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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리그] ‘수원남매’ 한국전력-현대건설의 엇갈린 순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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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선수들이 지난 KB손해보험전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안희성 기자] 같은 수원 연고팀으로 이른바 ‘수원남매’로 불리는 한국전력과 현대건설의 순위표가 엇갈리고 있다. ‘오빠’ 한국전력은 KOVO컵 전패와 지난 시즌의 부진에 이은 남자부 V리그 7위를 기록 중인 반면에 ‘동생’ 현대건설은 KOVO컵 우승과 함께 여자부 V리그 1위를 달리며 환골탈태에 성공했다.

‘못난 오빠’ 한국전력의 계속되는 부진

지난 시즌 한국전력은 4승 32패로 승점 19점에 그치며, 36경기 체제로 시작한 2014-2015시즌 이후 역대 최소 승점과 ‘개막 16연패’라는 오점을 남겼다. 이에 팬들은 올 시즌 달라진 모습을 기대했지만, 올 시즌 현재까지 단 6승에 그치며 팬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한국전력은 시즌 전부터 전력누출의 고민이 있었다. ‘에이스’ 서재덕과 안우재가 군에 입대했으며, 최홍석(OK저축은행)의 갑상선암 수술, 최석기(우리카드)의 FA이적 등으로 인해 레프트와 센터라인에 전력누출을 안고 시즌을 시작했다.

한국전력은 정규리그 개막 후 4연패를 당하며 약점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에 한국전력은 OK저축은행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최홍석을 내주며, 센터 장준호와 레프트 이승준을 영입하며 이후 2연승으로 잠깐 효과를 보는 듯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오래가지 못했다. 외국인선수 가빈이 홀로 분전하는 가운데, 국내선수 중 레프트 김인혁과 센터 조근호 등이 활약하고 있지만 떨어진 팀 순위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가빈이 부진한 지난 28일 KB손해보험과의 ‘꼴찌 맞대결’의 패배는 한국전력 현 상황을 그대로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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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선수들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오빠보다 나은 동생, 단독 1위 현대건설

지난 시즌 정규리그 5위로 부진했던 현대건설은 선수들의 성장과 전력보강에 힘입어 이번 시즌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3라운드 전승을 통해 리그 단독 1위로 올라서며 6개 구단 체제로 바뀐 뒤 9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현대건설은 적절한 전력보강에 성공하며 시즌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FA를 통해 레프트 고예림을 영입했으며, 1라운드 2순위로 신인 이다현까지 영입하며 ‘블로퀸’ 양효진과 ‘신인왕’ 정지윤으로 건재한 센터라인을 보강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세터 이다영의 성장이다. 이다영은 지난 시즌 부진한 가운데도 계속해서 경기에 출전하며 경험치를 쌓은 가운데, 국가대표 팀에서 라바리니 감독의 집중 지도를 받으며 기량이 만개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다영은 센터와 레프트 라이트를 가리지 않고 양질의 토스를 분배하고 있으며, 이는 현대건설이 전체 득점 20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5명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179cm의 신장을 바탕으로 한 블로킹을 바탕으로 이번 시즌 두 자리 수 득점에도 성공하며 공격형 세터로서 완성된 기량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과감한 실험-체력 안배, 남매에게 필요한 것

‘수원남매’가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각자에게 필요한 것 역시 다르다. 한국전력은 과감한 실험이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이번 시즌에는 팀 성적으로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가운데, 다음 시즌을 위해 신인 선수들의 경험을 쌓아 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선수들의 과감한 포지션 변경 등을 활용하는 것도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현대건설은 무엇보다 선수들의 체력 안배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양효진과 이다영이 국가대표 차출 이후 체력적으로 힘든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며, 이는 기업은행전 패배 및 풀세트 경기가 늘어난 것을 통해 알 수 있다. 따라서 약간의 여유가 있는 현재 주전 선수들에 대한 적절한 체력 안배를 통해 남은 시즌을 대비해야 한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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