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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BA] '밀워키 VS 골든스테이트' 2018-2019시즌 컨퍼런스별 우승 전망

[헤럴드경제 스포츠팀=김동언 기자] 2018-2019시즌 NBA가 지난 17일 보스턴과 필라델피아의 경기를 시작으로 약 8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지난 시즌 동부 컨퍼런스에서는 토론토가, 서부 컨퍼런스에서는 휴스턴이 정상에 올랐다. NBA 파이널 우승자는 서부 컨퍼런스에서 2위를 차지했던 골든스테이트였다. 올 시즌 디펜딩 챔피언들이 자존심을 지켜낼지, 새로운 다크호스가 등장할지 벌써 팬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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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한 MVP 후보로 평가받고 있는 밀워키의 아데토쿤보. [사진=NBA]


동부 컨퍼런스 '이변의 밀워키'

현재(30일 기준)까지 밀워키와 토론토가 동부 컨퍼런스를 압도하고 있다. 밀워키는 7연승을 달리며 무패행진 중이고, 토론토는 밀워키에게 패했지만 이전에 6연승을 거뒀다. 컨퍼런스 1위에 올라있는 밀워키는 지난 시즌 44승 38패를 기록하며 7위에 머물렀지만 올 시즌 완벽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제이슨 키드 감독을 경질했던 밀워키는 2014-2015시즌 애틀란타를 지구 1위로 이끌었던 ‘시스템 농구의 달인’ 마이크 부덴홀저를 새로운 감독으로 임명했고, 현재까지 그의 행보는 완벽하다.

밀워키는 FA자격을 얻었던 자바리 파커를 잡지 않았다. 대신 어산 일야소바와 브룩 로페즈를 영입하며 쏠쏠한 보강을 했다. 두 선수 모두 지난 시즌 각각 36%, 34.5%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35.5%의 3점슛 성공률을 보이며 NBA 전체 22위에 올랐던 밀워키의 약점을 보완해 줄 카드다.

지난 시즌 26.9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던 지아니스 아데토쿤보는 올 시즌도 팀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현재까지 경기당 25득점 14.2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고, 특히 지난 25일 필라델피아와의 경기에서는 32득점 18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4년간 3점슛 성공률은 15.9%-25.7%-27.2%-30.7%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올 시즌 유력한 MVP 후보 중 하나다.

여기에 지난해 평균 20.1득점으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던 크리스 미들턴이 든든하게 뒤를 받친다. 2016년 왼쪽 햄스트링 파열로 잠시 공백기를 가졌지만 지난해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모두 출전해 완벽한 몸 상태를 자랑했다. 올 시즌에도 평균 20.7득점을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하고 있고, 3점슛 성공률은 무려 57.1%에 달한다. 시즌 초반 밀워키의 연승행진을 이끌고 있는 아데토쿤보와 미들턴이 1974년 이후 44년 만에 컨퍼런스 우승에 도전하는 밀워키의 꿈을 이뤄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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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첫 해 토론토의 에이스로 등극한 레너드. [사진=NBA]


디펜딩 챔피언 토론토는 지난 시즌 59승 23패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클리블랜드에게 4연패를 당하며 탈락했다. 결국 우승을 이끌었던 드웨인 케이시 감독과 이별한데 이어서 에이스 더마 드로잔을 보내고 카와이 레너드를 데려왔다. 새로운 감독으로는 2013년부터 코치를 해왔던 닉 널스가 선임됐다.

토론토의 과감한 결단은 현재까지 성공적이다. 널스 감독은 지난 시즌 무시무시했던 공격력을 만든 주인공이지만 수비적인 부분에서는 의문을 자아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의 수비수 상을 2번이나 수상했던 레너드를 필두로 ‘빅맨’ 서지 이바카와 대니 그린이 뛰어난 맨마킹을 보여주며 물샐틈없는 수비를 펼치고 있다.

레너드는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시즌 9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평균득점 역시 16.2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10점대로 추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올 시즌 경기당 26.6득점을 올리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2016-2017시즌을 커리어하이 시즌으로 만들었던 카일 라우리도 다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30대에 접어들며 기량저하가 시작됐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현재까지 경기당 19.8득점과 10.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본인이 토론토 가드진의 핵심이라는 것을 증명해내고 있다. 시즌 초이긴 하지만 이들이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른다면 구단 사상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의 꿈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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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스테이트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커리. [사진=NBA]


서부 컨퍼런스 '역시 골든스테이트'

