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투어챔피언십 우승자 캔틀레이는 1500만 달러 보너스를 받았다. [사진=PGA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21~22시즌 총상금이 애초 발표보다 대폭 증액되어 총 4억8260만 달러(5730억원) 이상의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PGA투어가 24일 개정한 시즌 총 상금액에 따르면 총 47개 대회로 숫자는 변함없지만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와 인비테이셔널 대회의 상금이 큰 폭으로 상향됐다. 내년 4대 메이저 대회도 이같은 추세를 반영한다면 금액은 대폭 더 오를 수 있다.
이는 지난 2020~21시즌의 50개 대회 총 상금 4억4845만 달러보다 대회가 3개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3415만 달러가 증액된 것이며 대회 평균 상금도 지난해 792만 달러에서 886만 달러(105억원)로 94만 달러씩 대폭 증액되었다.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 보너스 총상금을 종전 6천만 달러에서 7500만 달러(890억원)로 증액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승 상금은 올해 1500만 달러(178억원)에서 1800만 달러(214억원)로 대폭 늘게 됐다.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관하는 제네시스인비테이셔널 총상금은 내년에 1200만 달러가 된다.
이밖에 플레이오프 2개 대회의 상금이 올해 950만 달러에서 내년 8월에는 1500만 달러로 550만 달러씩 증액된다. 이밖에 특급 대회에 해당하는 3개의 초청 대회인 제네시스인비테이셔널, 아놀드파머인비테이셔널, 메모리얼토너먼트이 내년 총 상금을 각각 270만 달러 증액한 1200만 달러(142억5천만원)로 치른다.
앞서 PGA투어는 내년 3월 열리는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총상금을 1500만 달러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2000만 달러로 대폭 올렸고, 우승 상금도 270만 달러에서 360만 달러로 증액했다. 이는 1150만∼1250만 달러 수준인 4대 메이저 총상금을 크게 넘어서는 규모다.
이밖에 각 대회들의 총상금이 대회 별로 90만 달러씩 인상됐다. 하와이에서 열리는 연초 첫 대회 센트리토너먼트가 130만 달러를 인상해 800만 달러 규모로 치른다. 3년 만에 복귀한 RBC캐내디언오픈은 110만 달러가 올랐다.
이밖에 각종 보너스들이 추가됐다. 선수들의 인기도와 영향력에 따라 차별 지급하는 선수임팩트프로그램(PIP) 보너스 총액도 4천만 달러에서 5천만 달러로 늘어 1등 상금은 800만 달러를 준다.
정규 대회를 마치고 플레이오프 전에 시즌 성적에 따라 상위 10명에게 주는 ‘컴캐스트 비즈니스 투어 톱10’ 보너스 상금도 1천만 달러에서 2천만 달러로 2배 올렸다. 이와 함께 PGA 투어 한 시즌 동안 15개 대회를 출전하면 5만달러를 별도로 지급하는 ‘15경기 출전 보너스’도 신설된다.
PGA투어가 이처럼 상금을 대폭 올린 것은 사우디아라비아 자금으로 2023년 1월 공식 출범을 준비중인 수퍼골프리그(SGL) 혹은 프리미어골프리그(PGL)에 대항하는 성격이 깊다. SGL/PGL은 스타급 선수 48명만 출전해 개인전과 팀전으로 8개월간 18개 대회를 개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회 별 총상금 2천만 달러에 우승하면 400만 달러, 최하위도 15만 달러를 받게 된다. 산술 계산으로 18개 대회라면 총상금 3억6천만 달러가 된다.
올해 마스터스 우승 상금 207만달러의 두 배 가까운 액수인 만큼 스타들이 대거 SGL로 옮겨갈 가능성도 있다. 소수 정예의 선수들이 20여개 안팎의 대회를 마치 스포츠카 레이싱 대회 포뮬러원(F1)처럼 겨룬다면 그 역시 새로운 골프의 볼거리가 될 수 있다.
PGA투어는 47개의 대회에서 총 4억8천만 달러고, 대회마다 출전 선수들이 대회당 120여명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상금 배당이 SGL보다는 적다. 지금의 경기 방식을 대폭 혁신하기 어려운 PGA투어로서는 정규 대회 상금 외에 각종 보너스를 추가하는 등 신규 대회로의 이탈을 막으려 필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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