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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O] 한국야구에서 가장 쓸 데 없는 ‘박병호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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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 논란에 휩싸인 키움의 4번타자 박병호. 지난 주말 그는 2게임 연속 홈런을 터뜨렸다. [사진=키움]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전택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4번타자 박병호의 부진이 문제가 됐다. 지난 12일부터 23일까지 치른 10경기에서 타율이 0.033로 바닥을 쳤기 때문이다. 11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기록한 안타는 단 하나, 타점은 2점에 불과했다. 박병호의 부진과 맞물려 소속팀 키움은 해당기간 4승 6패의 성적을 거두는 데 그쳤다.

다른 선수라면 당장 2군에 내려가도 이상하지 않을 심각한 부진이었다. 그러나 당사자가 박병호이기에 이러한 걱정은 접어두어도 될 듯하다. 144경기를 치르는 페넌트레이스는 길다. 신들린 듯 잘 맞는 시기가 있는 한편, 이상하리만큼 타격감이 저조한 시기도 존재한다. 실제로 슬럼프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자마자 박병호는 24일과 25일 삼성전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현재까지의 시즌을 놓고 볼 때 박병호는 충분히 잘 하고 있다. 28일 현재 타율 0.308, 출루율 0.434, 장타율 0.583의 비율 스탯을 유지하고 있다. 이상적인 타자의 요건으로 여겨지는 타율 3할-출루율 4할-장타율 5할을 모두 충족시키고 있다. 5월 중순 그렇게 심각한 슬럼프를 겪고도 출루율과 장타율 2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홈런에 비해 타점이 적다는 지적도 있다. 박병호는 13홈런-37타점을 기록 중이다. 팀 동료 제리 샌즈(52타점, 1위), 장영석(42타점, 5위), 김하성(40타점, 6위)와 비교하면 뭔가 아쉬워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박병호의 올 시즌 득점권 타율은 0.292로 시즌 타율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비밀은 볼넷에 있다. 올 시즌 박병호는 득점권에서 맞은 71번의 타석에서 무려 20번이나 걸어서 1루를 밟았다(볼넷 17개, 사구 3개). 투수들이 득점권 상황에서 박병호와 정면승부를 피한다는 증거이다. 출루율로 환산하면 0.479에 달한다. 오히려 참을성을 가지고 팀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준 박병호의 대단함이 느껴지는 기록이다.

KBO는 이제 겨우 페넌트레이스의 3분의 1 지점을 돌파했다. 그토록 초조한 시기를 보내고도 박병호는 리그 홈런 1위는 물론, 세부 스탯에서도 훌륭함을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박병호는 지난 몇 시즌간 여름에 접어들며 비로소 컨디션이 최고조에 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장정석 감독의 말처럼, 키움의 걱정 요소에 박병호는 없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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