서부 컨퍼런스의 초반 판도는 다소 놀랍다. 크리스 폴과 제임스 하든의 백코트 콤비를 앞세웠던 ‘디펜딩 챔피언’ 휴스턴이 1승 5패로 14위로 밀려 있다. 지난 시즌 휴스턴의 살림꾼이었던 트레버 아리자와 룩 음바아무테가 떠난 것이 원인이었다. 카멜로 앤서니와 제임스 에니스가 들어왔지만 두 선수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

스몰 라인업을 자주 운용하는 휴스턴의 전술은 포워드들의 수비진영이 중요시된다. 아리자와 음바아무테는 큰 신장은 아니었지만 부지런한 움직임과 투지를 보이며 휴스턴의 수비를 이끌었다. 반면 앤서니는 최종 방어선 구축에 어려움을 보이며 휴스턴이 5경기 연속 100실점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원인으로 지적받고 있다.

휴스턴이 기대에 못 미치는 실력을 보이며 시선은 자연스럽게 ‘파이널 디펜딩 챔피언’ 골든스테이트로 향한다. 골든스테이트는 8경기에서 덴버에게 2점차 패배를 당했을 뿐, 다른 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리그 1위에 올라있다.

특히 지난 27일 뉴욕과의 원정경기에서는 81-84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4쿼터에만 47-16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를 만들었고, 결국 28점차 승리를 챙겼다. 이는 1964년 신시내티가 뉴욕에게 거뒀던 경기 이후, 54년 만에 3쿼터까지 리드를 내준 팀이 가장 큰 점수 차이로 역전승을 거둔 기록이다.

골든스테이트는 애초에 올 시즌 목표를 스리핏(세 시즌 연속 우승)으로 세웠다. NBA 역사상 보스턴, 시카고, LA레이커스만이 달성했던 기록이고, 1999∼2002시즌 LA레이커스가 달성 것이 가장 최근 기록이다. 대업을 위한 시발점으로 ‘파이널 MVP' 케빈 듀란트와 재계약을 맺었고, 스티브 커 감독과 계약연장에 합의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시즌 평균 25.2득점을 기록하며 NBA 최고의 센터로 자리잡은 드마커스 커즌스를 영입했다. 이로써 골든스테이트는 스테판 커리(MVP 2회, 올스타 5회)-클레이 탐슨(올스타 4회)-듀란트(MVP 1회, 파이널 MVP 2회, 올스타 9회)-드레이먼드 그린(올해의 수비수상 1회, 올스타 3회)-커즌스(올스타 4회)로 이어지는 게임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사기’ 라인업을 완성했다.

커리와 듀란트는 각각 경기당 33.9, 30.3득점을 올리며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득점을 뽑아내고 있다. 커리는 한 박자 빠른 슈팅으로 질 높은 외곽포를 던지고, 수비가 커리에게 몰리면 듀란트가 내·외곽을 넘나들며 득점을 올린다. 두 선수는 지난 25일 워싱턴 전과 27일 뉴욕 전에서 놀라운 득점력을 선보였다. NBA 최강 콤비의 호흡이 절정에 달하면서 서부 컨퍼런스 우승은 이미 골든스테이트로 정해졌다는 말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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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는 LA레이커스를 우승으로 이끌 수 있을까? [사진=NBA]


서부 컨퍼런스 최대의 다크호스는 LA레이커스다. 6년 연속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지 못했던 LA레이커스는 ‘킹’ 르브론 제임스를 영입하며 단숨에 우승후보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팀의 주전 센터였던 줄리어스 랜들과 브룩 로페즈를 놓쳤다. 대체자로 영입한 자베일 맥기는 천식으로 오랜 시간 코트에 머물 수 없고, 모리츠 와그너는 올 시즌 데뷔한 신인이다. 골밑을 맡아줄 확실한 선수의 부재로 아직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뛰어난 속공능력을 보여줬지만 34.5%로 NBA 전체 29위에 랭크된 3점슛 성공률이 LA레이커스의 고질병이다. 팀에 새롭게 합류한 라존 론도와 랜스 스티븐슨, 맥기 역시 슈팅이 장점인 선수는 아니다. LA레이커스 선수들이 3점슛 성공률을 높여야만 리그 최고의 킥아웃 패스 능력을 자랑하는 제임스의 활용도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제임스는 본인의 이름값에 걸맞게 경기당 27.3득점과 9개의 리바운드를 성공시키며 혼자서 고군분투 하고 있다. 특히 지난 26일 덴버와의 경기에서 28득점 11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이적 이후 첫 트리플더블을 달성했고, 덴버가 시즌 첫 패배를 당하게 만든 일등공신이었다. 제임스를 영입하며 우승에 야망을 보인 LA레이커스가 서부 컨퍼런스에 고춧가루를 뿌릴 수 있을지도 올 시즌의 관전포인트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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