버십)이던 경기 광주의 블루버드, 경기 용인의 양지파인, 제주도의 라온컨트리클럽(CC)이 대중제(퍼블릭) 골프장으로 전환했다. 2008년 경기 광주의 경기샹그릴라CC에서 개명한 블루버드는 퍼블릭 전환하면서 10년 만에 큐로경기로 새로운 이름을 걸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서 10일 발간한 <레저백서 2018>에 따르면 2007년 2개소를 시작으로 올해 4월말까지 11년간 회원제 골프장에서 대중제로 전환한 골프장이 총 76개소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6년도 한 해에만 최대 24곳이 퍼블릭 전환을 했다. 서천범 레저산업연구소장은 “회원권 값이 폭락하면서 입회금 사태가 불거졌고, 이 때문에 회생절차에 들어간 후 대중제로 전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도 12개소에 이어 올해도 3개소가 퍼블릭이 됐다. 대중제 골프장 수가 회원제를 초과한 건 2013년이고 지난해는 내장객에서도 1838만8천명으로 회원제의 1617만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6개소로 가장 많고, 영남권 15개소, 강원권 14개소, 충청권 12개소, 호남권 11개소, 제주권 8개소 등으로 조사됐다. 대중제로 전환한 76개소 중 입회금을 모두 반환하면서 대중제로 전환한 곳이 32개소로 가장 많았다. 다음이 기업회생절차를 진행하면서 대중제로 전환하는 곳이 30개소, 회원권 분양 부진으로 개장 전에 대중제로 전환한 곳이 14개소였다. 서천범 레저산업연구소장은 “올해 대중제로 전환할 예정인 회원제 골프장은 최소 15개소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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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제 골프장의 대중제 전환 추이. [자료=한국레저산업연구소]


대중제 전환(전환 예정 포함) 골프장중 회원권 분양을 하지 못한 곳을 제외한 62개 골프장들의 총입회금은 4조438억원에 달했는데, 이중에 회원들에게 현금으로 반환(반환 예정 포함)한 입회금 규모는 2조2,185억원으로 전체의 54.9%에 불과했다. 결국 회원들은 1조8,253억원의 손해를 봤다는 얘기다.

스키장과 리조트를 보유한 27홀 양지파인리조트의 경우 부도가 나서 법정관리를 신청한 지 1년여가 지난 지난해 6월 유진프라이빗에쿼티가 1900억원에 인수되었고, 올해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했다. 회원들은 ‘회원들에게 시세에 훨씬 못 미치는 금액으로 보상하는 등 기획 부도를 냈다’고 분통을 터트리기도 했다.

대중제로 전환되면서 입장료에 붙던 개별소비세(2만1,120원)와 체육진흥기금(1,500∼3,000원)이 부과되지 않고 재산세율도 회원제의 4.0%에서 대중제의 0.2∼0.4%로 대폭 낮아진다. 이 덕택에 입장료를 4만5천원 정도 인하할 여지가 생겨나고 그 결과 매출액과 이용객이 늘어나게 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한 9개 골프장의 경영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9개 골프장의 평균 매출액은 2016년 67억3천만원에서 2017년 108억4천만원으로 전년보다 61.2% 급증했다. 영업이익율 역시 2016년 17억4천만원 적자에서 지난해 34억3천만원 흑자로 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25.9%에서 일년 새 31.7%로 뛰었다.

서 소장은 “골프 회원권 값의 회복으로 당분간 입회금 반환 문제는 잠복하겠지만 회원제 골프장에 대한 중과세율이 인하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회원제의 대중제 전환은 꾸준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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