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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구] 첫 겨울방학 맞은 벤투 감독의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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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 후 첫 겨울 방학을 맞게 된 벤투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준호 기자] 첫 겨울방학을 맞은 벤투 호에게 두 가지 방학 숙제가 주어졌다.

일단 파울루 벤투 감독(49)은 대한민국에서의 첫 학기를 화려하게 마쳤다. 벤투 호는 우루과이, 칠레 등 세계적인 강팀을 상대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으며 ‘성적’을 낸 것은 물론, ‘내용’ 면에서도 발전한 모습을 보이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벤투 감독은 자신의 축구 스타일을 한국 대표팀에 빠르게 이식했고, ‘벤투 축구’와 한국의 궁합은 꽤 잘 맞았다. 6경기 3승 3무 무패 11득점 4실점. 벤투 감독이 한국에 온 지 이제 막 석 달이 지났다는 걸 생각하면 아주 훌륭한 성적이다. 실제로 벤투 감독의 ‘부임 이후 6경기 연속 무패’ 기록은 한국 축구 역사상 전례 없는 신기록이기도 했다.

지난 11월 20일 우즈베키스탄 전(4-0 승)을 마지막으로, 한국의 2018년 A매치 일정도 모두 끝났다. 8월 부임 이후 9월부터 매달 두 경기씩을 치른 벤투 감독에게도 12월 한 달간의 짧은 겨울 방학이 찾아왔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방학에도 쉴 수가 없다. 새해 첫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을 시작으로 그의 첫 시험 무대인 ‘2019 아시안컵’이 본격적으로 닻을 올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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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으로 아시안컵 출전이 불가능해진 남태희. [사진=대한축구협회]


‘드리블러’ 남태희의 빈자리

벤투 감독에게 가장 급한 숙제는 남태희(27 알 두하일)의 대체자 찾기다. 남태희는 벤투 감독이 가장 신뢰하는 공격 자원 중 한 명이었다. 벤투 감독은 지금까지 치른 모든 경기에 남태희를 선발 출전시키며 굳은 신뢰를 보냈고, 남태희 역시 2골을 기록하며 믿음에 보답했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 전 도중 남태희가 부상으로 쓰러졌고, 전방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으며 아시안컵 출전이 불가능해졌다.

결국 남태희 중심의 공격 전술을 구상했던 벤투 감독은 아시안컵을 한 달 앞둔 시점에서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하는 봉변에 처했다. 최근 대표팀에서 맘껏 재능을 뽐내고 있는 황인범(22 대전), 소속팀에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는 이청용(30 VfL 보훔), 중앙과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이재성(26 홀슈타인 킬) 등의 존재는 벤투 감독의 위안거리지만, 이들의 플레이 스타일이 남태희와 다르다는 점은 걱정거리다.

실제로 패스에 장점이 있는 다른 2선 자원들과 달리, 남태희의 주무기는 드리블이라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었다. 따라서 남태희와는 다른 스타일의 선수들로 그의 빈자리를 채울 묘수를 떠올리는 것이 벤투 감독에게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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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부동의 오른쪽 풀백 이용. [사진=대한축구협회]


너무 잘해도 걱정, ‘맏형’ 이용

가끔은, 너무 잘해도 걱정일 때가 있다. 대표팀 부동의 오른쪽 풀백 이용(32 전북)에 대한 이야기다. 이용은 벤투 호에서 김영권(28 광저우 헝다) 다음으로 출전 시간이 많았다. 6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전했고, 그중 3경기를 풀타임 소화했다. 나머지 3경기 중 2경기도 85분 이상을 뛰었고, 파나마 전에서만 전반전 이후 교체됐다.

이용이 이처럼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한 이유는 간단했다. 그만큼 경기력이 뛰어났기 때문. 실제로 대표팀 공격의 대부분은 이용이 있는 오른쪽 측면에서 시작되고, 마무리됐다.

다만 이용의 백업 자원으로 거론되는 선수들의 A매치 경험이 미미한 점은 걱정이다. 벤투 감독은 지난 6차례의 평가전을 통해 포지션별로 다양한 선수들을 실험했지만, 오른쪽 풀백만큼은 큰 실험을 하지 않았다. 해당 포지션에서 이용 대신 출전 기회를 얻은 건 김문환(23 부산)이 유일했다. 그마저도 출전 시간은 50분에 불과했다.

마지막 2연전에서는 이유현(21 전남)이 최초 발탁됐지만,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즉, 당장 실전 무대인 아시안컵에서 이용이 다치거나, 체력적으로 문제가 생겼을 때 김문환 혹은 이유현이 이용을 대체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가 붙은 상황이다. 혹시 모를 이용의 공백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는 것 역시 벤투 감독의 방학 숙제로 남게 됐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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