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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골프의 미래 아쇽, LPGA게인브릿지 첫날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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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골퍼 아디티 아쇽이 첫날 3위로 마쳤다. [사진=LPGA투어]


[헤럴드경제 스포츠팀=남화영 기자] 지난해 여름 도쿄올림픽에서 4위로 마쳐 주목받았던 인도 여자 골퍼 아디티 아쇽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게인브릿지LPGA보카리오(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선두에 3타차 3위로 첫날 라운드를 마쳤다.

미국 플로리다주 보카레이톤 보카리오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에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쳤다.

후반 들어 17번 홀까지 5개의 버디를 잡아내면서 상승 무드였으나 마지막 홀에서 두 번 째샷이 그린을 놓쳐 보기로 마친 게 옥의 티였다. 아이언이 정교한 아쇽은 18개 중 17개의 그린을 정규타수 내에 적중시켰고 퍼트수는 33개였다. 드라이버샷 비거리는 222야드에 불과했다.

아쇽은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집에서 두 달여 휴식을 취했다. 이 대회를 앞두고 미국에 도착했을 때 해프닝이 있었다. 수하물과 골프 가방은 인도에서 포트 로더데일로 지연되었지만 다행히 첫날 경기에는 지장없이 치렀다. 경기를 마친 아쇽은 “작년 말까지 좋은 경기를 했지만 몇 달 쉬면서 경기력을 잃어버린 듯하다”면서 “그래도 오늘 연속 17개의 그린 적중이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아쇽은 고등학생으로 출전해 41위를 했다. 이어 2016년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에서 2승을 했고 2017년에 인도인으로는 처음으로 LPGA투어에 진출했다. 이후 60~80위권에 머물러 있지만 그는 인도 여자 골프의 선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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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티 아쇽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인도의 집 옥상에서 연습하면서 올림픽에 출전해 4위로 마쳤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로 확산하면서 아쇽은 2020년부터 집에 머무는 날이 많았고, 그때마다 옥상에 올라가 아이언 샷을 연습했다. 옥상 벽에 모포를 깔아 놓고 샷 연습을 했다.

인도는 코로나19 발생률이 세계 2위로 높아서 주변에 골프장이나 잔디가 깔린 연습 시설을 찾기 어려웠다. 지난해 올림픽에서 4위로 마친 뒤에 그가 옥상에서 샷 연습하는 영상은 세계적인 주목을 끌었다. 아쇽이 집에 만든 타석으로 연습하느라 아이언 샷은 뛰어나다.

이제 미국의 시즌이 시작된만큼 아쇽은 부족했던 숏게임과 드라이버 샷 비거리 늘리기 등에 집중할 생각이다. 투어 6년 차인 아쇽은 목표가 소박하다. “올림픽이 끝난 후 출전한 대회에서 톱10에 3번 들었는데 올해는 더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올림픽 기간에 아쇽은 반짝 주목받았고 집에서 연습하는 영상으로 유명 인사가 됐지만 아직은 부족하다. 큰 기업에서 용품이나 의상 후원도 아직 없다. 그가 LPGA투어에서 우승하는 날 인도 14억 인구가 그를 알게 될 것이고, 여자가 골프로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골프의 미래를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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