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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치여 고심중인 하이트진로챔피언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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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자인 고진영의 경기 장면. [사진=K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10월 첫주인 4~7일 나흘간 한국에선 LPGA투어와 KLPGA투어 경기가 함께 열린다. LPGA투어 유일의 국가대항전인 UL 인터내셔널 크라운과 K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이다. 골프팬 입장에선 같은 주에 큰 대회가 동시에 열려 어느 대회를 볼까 행복한 고민을 할 듯 하다. 하지만 여러 면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는 하이트진로 측은 일방적으로 밀리지 않기 위해 고심중이다.

LPGA투어는 느긋한 입장이다. 한국 대표로 박인비와 유소연, 박성현의 출전이 확정적인 상태라 그렇다.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최혜진과 김인경이 다투는 형국인데 누가 선발되든 흥행에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가대항전이란 메리트도 있다. 한국사람이라면 세계 최강을 자랑하는 한국 여자골프가 안방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장면을 보고싶어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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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하게 될 미국대표팀 선수들의 우승 사진. 왼쪽부터 렉시 톰슨, 크리스티 커, 스테이시 루이스, 제리나 필러.[사진=LPGA]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은 접근성에서도 유리하다. 2015년 프레지던츠컵이 열린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경기가 열린다. 이미 한국여자오픈과 신한동해오픈, 프레지던츠컵, 제네시스 챔피언십 등 여러 메가 이벤트를 통해 검증된 것처럼 대회 기간엔 수만명의 갤러리가 입장해 성황을 이룬다. 2015 프레지던츠컵 때는 10만명이 입장했다. 서울과 수도권의 골프인구를 감안할 때 경기도 여주의 블루헤런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과는 접근성에서 비교가 안된다.

출전선수도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이 단연 화려하다. 세계랭킹 상위랭커들이 대거 출전하기 때문이다. 8개 출전국은 한국과 미국, 일본, 잉글랜드, 호주, 태국, 스웨덴, 대만이다. 렉시 톰슨과 에리야 주타누간, 이민지, 제시카 코다, 크리스티 커, 안나 노퀴스트, 하타오카 나사, 찰리 헐, 퍼닐라 린드버그 등 LPGA투어 스타들이 대거출전한다. 반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몇몇 초청선수에 KLPGA투어 선수들이 주축을 이룰 예정이다.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측은 흥행카드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리디아 고 등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출전하지 못하는 LPGA투어 스타들을 초청출전시키려 하고 있다. 아울러 디펜딩 챔피언인 고진영과 김효주, 전인지 등 한국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한 LPGA투어의 한국선수들도 초청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다음 주에 LPGA투어 경기인 KEB하나은행챔피언십이 열려 LPGA투어에서 활약중인 대부분의 한국선수들이 국내로 돌아올 예정이다.

LPGA투어는 흥행에 대한 자신감 때문인 지 정작 한국에서 경기를 개최하면서도 KLPGA투어 측과 사전에 경기 일정에 대한 상의를 하지 않았다. 오히려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주간을 일방적으로 비워달라는 요청을 했다는 후문이다. KLPGA투어 측은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을 단순한 이벤트로 과소평가해 적극대처하지 않았다. 양측 다 문제가 있어 보인다. 정작 곤란을 겪는 것은 하이트진로그룹이다. 메이저 대회를 개최하려면 연간 수십억원이 드는 데 혼자 끙끙 앓고 있는 모습이 안쓰럽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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