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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 오픈에 최호성을 특별초청하라” 해외서 온라인 청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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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버디를 잡은 후 환호하는 최호성. [사진=K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장마비가 내린 26일 휴식을 취하던 최호성(45)은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의 연락을 받고 제61회 KPGA선수권 프로암이 열린 에이원 컨트리클럽에 가야 했다. 3라운드 종료후 실시될 ‘최호성의 닮은 꼴을 찾아라’ 이벤트를 위한 사진촬영 때문이었다. 이 이벤트는 최호성을 연상시키는 복장을 하거나 최호성의 스윙을 비슷하게 따라하는 갤러리를 최호성이 직접 선정해 사인모자 등 기념품을 전달하는 행사다.

어렵게 전화가 연결된 최호성은 벼락스타가 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얼떨떨하죠”를 연발했다. 2004년 코리안투어 데뷔후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이같은 폭발적인 관심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최호성은 그러면서도 “여기 저기서 제 스윙을 패러디한 영상이 나오고 있다네요. 정말 난리네요”라며 껄껄 웃었다. 선풍적인 인기가 싫지만은 않은 반응이었다.

최호성의 탈춤 스윙, 혹은 낚시 스윙은 지난 주 단숨에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내셔널타이틀인 코오롱 한국오픈이 아시안투어와 공동주최됨으로써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린 최호성의 우스꽝스러운 스윙이 미국과 유럽, 호주 등 해외 언론에 소개되면서 일약 세계적인 지명도를 얻은 것.

최호성의 탈춤 스윙은 세계랭킹 2위인 저스틴 토마스(미국)를 비롯해 많은 유명선수들이 따라하는 스윙이 됐고 지구촌 곳곳에서 이를 패러디한 영상이 봇물터지듯 SNS 공간을 채우고 있다. 폴로스루 때 한 발로 선 채 돌아가는 최호성의 독특한 피니시 자세는 패러디의 단골 소재다. 또한 버디 퍼트 성공후 주먹을 쥐며 한쪽 다리를 동시에 드는 독특한 세리머니와 드라이브샷 후 상체를 젖히는 동작도 패러디되고 있다.

심지어 다음 달 커누스티에서 열리는 디오픈에 특별초청해야 한다는 온라인 캠페인까지 일어나고 있다. 영국의 대중지인 데일리 메일은 27일 “온라인 청원 전문사이트(Change.org)를 통해 디 오픈을 주관하는 R&A에 최호성의 스폰서 초청을 청원하는 요청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최호성은 코오롱 한국오픈 3라운드까지 2위를 달려 최종 1,2위에게 주어지는 디오픈 출전권을 딸 수도 있었으나 마지막 날 부진으로 공동 5위에 그쳤다.

청원 이유는 골프의 인기가 시들고 있는 현재 골프에 필요한 인물이 최호성이라는 것. 골프엔 영웅이 필요한데 적임자가 최호성이라는 논리다. 최호성의 스윙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복귀전 때처럼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골프중계를 볼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게 청원의 가장 큰 이유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붓과 물감으로 세상을 바꾼 것처럼 최호성은 클럽과 볼로 세상을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106명이 청원을 요청한 상태인데 숫자는 계속 늘고 있다.

최호성은 KPGA선수권을 마친 후 곧바로 아내와 함께 일본행 비행기에 오른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나가시마 시게오 인비테이셔널 세가세미컵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최호성은 올시즌 일본투어에서 상금 360만 9000엔을 벌어 상금랭킹 80위를 달리고 있다. 최호성은 내년 시드 확보를 위해 당분간 일본투어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디오픈 출전은 내년 한국오픈을 통해 재도전해보겠다는 뜻도 함께 밝혔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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