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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SGTF-코리아 선정 ‘2018년 최고 골프지도자’ 박철희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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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희 프로는 USGTF-KOREA로부터 2018년 최고지도자에 선정됐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미국골프지도자연맹(USGTF)의 한국본부가 1996년 창설된 이래 회원수 1만명을 넘겼다. 지난해 12월에는 USGTF-KOREA 대상식을 열고 2018년 10대 골프지도자를 선정했다. 그중에 박철희 프로는 최고골프지도자로 선정됐다.

“제가 어딜 가든지 주인처럼 적극적으로 처신한 게 최고 지도자상을 받은 비결인 것 같습니다. 사자성어로 수처작주(隨處作主)라고 하더군요.”

서울 성북구 정릉에서 라온골프스쿨을 운영하는 박철희(58) 프로는 IT 전문가에서 골프 티칭프로로 변신한 제2의 인생이 너무나 즐겁다고 한다. 2015년 여름 USGTF-코리아 테스트에 합격해 정회원이 되고 스크린과 타석을 함께 갖춘 골프 아카데미를 열었다. 연맹에서도 서울 제3 지부장이 되었고, 대회 경기위원장을 맡은 데 이어 3년 만에 ‘올해의 최고지도자’상까지 받은 건 타고난 부지런함과 헌신하는 삶의 자세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스스로 평가했다.

박철희 프로는 원래 정보통신(IT) 전문가였다. 대우통신에서 책임연구원으로 내비게이션을 개발하다가 1998년에 외환위기를 맞았다. 2000년 회사를 퇴직한 뒤로는 마음에 맞는 동료들과 PDA단말기 내비게이션을 만든 것이 아이나비였고 그게 소위 대박을 쳤다. 회사에서는 CTO를 맡아 부지런히 일했다.

위치기반 기술을 이용한 제품을 대기업인 SKT 등에 납품하다보니 임원들과 미팅을 갖거나 접대할 일도 많았다. 비즈니스 미팅을 하다보면 술을 마시는 일이 많은데 술 담배를 못하는 그로써는 곤욕이었다. 그래서 그들과 교류할 방법을 찾던 중에 2002년 마흔 나이에 골프채를 처음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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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희 프로는 성북구 정릉에서 라온골프스쿨을 운영한다.


2년 만에 싱글 핸디캡
조기축구에도 열심이고 젊었을 때부터 운동신경이 좋았지만 박 프로가 골프를 한번 시작하자 파고들게 됐다. 거실이든 화장실이든 집안 곳곳에 골프 교습서와 관련 서적들을 비치하고 어디서든 보면서 읽고 연구했다. 만화가 이상무 화백의 <싱글로 가는 길> 세 권을 외우다시피 했을 정도였다.

좋은 운동신경에 열심히 연습하는 만큼 골프 실력도 급속도로 늘었다. 골프채를 잡은 지 2년여 만인 2004년 5월말 태광컨트리클럽에서 4오버파 76타로 싱글을 쳤다. 하지만 골프는 망각의 운동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싱글 스코어를 지키기 위해서 아침저녁 자투리 시간을 짜내 연습에 활용했다. 아침에 연습장에 6시부터 한 시간 연습한 뒤에 출근했다 퇴근하면 연습장이 문을 닫을 때까지 2~3시간 연습하는 일상이 계속됐다. 일주일 7일간 연습하는 생활 습관을 10여년 이상 지켰다.

2014년말 은퇴한 박 프로는 제2의 인생은 골프 선생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아마추어로 싱글 핸디캡 골퍼가 되면서 얻은 다양한 경험을 지인들에게 전해주었을 때 그들이 쉽게 잘 받아들였던 기억을 되살렸다. 좋아하는 골프를 가르치는 데 남다른 능력이 있다는 것도 그 결정에 도움을 주었다.

티칭프로가 되는 길을 살펴보니 국내외에 가장 시스템을 잘 갖춘 조직이 USGTF였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되려니 이곳은 주니어시절부터 선수를 해야 들어갈 수 있고, 진입 장벽이 너무 높았다. USGTF를 겨냥해 준비한 뒤로 반년만인 여름에 합격했다. 그리고 정릉에 스크린골프인 골프존 비전플러스룸 6개와 타석 7개를 갖춘 라온골프스쿨을 열었다. 오전은 자신이 근무하고 오후는 USGTF 정회원인 다른 프로가 맡아서 회원들에게 레슨하는 아카데미 시스템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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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희 프로는 매일 꾸준히 연습하는 생활 습관을 지키고 있다.


지도자다운 실력과 품성
기업 임원으로 퇴직한 박 프로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연맹에도 도움이 되는 방법을 제안하기도 했다. USGTF코리아 본사가 경남 진주에 있는 까닭에 서울에 4개 포함 전국에 총 19개의 지부를 두고 있다. 그는 서울의 3지부장을 맡아 골프장들과 연결하고 MOU체결 등에서 연맹의 일을 거든다. 그래서 포천힐스 골프장이 USGTF코리아 실기 평가전을 여는 수도권 대회장이 됐다.

대회나 평가전이 열릴 때면 그는 경기위원으로 대회를 주관하는 역할을 맡았다. 신규 회원 테스트가 있으면 그는 하루 전날 골프장에 새벽부터 가서 코스를 점검한다. 그런 다음날 대회가 열리면 이상없이 평가가 진행되도록 감독한다. 다행히 그가 경기팀장을 맡은 이래 평가전이 차질을 빚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

틈틈이 골프 라운드도 하면서 싱글 핸디캡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3년간 USGTF의 프로로서 지내온 생활이 익숙해지면서 골프아카데미에 손님도 늘었다. 지난해 최고지도자상을 받은 뒤에 가진 꿈은 소박했다. “예상치 못했던 최우수 지도자상을 받았는데 그에 맞는 실력과 품성을 유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년 만에 싱글 핸디캡 골퍼가 되고 실력을 유지하기 위해 지켰던 10년간의 연습 루틴처럼 좋은 지도자가 되겠다고 그는 마음먹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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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희 프로는 아마추어들은 이처럼 머리를 뒤에 남기는 동작을 못해서 헤드업을 자주 한다고 말한다.


[Teacher's Tip] 헤드업을 하지 않으려면
지금껏 골프 교습을 하면서 가장 많은 아마추어들이 잘못하는 실수를 꼽아달라는 말에 박철희 프로는 ‘헤드업에 대한 오류’를 꼽았다. 골퍼들은 처음 배울 때부터 헤드업하지 말라는 얘기를 듣지만 자주 헤드업을 한다. 프로들은 하지만 왜 헤드업이 되는지를 설명해주지 않고 하지 말라고만 한다.

왜 헤드업을 할까? 오랜 시간 연습하다보니 헤드업이란 내가 고개를 드는 게 아니라 상체에 힘이 들어가서 상체가 앞서나가 왼쪽 어깨가 따라가는 것이더라. 머리가 공보다 앞서 나가 공을 놓치는 것이다. 따라서 상체가 임팩트를 지나서도 그 자리에 남아 있어야 한다. 임팩트 때 어깨가 최대한 열리지 않아야 한다. 레슨을 할 때 그 부분을 강조한다. 회원 입장에선 알아듣기 쉽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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