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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튜 울프의 트위스트 스윙: ‘짐 퓨릭의 8자 + 최호성의 스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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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의 백스윙에서 왼발 앞꿈치만 남기고 번쩍 들린다.


[헤럴드경제 스포츠팀= 남화영 기자] 이제 스무살인 매튜 울프(미국)의 스윙이 화제다.

울프는 미국 미네소타주 블레인의 TPC트윈시티스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신설 대회 3M오픈에서 초청 출전해 덜컥 우승했다. 사람들은 앳된 신인의 또 한 번의 우승보다는 그의 독특한 스윙에 더 관심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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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스윙에서 클럽은 다운스윙에서 샬로우되면서 낮게 내려온다. 오른발 뒤꿈치가 들렸다.


스윙 전에 양쪽 엉덩이를 한 번 뒤튼 뒤에 손목을 꺾고 샷하는 프리샷 루틴을 유지하는 이른바 ‘트위스트(Twist)’ 스윙으로 관심을 끌었다. 드라이버 샷만 그런 게 아니라 아이언 샷도 비슷한 루틴과 스윙을 유지한다. 대회 전에 김시우(24)가 울프의 스윙을 따라하는 영상이 PGA투어 페이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루키 울프는 정말로 이상한 스윙을 하는 걸까? 그는 아마추어 신분이던 지난 2월 웨이스트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에 초청 출전해 평균 320야드의 비거리를 날렸다. 3M오픈에서는 평균 303.6야드였다. 이번 대회에서 그의 그린 적중률은 83.33%로 출전 선수중 6위, 종합 타수를 분석한 결과 평균 선수들보다 티에서 그린까지 3.329타를 더 줄여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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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퓨릭의 백스윙. 클럽이 업라이트하게 들린다.


사람들이 재미있어 하는 그의 프리샷 루틴은 두 가지다. 첫째는 오른쪽 힙을 뒤로 뺏다가 제자리로 돌린다. 그 다음 왼 손목을 타깃 방향으로 민 다음 그 반동으로 클럽을 들어올린다. 그 다음 스윙에 들어가서는 스윙 궤도에서는 짐 퓨릭을 닮았고, 스윙이 이뤄지는 발 디딤에서는 최호성의 낚시꾼 스윙이 연상된다.

미국 50대 골프교습가에 선정된 브라이언 만젤라는 “테이크어웨이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방아쇠를 거는 동작이 필요한데 울프의 프리샷 루틴은 자연스럽게 클럽이 움직이게 하는 동작”이라고 설명한다. 만젤라는 울프의 스윙이 ‘과거와 미래의 결합’이라고 평가한다. “그의 스윙은 장타자의 클래식 스윙을 닮았다. 가장 특별한 부분이 백스윙인데, 어떤 점은 퓨릭, 잭 니클라우스에 약간은 리 트레비노를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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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릭의 다운 스윙은 클럽이 상당히 샬로우 되어 있다. 백스윙때의 각도와는 크게 차이난다.


스윙 궤도를 보면 클럽을 들어올리는 테이크어웨이는 몸에서 떨어져 바깥으로 들어올리는 데서 시작한다. 백스윙은 클럽을 거의 수직으로 업라이트하게 들어올린다. 하지만 톱스윙을 지나서는 오른팔이 몸통에 그대로 붙어서 내려온다. 백스윙과 다운스윙의 헤드가 지면과 이루는 각도 차이가 무척 크다. 짐 퓨릭 역시 백스윙은 업라이트하게 들어 올리고 다운스윙에서는 클럽이 등 뒤를 따라 가파르게 내려온다. 클럽 궤도가 안에서 밖으로 나가기 때문에 공이 일관되게 멀리 날아갈 수 있다.

울프의 스윙 동작에서 발디딤도 주목해야 한다. 백스윙에서 왼발은 발 앞꿈치만 땅에 붙을 정도로 들어올리고 다운 스윙에서는 반대로 오른발 뒷꿈치가 번쩍 들린다. 이는 몇 년 전부터 유행하는 지면반력(Ground Reaction)을 이용한 스윙이다. 백스윙에서 무게중심과 스윙의 중심축을 오른발로 이동시킨 뒤에 다운스윙에서 왼발로 이동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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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성의 백스윙에서 왼발 뒤꿈치가 들린다. 유튜브에서 쉽게 검색되는 영상이다.


양 발꿈치를 번갈아 드는 과정에서 무게 및 스윙 중심을 옮겨 지면 반발력을 극대화하는 게 특징이다. 최호성은 40대 후반에 줄어든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자신만의 ‘낚시꾼 스윙’을 만들었다. 임팩트에서 왼발로 힘을 다 옮겨준 뒤에는 그 반동으로 인해 앞으로 걸어나는 동작이 나올 수밖에 없다.

지면반력 스윙의 이론적 바탕인 스윙메카닉스의 권영후 텍사스여대 교수는 지난 4월 일본을 방문해 최호성의 스윙을 촬영하고 분석하고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최호성 선수의 전체 수직축 회전력의 증가는 왼발이 지면을 전방으로 미는 힘(즉, 후방 지면반력)의 증가에 의한 피봇회전력의 증가에 의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최 선수에 의하면 스핀 스윙을 시용하면서 드라이빙 비거리가 15야드 정도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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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성의 다운스윙에서는 오른발 뒤꿈치가 번쩍 들려 있다.


오클라호마주립대 학생으로 지난해 전미대학연맹(NCAA) 골프 개인전에서 우승을 거둔 울프는 지난달 전격 프로에 데뷔했다. 프로 대회는 올초 피닉스오픈을 시작으로 4번째 출전인 울프는 초청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2년의 PGA투어 출전권과 함께 우승상금 115만 2천 달러를 획득했다.

최호성과 매튜 울프의 스윙은 오는 12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일리노이주 실비스의 TPC디어런(파71 7257야드)에서 열리는 PGA투어 존디어클래식(총상금 600만달러)에서 볼 수 있다. 최호성은 지난 2월 AT&T페블비치프로암 이후 두 번째로 이 대회에 초청 출전한다. 지난주 초청 출전했던 울프는 이번에는 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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