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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완욱의 골프주치의] (1) ‘C자세’만 고쳐도 비거리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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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완욱 프로.


지난 주 이 칼럼을 시작하는 프롤로그 편(몸이 중요합니다)이 나간 후 많은 격려를 받았습니다. 주로 ‘맞아요. 사람마다 홍채나 지문이 다르듯 몸도 제각각인데 내 몸은 생각하지 않고, 스윙에만 매몰됐네요’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물론 좋은 레슨프로에게 일대일 레슨을 받으면 맞춤형 스윙교정이 가능하겠지요. 그런데 먹고살기 바쁜 와중에 노상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비용문제도 있고요. 그래서 발달된 ICT(정보통신기술)의 힘을 이용해 아프리카에 있는 골퍼라도 동영상을 주고받으며 맞춤형 레슨을 하는 것이 이 ‘골프주치의’의 정신입니다.

참고로 저도 이 칼럼을 위해 난생처음 영상편집프로그램을 배웠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전문적인 일을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제가 필요한 만큼 편집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습니다. 내연기관을 몰라도 운전만 잘하면 자가용을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습니다. 역시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워야하는 것 같습니다. 골프도 이렇게 한 번 배워보시죠.

본격적인 내용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이 칼럼을 활용하는 팁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칼럼이니 일단 글을 읽으신 후 하단에 첨부된 동영상을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만일 시간이 부족하다면 영상을 반복해서 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자연스레 이미지가 머릿속으로 들어와 연습 때 도움이 될 겁니다. 영상은 군더더기는 가급적 뺀 채 2~3분 분량으로 제작합니다. 자투리 시간에 보기 좋도록 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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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드레스 때 잘못된 자세 중 하나인 C자세는 붉은 색으로 표시된 부분을 말한다.


골프주치의 1편의 주제는 바로 ‘C자세’입니다. 사진을 보시면 알겠지만 말 그대로 영문자 C모양으로 등(상단)이 굽어진 어드레스 자세입니다. 동영상 속 골퍼는 ‘예전보다 비거리가 짧아졌다’며 저를 찾아왔습니다. 맞습니다. C자세가 심할수록 비거리는 감소합니다.

C자세는 크게 두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먼저 골프와 상관없이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거북목, 혹은 등이 굽어진 경우죠. 사실 이 경우는 심할 경우, 골프를 떠나 건강을 위해서도 교정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는 공에 대한 집착이나 공을 멀리 두는 어드레스 때문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즉, 평상시 몸에는 문제가 없으나 골프 어드레스 때만 C자세가 나오는 것이죠.

이번 영상의 사례는 생활습관, 즉 업무상 컴퓨터 모니터나 휴대폰을 보는 시간이 많아 생긴 듯싶습니다. 평소에는 심해 보이지 않지만 어드레스 때는 본인도 모르게 뚜렷한 C자세를 만들었습니다. 레슨을 하다 보면 요즘 이런 주말골퍼가 의외로 많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런 C자세는 몸통회전을 방해한다는 사실입니다. 운동생리학적으로 가슴 쪽 근육은 주동근. 반대편 등근육은 길항근이라고 합니다. C자세는 가슴이 모아지는 까닭에 주근육인 주동근을 미리 수축시키고, 길항근(등근육)은 이미 늘어나 있습니다. 정작 스윙 때 근육이 수축되고 늘어나면서 파워를 내야하는 데 이것이 어려워지는 것이죠. 특히 백스윙 때 팔이 지나치게 높게 올라가 파워를 떨어뜨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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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자세의 주말골퍼가 가슴을 조금 내밀고, 턱을 드는 방식으로 교정한 어드레스 자세.


처방은 아주 쉽습니다. 가슴을 조금 내밀고, 턱을 드는 것이죠. 동영상 속 골퍼도 위의 사진처럼 C자세를 간단히 교정했더니 스윙이 바로 좋아졌습니다. 백스윙 때 팔의 높이가 낮아졌고, 파워가 늘었죠. 특별한 백스윙 교정 없이 ‘가슴을 내밀고, 턱을 든 것’만으로 효과를 본 것입니다.

요즘 스마트폰 덕에 영상 촬영이 쉽죠. 독자 여러분들도 자신의 스윙을 한 번 찍어보세요. 만일 C자세라면 가슴을 펴고, 턱을 들어보세요. 교정과정을 찍으면서 확인하면 더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만일 비거리가 짧아졌다면, 혹은 체격에 비해 거리가 나지 않는다면 C자세를 의심하고, 한 번 점검해 봅시다. C자세는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조금만 노력하면 생각보다 쉽게 고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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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보시죠. C자세 골퍼의 비포(before)-애프터(after).



* 최완욱 프로. 마일스톤 골프 아카데미 원장. 체육학 박사. 타이틀리스트 TPT 교습프로. 이승연(KLPGA) 등 프로와 엘리트선수는 물론이고 주말골퍼들에게도 친절한 맞춤형 레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18년 여름 레슨 어플리케이션 ‘이어골프’를 내놓았다. 티칭프로와 교습생이 한 자리에 없더라도 스윙을 스마트폰으로 찍어서 보내면 그것을 분석하고 해법을 파악해 다시 보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 [최완욱의 골프주치의] (1) ‘C자세’만 고쳐도 비거리 증가(동영상)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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