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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2020올림픽 겨냥 골프 대표팀 발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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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의 코치였던 션 폴리가 중국 골프 국가대표팀 코치로 선임됐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중국이 2년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 골프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기 위한 대표팀을 발족했다.

중국골프협회(CGA)는 지난주 6대 투어가 함께 하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HSBC챔피언스(총상금 1천억 달러)가 열리는 상하이에서 타이거 우즈를 가르쳤던 유명 교습가 션 폴리를 스윙 코치로 영입하는 금메달 획득 골프팀을 발족했다.

펑샨샨이 2년전 리우올림픽의 여자 골프 종목에서 동메달을 딴 데서 고무된 CGA는 일단 ‘드림스타트(Dream Start)팀’으로 류완웨이, 류원보, 예레이, 두모한 4명으로 시작하는 중국 대표팀을 꾸려 2년 뒤의 올림픽에서 중국 대표로 키워나갈 예정이다.

폴리는 후속 작업으로 홀튼 프리먼, 브랜든 막로리놀의 부코치 2명을 장샤오닝 CGA대표에게 임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중국은 드림스타트팀 4명을 시작으로 올림픽 이후를 내다보고 있다. HSBC챔피언스의 디펜딩 챔피언이자 지난 시즌 페덱스컵 챔피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를 제자로 둔 폴리는 중국 골프에 참여할 일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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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러피언투어 센첸인터내셔널에 출전한 류완웨이가 중국 국가대표에 뽑혔다.[사진=PGA투어]


“지난 5년간 중국의 주니어 골퍼와 끊임없이 소통해왔는데 중국은 정말 놀라운 곳이다. 명(明)대 이후로 중국 사람들은 열심히 일하고 매우 유능하기 때문에 골프의 발전 가능성도 높다. 많은 선수들에게 어떻게 연습하고, 내부의 잠재력을 어떻게 키우는 지를 가르치겠다.” 폴 리가 굳이 중국의 명나라 왕조를 거론한 것은 이 시절에 추이환이라는 골프와 유사한 놀이가 중국에 유행했음을 감안한 것이다. 동양 사상에 관심이 많은 폴리다운 말이다.

지난 17일부터 중국에 머물고 있는 폴리는 CGA와 협의해 미국에서 골프 유학을 하는 엘리트 선수들과의 연계도 가질 계획이다. 폴리는 “향후 5~10년이면 중국 선수들이 PGA투어에서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기량을 갖출 것”이라면서 포부를 밝혔다. “과학, 실험, 바이오메카닉 등을 선수들의 기량 향상에 접목시킬 생각이다. 지난 12년간은 다양한 시행착오의 기간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실패에서 배우는 것이다. 나는 이들 선수들의 멘토가 되고 싶다.”

중국은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을 2년 앞둔 상황에서 호주의 백상어 그렉 노먼을 국가대표 감독으로 전격 초빙한 바 있다. 당시 중국 골프가 메달권에 오를 선수를 키울 채비가 부족했다면 이제는 아시아아마추어챔피언십(AAC)에서 우승하는 등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타이 보토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국제부분 부사장 역시 지난주 상하이에서 “시샨 골프장이 아시아에서 WGC 이벤트를 열어 가장 큰 상금액을 자랑하는 대회를 열고 있다”면서 “CGA에서도 중국에서 골프의 성장과 골프팀 발족을 밝힌 것을 환영하며 빠른 시일 내에 그들이 원하는 바를 달성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거들었다. “골프가 올림픽에 차지하는 영향력이 크다. 중국처럼 개발도상국이 어린 세대에게 골프를 가르치고 흥미를 부여하는 과정에서 더 큰 가치를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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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칼룸 타렌이 올해 차이나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내년이면 미국 웹닷컴투어에서 활동한다.


PGA투어의 3부 리그인 차이나투어는 한 해 중단했으나 올해로 4번째 시즌을 맞아 14개의 대회가 2150만 위안 규모로 열리고 있다. 매년 시즌을 마치면 그중에 상금 상위 5위는 미국의 2부 리그인 웹닷컴투어에 자동 진출한다. 올해는 칼룸 타렌(잉글랜드), 찰리 색손(미국), 닉 보크(뉴질랜드), 유와 코사히라(일본), 백우현(한국)의 5명이 내년 시즌을 시작할 예정이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유치하는 일본은 중국보다 더 빨리 움직였다. 호주 대표팀 코치 출신의 가레트 존스를 지난 2015년10월에 초빙해 일본 골프대표팀의 체질을 바꾸도록 했다. 그 결과 지난해부터 남녀 부문에서 공히 한국을 뛰어넘는 성적을 내고 있다.

일본은 지난 8월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금메달과 단체전 금메달을 딴 데 이어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아마추어챔피언십(AAC)에서도 1,2위를 석권했다. 아마추어 팀선수권에서는 역대 처음으로 여자 선수들이 한국팀을 눌렀다.

존스는 2년 뒤 올림픽에서는 세계 랭킹이 높은 마쓰야마 히데키나 사토시 고타이라 등과 함께 주니어들을 혼합한 국가대표팀을 구상하고 있다. 이미 마쓰야마나 사토시 등과는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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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일본은 올해 AAC에서는 우승(왼쪽 타쿠야)과 준우승(오른쪽 나카지마)의 쾌거를 모두 이뤘다.


한때 아시아 맹주를 자처하던 한국은 올림픽은 커녕 미래 한국 골프를 짊어질 국가대표팀이 아시아에서도 순위가 밀려나고 있는 중이다. 프로 선수를 꿈꾸는 중고등학교 주니어 남자 선수들의 숫자도 예년보다 급속도로 쪼그라들었다. 대한골프협회(KGA) 등 골프단체의 분발을 촉구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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