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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강희 떠난 전북, 구단 첫 외국인 감독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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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행이 확정된 최강희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노진규 기자] 영원한 ‘봉동이장’으로 남아 있을 것만 같던 최강희 감독의 중국행이 확정된 가운데 뒤를 이을 후임 감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신태용(48), 황선홍(50) 등 국내의 거물급 감독 영입에서부터 김상식(42) 코치의 내부 승격까지 다양한 방안들이 거론되고 있다. 물론 외국인 감독도 후보 중 하나다. 전북의 백승권 단장은 “외국인 감독도 가능성을 열어놓고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외국인 감독 선임으로 가닥이 잡힌다면 이는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 될 수 있다.

K리그는 그간 여러 외국인 감독을 맞이했다. 90년대 ‘니포축구’ 열풍을 불러왔던 니폼니시(부천)에서부터 포터필드(부산), 파리아스(포항), 귀네슈, 빙가다(이상 서울) 등 K리그하면 떠오르는 외국인 감독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전체적인 비율로 따지면 K리그에서의 외국인 감독 비중은 매우 낮은 게 사실이다. 가장 세계적인 스포츠라는 ‘축구’ 리그에서는 보기 드문 현상이다. 주변의 일본, 중국과 비교해 봐도 그렇다. 그들은 한국인 감독을 포함한 외국인 지도자들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없다. 적지 않은 팀들이 외국인에게 지휘봉을 맡긴다.

K리그는 여전히 이방인에게 보수적이다. 현재는 대구의 안드레(46 브라질), 인천의 안데르손(45 노르웨이)이 유이한 외국인 감독이다. 1, 2부리그 22개 팀을 통틀어 단 두 팀만이 외국인 지도자가 이끌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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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축구가 공존했던 과거의 K리그. [사진=OSEN]


많은 축구 팬들은 2008년을 전후로 한 당시의 리그 모습을 그리워한다. 지금보다 많았던 관중 수는 차치하더라도 개성 있는 팀들이 우승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기 때문이다. 리그 최대 라이벌이었던 귀네슈(서울)와 차범근(수원)을 비롯해 최강희(전북), 파리아스(포항), 김학범(성남), 장외룡(인천) 등이 이끈 순위경쟁은 팀마다의 색깔이 뚜렷해 보는 이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다.

전북은 이제 자타가 공인하는 K리그의 ‘리딩 클럽’으로 성장했다. 성적은 물론이고 리그의 전체적인 문화를 선도할 수 있는 팀에게 붙는 수식어다. 전북이 외국인 감독 선임을 통해 성공을 거둔다면 리그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전북은 외국인 감독들에게도 매력적인 행선지다. 우선 국가대표급 스쿼드를 보유한 팀을 입맛대로 운영할 수 있다. 아시아 최고 구단을 노리는 구단의 비전도 매력적이다. 적극적인 모기업의 투자도 받고 있어 자금 문제로 트러블이 생길 가능성도 적다. 무엇보다 한 감독에게 13년간 지휘봉을 믿고 맡긴 구단의 역사는 국내 스포츠에선 파리 목숨이나 다름없는 외인 감독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요소다.

외국인 감독의 필요성을 주장한다고 해서 국내 지도자의 능력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능력과는 별개로 여러 나라의 축구 철학이 각 구단과 선수들에 스며든다면 더욱 다양성을 갖춘 리그로 발전할 수 있다. K리그에는 신선한 자극이 필요하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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