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골프를 치는 모습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아이에게 골프를 가르치는 것은 평생교육에서 가장 가치 있는 교육 중 하나이다. 골프를 배우면 무엇이 좋은지 따져보고 아이에게 골프를 가르칠 것인지 결정하기를 권한다.
전제조건이 하나 있다. 골프를 시작한다면 선수로 키운다는 스트레스를 갖지 말고, 교양으로 스포츠의 한 종목을 가르친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야 한다. 아이가 좋아하고 성적이 잘 나오면 선수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정도의 기대를 가지면 된다. 골프를 가르치는 것이 왜 좋은지 정리해 보았다.
1. 골프는 체격과 무관하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이다. 또래에 비해서 큰 체격이면 조금 유리하지만 평균보다 작은 아이라도 골프를 배우는 데에 전혀 핸디캡이 없다. 너무 일찍 가르친다거나 너무 늦게 시작한다는 걱정도 필요 없다. 언제 시작하든 평생을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골프이다.
2. 부상의 위험이 없다. 골프는 상대와 신체를 접촉하며 경쟁하는 종목이 아니므로 부상의 위험이 거의 없다.
3. 골프는 젠틀맨 스포츠이므로 우선 자기 자신이 정직해야 한다는 것과, 에티켓을 배운다. 겸손함과 인내심을 배우는 것도 기본이다. 또 상대를 배려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4. 야외에서 활동하므로 컴퓨터 게임 등 실내에서 지나치게 긴 시간을 머무르는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골프연습장이나 골프장은 안전한 공간이므로 긴 시간을 보내도 안심할 수 있다.
5. 친구를 만나기 쉬운 스포츠이다. 평균보다 성공한 사람들을 친구로 사귈 수 있는 가능성이 높고, 골프를 매개로 평생 동안 우정을 나눌 수 있다.
6. 골프 한 라운드를 인생과 비교하기도 한다. 골프를 치며 경험하는 성공과 실패, 그리고 위기관리를 통해서 인생의 교훈을 얻는다. 배운 교훈은 일상생활에 즉시 활용될 수 있고 사업을 하거나 조직생활을 하더라도 큰 도움을 준다. 사회생활에 필요한 전략적인 사고방식을 배우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가족과 함께 골프를 즐기는 것은 인생의 큰 즐거움이다.
7. 가족과 함께 골프를 친다면 함께 지내는 시간이 길어서 성년이 된 후에도 부모와 좋은 관계를 유지할 확률이 높다. 골프를 치는 아이들은 사춘기를 쉽게 넘기기도 한다.
8. 유학을 간다면 대학에 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장학금을 받을 확률도 훨씬 높다. 미국의 아이비리그 대학 등 최고 명문 대학에 합격하려면 공부만 열심히 하는 것보다 학업과 함께 골프를 한다면 훨씬 유리하다. 공부만 잘하는 아이들은 세계에 차고 넘쳐서 전교 1등의 아이도 불합격되는 경우가 많다. 골프를 평균 75타 정도 친다면 공부의 성적이 조금 모자라더라도 대학의 골프팀으로 뽑혀갈 수 있다. 입학 후에 골프를 포기하고 공부에 전념하는 것은 본인의 자유이다. 중간 정도 수준의 대학에 진학하려면 고교 성적이 2.0 이상의 수준만 되면, SAT 성적이 낮아도 입학이 가능하다. 여자 아이라면 골프팀으로 입학할 수 있는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중요한 것은 골프에 집중하기 위해서 공부를 포기하면 안 된다는 사실이다.
9.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점은 골프가 재미있는 스포츠라는 것이다. 아이들은 재미있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 체력적 정신적 요령을 스스로 터득할 수 있다.
골프선수로 키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교양으로 아이들이 더 많이 골프를 접하는 것이 좋다.
골프는 아이들의 인생에 강력한 영향을 주는 최고의 선물이다. 그러나 경제적인 이유로 선뜻 골프에 접근하기 어렵다면 최소한 골프 스윙만 이라도 가르치도록 권한다. 피아노, 미술, 태권도 등을 가르치듯이 적은 비용으로 스윙만 배울 수 있는 동네 연습장이나 스크린 골프를 찾아가면 된다. 필드에 라운드를 나가지 못하더라도 어려서 스윙 만 익혀 놓으면 사회에 나가서 골프가 필요할 시점에 아주 빠른 속도로 기량이 발전할 수 있다.
어려서 배웠던 스윙은 성년이 되어 배우기 시작하는 스윙보다 보기도 좋고 결과도 좋다. 또 어려서 클럽을 쥐어 본 아이는 언제든 골프를 시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는데 그것은 큰 자산이다. 선수가 되기 위해서 골프를 시작하는 아이들보다 미래의 사회생활을 준비하기 위해서 교양으로 배우는 아이들이 많았으면 한다.
* 박노승 : 건국대 산업대학원 골프산업학과 겸임교수, 대한골프협회 경기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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