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버그오픈에서 우승한 트리스탄 로렌스가 우승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DP월드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트리스탄 로렌스(남아공)가 DP월드투어 개막전인 요버그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54홀로 단축된 데다 악천후가 겹쳐 다시 36홀로 단축된 경기였고, 기권한 선수도 많은 가운데 대회는 허둥지둥 마쳤다.
로렌스는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랜드파크골프클럽(파71)에서 26일 2라운드를 마칠 때까지 이틀 연속 6언더파 65타를 쳐서 12언더파 130타로 4타차 선두였다. 우승한 로렌스는 “너무 초현실적”이라면서 “토요일 오후에 이렇게 끝날 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이는 제 인생을 바꾸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로렌스는 유러피언투어 출전권과 함께 내년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열리는 제150회 디오픈 출전권도 얻었다. “평생 꿈이 이뤄졌다. 지난 며칠간 믿을 수 없는 골프다. 선샤인투어에 출전권이 있지만 다음 단계로 올라가고 싶었다. 내년에 일어날 수 있는 많은 일들이 기대된다.”
대회는 첫날부터 악천후로 인해 경기를 마치지 못했고 순연된 2라운드는 토요일 오전에야 재개됐다. 경기를 마치고 유럽 등 고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선수와 캐디, 대회 관계자들을 위해 대회 주최측은 오전에 3라운드 경기를 시작하려 했으나 다시 악천후에 부딛쳤다.
정오를 지나 12시12분까지 기다린 주최측은 이날도 대회를 마칠 가능성이 없자 결국 2라운드만으로 대회를 마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2라운드까지 리더보드 선두권에 올라 있는 선수들은 대체로 남아공 선수들이었다.
잰더 롬바르드가 이틀 연속 5언더파 67타를 쳐서 중간합계 8언더파로 2위였다. 남아공의 션 노리스와 잉글랜드의 애슐리 체스터스가 7언더파로 공동 3위였다. 총 156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26명이 대회를 기권하거나 포기했다. 올리버 피셔 등은 1라운드를 마치지 않은 상태로 첫날 경기를 한 뒤에 기권했다.
이에 따라 대회 주최측은 총 1750만 랜드의 상금 대신 유로화로 출전한 모든 선수에게 상금을 분배하기로 했다. 우승한 로렌스는 13만8981유로(1억8760만원)이고 컷을 통과한 57~70위에는 3032유로(409만원), 컷을 통과하지 못하고 출전한 선수들은 961.94유로(130만원)가 배정됐다.
DP월드투어는 보도자료를 통해 다음 주부터 남아공에서 예정된 2개 대회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12월 2일부터 선시티 게리플레이어컨트리클럽에서 예정된 남아공오픈은 상금이 3분의 1로 줄어든 50만 달러에 남아공 로컬 투어인 선샤인투어로만 치러진다. 또한 9~12일 레오파드크릭에서 예정된 알프레드던힐챔피언십은 대회 자체가 취소됐다.
세계 각국에서 내려진 긴급 여행제한 조치에 따라 이같은 결정이 내려졌다. 미국과 유럽은 급속한 변이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남아공을 비롯한 아프리카 국가들로부터의 입국을 급히 제한했다.
이번 주에 유러피언투어에서 이름을 바꿔 출범한 DP월드투어는 27개국에서 47개 대회, 최소 상금 200만 달러 이상에 총 상금 2억 달러 이상을 선포했다. 하지만 시작부터 코로나로 인해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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