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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부 2세 매버릭 맥닐리의 웹닷컴 투어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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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세이프웨이오픈에 출전한 매버릭 맥닐리. [사진=PGA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올해 23세인 매버릭 맥닐리(미국)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부 리그인 웹닷컴투어 루키다.

스탠포드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매버릭은 유나이티드리싱&마이낸스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 러스트올룸챔피언십에서 공동 6위를 하면서 현재 상금 랭킹 46위로 7만1525달러(8020만원)을 벌었다. 시즌말까지 상금 25위 이내에 들어야 내년 1부 리그 출전권을 얻지만 만약 놓치면 여기서 한 해를 더 보내야 한다.

185cm의 훤칠한 키에 75kg의 날씬한 체격의 매버릭은 캘리포니아주 프로톨라밸리의 대저택에서 부모와 함께 살다가 최근 독립했다. 최근까지 살던 집에는 골프 쇼트게임장은 물론 아이스 하키장까지 있는 대 저택이었다. 매버릭은 그야말로 금수저다. 아버지가 세계적인 IT기업인 선마이크로시스템즈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를 지낸 스콧 맥닐리로 순수 자산만 10억 달러(1조1215억원)에 이른다는 미국 갑부다.

스콧은 지난 2002년 <골프다이제스트>에서 평가한 미국 CEO 골프 핸디캡 조사에서 3.3으로 당당히 1위에 올랐던 최고수 골퍼다. 하버드대학 시절 골프팀 주장을 맡기도 했던 스콧의 골프 유전자를 물려받아서인지 매버릭은 지난 2016~17년 2년간 아마추어 골프랭킹 1위를 지켰고 올해 프로에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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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버릭이 스탠포드대학 시절 출전한 US아마선수권에서 아버지 스콧 맥닐리가 캐디를 보기도 했다.


골프 쇼트게임장까지 갖춘 대 저택에서 자라면서 매버릭은 골프 고수였던 부친으로부터 골프를 배웠다. 스콧이 다리 골절상에서 회복 중이던 10년 전, 12살의 매버릭이 한 라운드 87타를 쳐서 2타차로 부친을 처음 이긴 뒤로는 아들의 스코어가 아버지보다 대체로 더 좋았다.

쇼트게임장에 더해 집에 아이스하키장까지 있는 만큼 매버릭은 남부러울 청소년기를 보냈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골프와 아이스 하키 중에 진로를 심각하게 고민했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만 해도 하키 선수로 아이비리그에 진학하려 했지만, 결국 스탠포드대 골프팀에 자리가 나면서 골프로 진로를 결정했다.

매버릭은 최근 <골프다이제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억만장자를 부친으로 두었지만 용돈을 받은 적이 없다는 충격적인 사실도 털어놨다. “아버지는 대학 졸업 후 여름 한 철 동안에 직업을 구한 뒤에는 스스로 살아야 한다고 하셨고, 졸업 후에는 집에서 사는 대가로 월세를 내라고도 하셨다.”

매정해보이기까지 하지만 갑부인 부친은 아들에게 노력없이 주어지는 풍족함보다는 노력해서 얻는 것의 소중한 가치를 가르치려 했던 것 같다. 매버릭은 “아버지는 자본을 두둑하게 갖추고 시작하는 일은 언제나 실패하는 반면, 돈이 없을 경우에는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데 그때는 아무나 따라잡기 힘들다고 말씀하셨다”면서 “나도 골프에서의 성공을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는가보다는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가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매버릭이 골프 선수로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으나 떵떵거리면서 남부러울 것 없이 성장한 재벌 2세보다는 더 멋지고 자립적인 인생을 개척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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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맥닐리가 최근 내놓은 1천억원 대의 대저택.


매버릭이 최근 독립하면서 스콧 맥닐리가 실리콘밸리의 9680만 달러(1086억원)에 육박하는 대저택을 부동산 시장에 내놓은 사실이 뉴스 선상에 올랐다.

저택에는 매버릭이 연습하던 하키 링크와 함께 잔디 그린에 전장 100야드 쇼트게임 골프 연습장이 갖춰져 있다. 이밖에 체육관, 등반용 암벽, 극장에 수영장까지 갖춰져 있다. 오래 살던 저택을 내놓은 이유에 대해 스콧 맥닐리의 말은 덤덤했다. “애들도 이미 다 컸고 우리 부부 둘이 쓰기엔 너무 크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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